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운동은 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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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칼 운동은 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가?
1. 서론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여러 가지 운동들이 있어왔다. 모든 운동들을 살펴보면, 그 운동들을 주도했던 사람들은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이 있었다. 그들의 목적의 공통점은 자신이 믿는 뚜렷한 신앙관을 위해 열심히 하고자 했던 것이었고 각자의 나름대로 진리를 추구하며 그 길을 경작해갔다는 것이다. 그들의 모든 운동에는 장점과 단점, 즉 빛과 그림자가 있다. 나는 온전한가? 나의 생각은 올바른 길인가? 많은 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기에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온전하고 진리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소리 높여 외쳤던 그들의 정신에는 박수를 쳐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판단은 자신의 몫이다. 판단할 때에 그 운동들의 장점에만 치우쳐서도, 단점에만 치우쳐서도 안될 것이다.
신학을 전공하며 나의 가치관을 어떻게 형성해 나갈 것인가?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자는 다시 그 역사를 반복해서 살 수밖에 없다.’ 박경수, 『박경수 교수의 교회사 클래스』,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0), 132.
라는 말이 있다. 신학을 전공하는 3학년 학생으로서 역사에서의 많은 것들을 공부하며 빛과 그림자를 보며 나는 이것을 본받고, 이것은 본받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여 좋지 않았던 어두운 역사는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이 논문을 통해 다루려고 하는 것은 요즘의 한국 기독교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주제 중 하나인 WCC와 에큐메니칼 운동이다. 이 WCC와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주로 에큐메니칼 운동이란 무엇인지, 에큐메니칼 운동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살펴보며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2. 에큐메니칼 운동이란?
에큐메니칼 운동은 세계교회운동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것은 세계의 많은 그리스도교 교파들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뜻으로서 세계 교회운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그동안 오랫동안 갈라지고 흩어져서 따로 따로 지내던 수많은 교회들이 같이 모여들어서 하나님의 한 백성으로서 친교를 나누고, 함께 예배드리고,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고, 함께 힘을 합해서, 선교하고 봉사하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다. 즉, 흩어져 있던 하나님의 백성들이 사방으로부터 구름같이 모여들어서 형제자매의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는 외롭게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1948년에 모였던 WCC의 창립총회가 분명히 천명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가 우리들을 자기 자신의 백성으로 삼으셨고 그는 나눠지지 않으 신 분이다. 우리는 여기 암스텔담에서 그에게 우리 자신들을 새롭게 묶어 바치는 바이며, 우리가 서로 계약을 맺고 이 세계교회협의회를 조직하는 바 이다. 우리는 다함께 있기를 원한다. 우리는 각지에 있는 그리스도 교회 회 중들이 서로 서로 연결되어서 이 계약에 서명하고 이 계약을 성공시켜 줄 것을 요청한다.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그에게 장래를 맡긴다. 이장식, 『오늘의 에큐메니칼운동』, (서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977), 10.
에큐메니칼이란 단어는 희랍어 오이쿠메네(oikoumene)에서 유래했는데, 이것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온 세상”(the whole inhabited world)이다. 희랍-로마 세계에서 이 “오이쿠메네”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온 세상, 문명세계 혹은 희랍-로마 문화영역, 나아가서는 로마 제국을 의미했다. 2-3세기에 이르면서 이 용어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온 세상” 속에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세계교회를 가리키는 것으로 사용되었고, 4세기에서 5세기 동안에는 지중해 세계의 보편교회를 지칭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그리하여 381년의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는 처음으로 325년 니케아 공의회를 제 1차 ‘에큐메니칼 공의회’라고 불렀다.
제 1차 세계대전(1914-1918) 이후로 “에큐메니칼”이라는 말은 획기적으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즉, 그것은 교회들의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를 추구하는 “신앙과 직제”운동, 교회의 사회참여에 해당하는 “삶과 봉사”운동, 복음전파와 하나님의 선교를 추구하는 “복음전도와 세계선교”운동과, 이 세 운동의 신학을 가리키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이 세 운동이 WCC의 세 기둥인 바, WCC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도구로서 세계교회들의 공식 대표들로 구성되어 있다.
1990년대 이후 시장경제의 글로벌화와 정보통신의 세계화와 이로 인한 빈익빈 부익부, 환경파괴, 그리고 다문화와 다종교가 지구적인 이슈들이 되면서, 에큐메니칼 운동과 공공신학에서는 오이코노미아의 ‘집안 살림살이’, ‘생태학’, 즉 환경의 문제, 다문화와 다종교가 함께 어우러져 거주하는 세계의 구현이라는 3가지의 어원적인 뜻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형기, 『에큐메니칼 운동의 패러다임 전환』, (서울: 한들출판사, 2011), 13-14.
3. 에큐메니칼 운동의 긍정적 측면
에큐메니칼 운동을 지지하는 긍정적 측면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은 교회의 일치와 사도성에 대한 성경적 기초에 해당하는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그리스도교의 환원 운동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더 깊이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의 사고와 실천에서 ‘교회’와 선교‘ 사이의 분열은 우리가 오직 그리스도에게로 돌아갈 때 극복될 수 있으며, 교회는 그분 안에서 그 존재와 과제를 갖는다. 그리고 그러한 분열은 그가 행하셨고, 행하시며, 행하실 것을 새롭게 이해할 때 극복될 수 있다.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은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을 하나 되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인데 이 목적에 따르면 하나님은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를 자신과 화해시키셨고 우리들도 화해하게 하셨다. 그리고 성령 안에서 우리를 함께 하나님의 처소가 되도록 지으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 삼으셨으며 이것은 우리가 모두 서로 서로 지체가 되며, 그리하여 하나님의 구속의 선교에 협력자로 헌신하여야 함을 의미하기에 에큐메니칼 운동과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는 입장이 있다. 루카스 피셔, 『에큐메니칼 신학의 발전사(Ⅰ)』, 이형기, (서울: 한국장로교 출판사, 1998), 240-241.
또 다른 긍정적 측면으로는 테러와 같은 잔혹한 행위, 인종차별에 항거하려고 하는 용기와 소외된 자들과 옥에 갇힌 자들과 망명자들의 편에 서며, 교회로 하여금 말 못하는 이들을 대신해서 항상 말하게 하며, 모든 이들이 거처할 수 있는 고향이 되도록 한다는 총회의 뜻도 있었다는 것이다. 레이문트 콧체, 『에큐메니칼 교회사3』,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2000), 481-482.
에큐메니칼 운동에는 옛 시대부터 약자였고 아직도 사회적으로 약자라고 볼 수도 있는 여성에 대해서도 페미니즘이 속해있기에 남녀평등에 가까운 운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려고 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에큐메니칼 운동을 추구하는 WCC는 교회 여성의 문제가 적절하게 취급되지 못했다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WCC 여성분과는 교회 여성의 관심과 관점을 언급할 장기적인 틀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여성과 연대하는 교회”를 WCC 중앙위원회에 제안하였고 이 제안을 WCC 중앙위원회가 승인함으로 1988년 부활절을 기점으로 “여성과 연대하는 교회”가 시작되었고, 이 교회는 교회들로 하여금 교회 구조를 재고찰하고 힘을 동등하게 공유하도록 함으로 여성들의 보다 더 온전한 참여를 보장하라는 요청이었다고 볼 수 있다. “여성과 연대하는 교회”는 두 가지 신학적 주장에 근거한다. 첫째,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라는 것이며 이러한 주장은 모든 인간의 평등과 존엄성을 함축한다. 두 번째는 “여성과 연대하는 교회”는 갈라디아서 3장 28절에 근거하여 평등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지향한다. 이인경, 『에큐메니칼 페미니스트 윤리』, (서울: 한들출판사, 2005), 163-164.
4. 에큐메니칼의 부정적 측면
이번엔 에큐메니칼의 부정적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대다수의 한국 교회에서 반대하는 부정적인 시각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에큐메니칼을 추구하는 WCC를 기독교가 아니라고 하는 의견도 있다.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도자들(WCC에 소속된 교단의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소개하지 않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의 유일하신 구주라고 소개하지 않는 자유주의 신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WCC의 지도자들은 개인적 구원 즉 그리스도의 피를 통한 구원, 죄 사함 받으므로 구원되는 것과 상실된 죄인의 심령에 성령이 들어와 죄악을 씻음 받으므로 구원을 얻는 것을 전혀 믿지 않는다. 다른 복음을 전할뿐더러 신국관에 있어서도, 국가관과 사회관에 있어서도 기독교와 다르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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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박경수. 『박경수 교수의 교회사 클래스』.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0.
이장식. 『오늘의 에큐메니칼운동』. 서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977.
이형기. 『에큐메니칼 운동의 패러다임 전환』. 서울: 한들출판사, 2011.
피셔 루카스. 『에큐메니칼 신학의 발전사(Ⅰ)』. 서울: 한국장로교 출판사, 1998.
콧체 레이문트. 『에큐메니칼 교회사3』.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2000.
이인경. 『에큐메니칼 페미니스트 윤리』. 서울: 한들출판사, 2005.
라보도. 『현대 에큐메니칼 운동과 동향』. 서울: 한국기독교교육연구원, 1980.
조영업. 『W.C.C.의 정체 : 세계교회협의회의 실상을 밝힌다=What the W.C.C. is really Like?』. 서울: 언약 출판사, 2010.
현요한. 『WCC 신학의 평가와 전망』.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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