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 의학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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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 의학의 역사
♤ 왜 침은 중국의 한나라에서만 발전했는가?
침요법의 기원을 찾으면, 야마다 게이지의 추론과 사마천의 「사기」의 기록으로 보아 전국시대에 발명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발명이 되었을 뿐 광범위하게 전파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어떤 새로운 치료요법이 등장하여 한 사회에 뿌리를 내리려면, 그 사회의 지배적인 사회정치적 이념에 부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노자와 장자에 근거한 도가주의를 국가의 공식적 교리로 삼은 한나라에 와서야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한나라에서 침술이 발전하게 된 이유는 도가사상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도가의 최대관심사는 의학자와 똑같이 건강을 지키고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이었다. 도교에서 우주란 자연과 인간사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으로 여겨지며, 이러한 생각은 중국의학의 주요한 사상적 기초가 되었다. 중국의학은 인간의 몸을 음양이론과 오행으로 설명하였는데 이때 중요한 개념인 ‘기’또한 도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도가 치료자들이 의학지식을 더해 주게 되면서 의학(침술)은 더욱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왜 서양의학에서는 ‘침’이 발전하지 않았는가?
먼저, 서양과 동양의 사고 구조의 차이를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서양에서는 사물을 바라볼 때 전체보다는 부분적인 요소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분석적 사고를 한다. 반면에, 동양에서는 부분보다는 전체를 바라보려고 하며 부분은 전체 안에서 어떠한 관계를 지니는지 정도로만 의미를 둔다. 이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차이점과도 같은 맥락이며, 서양에서는 이성중심의 과학이 발달하였고 동양에는 신화적 요소가 많이 남아 있는 이유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서양에도 과거 히포크라테스가 활동했던 시대에 침의 기원이라 추정되는 폄석의 사용기록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침으로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침요법이 과학적으로 설명불가능 하기 때문인 것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싱후야는 폄석을 침과는 다른 일종의 칼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더 정확히는 침을 두는 자리인 경락이 너무 가는 것이어서 당시 보통의 현미경으로는 안보이고 전자현미경에 의해서만 관찰이 가능하며, 또 서양의학은 해부학을 바탕으로 발전하였는데 경락은 생체가 죽을 경우 소멸하기 때문에 거의 사체를 갖고 실험을 해온 서양의 해부학은 경락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동양은 모든 장기들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에서 침술이 발전하게 된 것이다.
♤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차이점
서양의학은 체를 중요시하는 의학으로, 조직세포를 중시하고 모든 병은 조직세포 자체가 얻는 것으로 그 치료도 당연히 그 조직세포와 연관기관에 국한시키는 의학이다. 이는 곧 해부학적 지식을 기초로 하여 인체의 기능이나 질병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반면, 동양의학은 체를 만들고 존재하게 하는 기를 중요시하는 의학으로, 인체를 하나의 통일체로 인식하고, 각각의 장기와 조직들은 긴밀히 연결되어 움직인다고 본다. 아울러 질병은 인체가 어떠한 원인에 의하여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며,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그 하나하나의 증상은 독립된 것이 아니고 모두 긴밀한 연계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또한, 서양의학은 질병의 원인이 주로 외부적인 인자 즉,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라고 보기 때문에 치료방법도 이러한 것들을 제거하는데 치중하는데 반하여 동양의학은 질병 발생 요인을 사람의 기력, 곧 정기가 약하여 인체를 방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며 치료 역시 기의 균형을 바로 잡는 데에 중점을 둔다.
그리고 치료방법의 면에서 보면 서양의학은 해부학을 바탕으로 발전해온 만큼 질병이 있는 환부를 없애거나 교체하는 등 직접적인 치료를 행하는 반면, 동양의학은 가능한 인체를 훼손하지 않도록 침이나 뜸을 사용하여 환부에 직접적이 아닌 간접적 치료를 행한다.
♤ 침술의 원리 & 기원
침을 가지고 치료를 하는 곳을 일러 경혈경락이라 한다. 아직, 경혈과 경락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없다. 그러나 오늘날 경락학설, 봉한학설 등 경락(경혈)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노력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락이란, 인체의 기혈을 운행하는 통로를 말한다. 우주에 블랙홀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떠한 역할을 하는 지 아는가. 우리는 태풍이 거대한 회오리바람으로 등장하고, 물이 아래로 소용돌이 쳐서 들어가는 것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 현상은 단순히 그러한 주의의 조건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기 전체의 기의 순환을 위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체의 부분부분에 블랙홀과 같은 경혈이 있어서 몸 자체의 기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기운을 키우는 혈에 나쁜 기운이 조성되어 소통을 방해한다면 그 부위에 연관된 모든 곳이 이상이 생기는 것이므로 이곳에 침이나 뜸을 놓아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그러나 왜 침이나 뜸이 경혈의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어렵다.)
침요법에 관한 의서라 할 수 있는 ‘황제내경’에도 치료의 천인합일설 , 음양오행설 등 자연학에 입각한 병리학설을 주로하고, 침구 등의 물리요법을 상술하는 정도여서 어떤 원리 속에서 이루어진 치료인지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다.
♤ 서양의학 > 동양의학 ?
왜 오늘날 서양의학이 동양의학보다 전세계로 널리 확산발전되었는지 이유를 알기 위해선 역사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는 과거 서구 열강이 식민지 약탈을 위해 동양을 침공한 사실을 안다. 하지만 이때에, 단순히 화약과 포탄만으로 침공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서양에서 만연하였던 각종 질병을 퍼뜨려 그것을 다루기 위하여 서구실 의료기술을 도입해야만 하게끔 만든 것이다. 또한 그들은 전통의학은 낡은 의학이라 매도하며 침술은 근대의학의 물리요법에, 한방은 근대의학의 약물요법에 편입시켜 버렸다. 이러한 행위는 일본에 의해 우리나라에서도 행해진 바 있다.
그러나 서구에서도 1970년 대 미국대통령 리처드 M.닉슨과 칼럼리스트 제임스 레스턴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침술의 신비한 치료를 경험한 후 본격적으로 소개되어 침술연구에 대한 활발한 진행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붐은 식게 되었는데 이는 기존 서양의학계의 거부가 심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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