아더 슐레진저의 `미국의 와해(The Disuniting of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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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역사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은 역사의 타락을 의미한다. Arthur M. Schlesinger, Jr., The Disuniting of America, 1991, Ⅲ
모든 주요 인종, 국가, 문화들은 수 차례의 거대한 악행을 거듭하며 완성되어 갔다. 모든 문명은 그들의 수 많은 해골들 위에 세워 질 수 밖에 없다. 정직한 역사는어떤 목적에서도 그 어느 부분도 생략해서는 안 된다. 만약 아프리카의 진실된 역사, 즉 대학살, 노예제 등에 관한 이야기가 생략되지 않고 그대로 전해진다면 그것이 결코 학생들의 자아 존중감을 증진시키는 데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거짓말이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민족적 자아 존중감을 강화시키고 학생들이 더 열심히 살아가는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는 가에 관한 근거는 없다. 아프리카에 기원을 둔 교육은 오히려, 윌리엄 라즈베리가 지적했듯이(“Less competent in the culture in which they have to compete”) 미국 흑인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미국 문화의 이해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 이처럼 아프로 센트리즘은 오히려 많은 아이들의 정신에 상당한 손해를 입힐 수도 있다. 또 거짓된 역사를 바탕에 둔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만약에 나이가 들어 그들이 배운 소위 자랑스러운 아프리카의 문화가 모두 거짓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흑인 사회학자 올랜도 패터슨의 지적대로 흑인 역사학자들이 흑인들의 뿌리를 아프리카의 카르타고나 이집트, 누비아에서 찾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 미국의 형성 과정에 흑인이 어떠한 역할을 미치는지 찾는 것이야 말로 흑인 역사학자들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럼 아프로 센트리즘이 아닌 실제 미국은 어떠한 모습을 띠고 있는지 살펴보자. 이 플러리버스 유넘(E Pluribus Unum)은 여럿으로부터 하나, 즉 다양한 사람, 인종, 종교, 조상들로부터 하나의 국민과 국가가 나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미국의 모토이다. 이러한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로 인해서 미국의 공통적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항상 존재하였고, 이민자 구성비에서 알 수 있듯이, 1900년대 초반에는 비영국계 유럽인들이 영국적 기반의 미국 문화에 대해서 비판을 하였고, 1900년대 후반에는 비유럽계 사람들로부터 유럽적 기반의 미국 문화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이렇듯, 1900년대 후반부터 증가하는 비유럽계 이민자들이 21세기에 들어서 과연 히스패닉 계열이 아닌 백인들이 다른 인종들보다 적어지는 현상(Minority Majority)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 백인들 사이에서는 확산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흑인의 인구 구성비의 증가율은 더디고, 소수 민족들의 수입이 증가하고, 교차결혼(intermarriage)이 확산되면서 그들이 점차적으로 미국적 삶의 방식에 동화되어 가는 것을 보면, 그러한 시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문화의 뿌리는 유럽이고 유럽 문화이다. 미국의 문화에 영향을 끼친 존재는 성경, 호머, 플라톤, 셰익스피어이지, 코란이나, 기타(the Gita)나, 공자는 아니다. 하지만, 자칭 다문화주의자들은 서양 문화가 현재처럼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서양 문화의 질이 높아서가 아니라 단지 서양 문명이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서양 문화의 제국주의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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