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과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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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비밀과 거짓말
지난번 나에게 있어 가장 매력적이었던 소설속의 인물들을 해석하는 레포트를 쓰고 나서 나의 독서태도가 달라졌다. 책을 읽으면서 사건과 줄거리에 연연해하지 않고 무심코 지나쳐버렸던 인물들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소설의 문체, 짜임새, 시대적 배경 등이 염두하며 읽었다. 하지만 작가에 대한 예의가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일 듯싶다. 그저 누군가의 관점에서 읽혀졌던 책을 따라 읽고 추천자의 의견에 동의하고 끝내버리던 나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작품마다의 그 고유의 작가에 대해 알려고 노력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물 안 개구리에 해당했던 나는 소설론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당장 어떡해야할지조차 몰라 수업시간 간간이 들어 본 박민규작가와 은희경작가의 책에 관심을 가져보기로 했다. 우선 박민규작가의 〈카스테라〉를 읽어보았다. 고정관념의 틀을 깨어버리는 그의 상상력과 독특한 문체가 나를 끌어들이긴 했지만, 주위에서 쉽게 만나질 수 없는 동물들과 연관시킨 탓인지 내용 자체가 너무 추상적이었고 소설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다. 흥미로운 소설이지만 내용을 이해하기는 왠지 힘든 소설인 것 같았다. 다음으로 은희경작가의 〈새의 선물>을 읽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에 찾았는데 요 근래에 나온 은희경작가의 장편소설〈비밀과 거짓말〉이 있음이 검색이 되자 무작정 이 소설책을 빌려 나왔다. 그리 행한 동기를 말하라고 한다면, 우선 비밀과 거짓말이라는 은밀한 제목이 나를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희경작가가 10년만에 변신을 시도한 작품이 <비밀과 거짓말>인지라 기존의 작품과 다른점이 많다”고 말씀하신 교수님이 떠올라서였다. 같은 작가가 쓴 기존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하여 변화된 정도와 차이를 느낄 수는 없을지 몰라도 대략 잘 알려져 있는 은희경작가의 최근 작품 〈비밀과 거짓말〉을 읽어 본 사람이 얼마 없다고 생각되었고 더구나 예전에 읽었던 단편소설에만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에게 괜찮은 장편소설이 있음을 알려주고 추천해 주기에는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밀과 거짓말〉은 7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구성되어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첫 페이지를 넘기면 다짜고짜 K읍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진다. K읍의 한반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지형의 특색, 그리고 역사적 배경까지 말이다. 소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노령산맥의 마지막 줄기 아래 파묻혀 있고, 산성토지인 이유로 비옥도가 낮으며 옹색한 산세로 인하여 인물을 배출해 낼 수 없다는 둥의 비과학적인 말들을 『K읍의 맥(脈)과 얼』,『K읍의 저서와 문적(文籍)』과 같은 소책자와 역사책 한 귀퉁이에 있는 K읍의 관련 글을 찾아 그 근거를 대고 있다. 소설 속에서 펼쳐지는 무대 K읍은 은희경작가의 고향인 전북 고창이라는 점과 10년전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한 〈새의 선물(문학동네,1996)〉과 장편소설 〈비밀과 거짓말(문학동네,2005)〉이 똑같은 전북고창을 무대로 한다는 점이 나에게는 꽤나 신기했고, 그 의도를 알고 싶었다. 내가 조사한 결과 은희경작가가 자신의 고향을 두 번이나 소설무대로 택한 이유는 “소설이란 소설가의 현재이다. 이야기 속에서 과거를 끌어냈든 미래를 상상해 놓았든 간에 거기에서 삶을 읽어내는 것은 현재의 눈이다.”라고 말한 그녀의 말에서 알 수 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난 곳은 작가 자신이 아무리 잘 알고 있는 장소보다 정보가 많고 견문이 넓어 세심한 묘사와 머릿속에 그림을 그릴 수 잇을 정도의 비유를 하기가 좀 더 쉬워서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읍에 해당하는 K읍, 그곳은 은희경작가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이고 삶과 죽음의 모든 이야기가 비밀과 거짓말로 뒤섞여 여러 사람에게 회자되는 무대이다. 아마 이러한 이유로 채 제목이 〈비밀과 거짓말〉로 지어진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소설의 짜임새를 간단히 설명 하자면,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출세와 유랑 그리고 죽음으로만 벗어날 수 있었던 고향 K읍에 대한 추억과 형제 주인공들의 기억이 소나 양 따위가 되새김질 하는 것처럼 부분적으로 역추보식 구성을 가진다. 형식을 따른 유언은 아니었지만 아버지의 유언을 실행하기 위하여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 정명선이라는 인물을 찾으면서 영준과 영우 형제의 갈등이 극에 달하여 주먹다짐까지 간다. 하지만 끝에는 산봉우리들의 능선이 잿빛으로 물들기 시작하자 평온한 화해를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삶의 이야기 흐름 중에서 등장인물들이 기억하는 과거에 초점을 맞추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진행과정은 의미 없는 행위일수도 있고 한 가지의 기교 일 수도 있으나, 그러한 진행과정이 자주보임으로써 나에게 불안전함을 느끼게 했다. 혹시 나의 느낌이 정확하다고 말한다면 영준과 영우 형제의 유년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느끼는 불안전함을 독자에게 전해주고픈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한다.
돌아가신 아버지(정정욱)의 유물인 안채를 둘러 싼 비밀과 사촌 누이와 동명이인인 정명선의 존재를 찾아가는 중에 “굳이 꽁꽁 숨겨왔던 아버지의 비밀을 들춰내어 자신명예에 손상가는 유언을 남겼을까?” 하는 두형제의 궁금증은 증폭이 된다. 아버지의 기대와 신뢰에 어긋남이 없었지만 늘 부담스러웠던 서울 법대 출신의 영화감독 정영준(장남)과 아버지의 걱정 속에 자라나면서 온통 반항심으로 가득 찼지만 누구보다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한 공무원 정영우(차남)의 성장과정과 갈등, 화해가 가장 큰 사건의 줄기이다. 역추보식 이야기까지 포함하여 크게 사건을 바라본다면 기존의 이야기 줄기에서 조금 확장된 것은 정영준과 정영우 형제와 아버지 정정욱의 이야기이고, 다시 확장시켜본다면 아버지 정정욱과 할아버지 정성일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속에서부터 K읍의 정씨 집안과 최씨 집안의 대립적이고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했고 두형제가 어른이 된 지금도 아직 미묘하게 대립적인 상황이다. 이는 책의 전반부에 걸쳐 잘 알 수 있는데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정씨 집안에서 만든 『심산집』과 최씨 집안에서 만든『선당 변명록』의 내용과 어린시절 방선생이 운영하는 주산교실에서 벌어진 대결에서 정영준과 최의길의 팽팽한 긴장감을 보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다시 K읍 전체의 이야기로 바뀐다. 즉 K읍속에서의 삼대에 걸친 가족사를 배경으로 이야기 전개가 시작되지만 어느덧 이야기는 K읍에서 마무리가 지어지고 있다.
『우상의 눈물』,『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아우를 위하여』처럼 성장소설 주인공이 그 시대의 문화적 ·인간적 환경 속에서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에 이르는 사이에 자기를 발견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이를테면 자신을 내면적으로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한 소설
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사회의 억압과 폭력 그리고 부당한 권력 앞에서 좌절하거나 다시 희망을 갖거나 하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아버지라는 환경 속에서 각자의 인생관 들이 만들어 지고 그에 따른 심리상태를 3인칭 관점으로 잘 드러내 보여주며 작가의 의도 전달이 선명하다.
225쪽~226쪽에 ‘성장이란 자신이 서 있는 시간과 공간을 자각하는 것이다. 자신이 위치한 보잘것없는 좌표를 읽게 되면 그때 비로소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년들은 일찍부터 자기라는 존재를 자각하지만 그것을 둘러싼 시간과 공간을 만나기까지는 아직 어른이 아니다. 소년이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한 가지 원료는 환멸 환ː멸(幻滅)[명사] 이상이나 희망의 환상이 사라지고 현실을 접하는 허무함.
¶환멸을 느끼다
이다.’ 라는 문장이 있는데 읽고 읽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살기위해 자신의 오랜 바람과 꿈을 덮어 버리고 현실에 타협하는 순간 동심은 사라지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발버둥치는 모습이 과연 어른의 모습인가 싶었다. 그러한 관점에서 나를 본 결과 부모님의 그늘 밑에서 사회를 위한 일꾼이 되기위해 대학을 다니는 나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에 걸쳐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비밀과 거짓말〉을 읽으면서 정성일의 K읍에 대한 발전도, 공헌도와 정정욱의 토건사업이나 개발사업 그리고 그들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하나하나의 설명과 섬세한 묘사가 잘 어우러져 있는 과거의 연대기적 사건들이 현재 이야기에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책읽기에 지루함을 준다. 또한 〈비밀과 거짓말〉이라 불리는 정영준의 영화 시놉시스가 시퀀스 관련을 뜻하는 말. 영화에서 몇 개의 관련된 장면을 모아서 이루는 구성단위를 가리킨다. 가령 한편의 영화가 여러 개의 에피소드로서 구성된다고 볼 경우, 그 에피소드가 곧 ‘시퀀스’인 것이다.
로 나뉘어 삽입되어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어울려 소설내용 자체를 한층 더 무겁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언을 따르기 위해 정명선이라는 인물을 찾기 위해 영준과 영우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며 이끌어 갈 때는 사건의 열쇠 정명선이라는 인물은 누구이며 정정욱과는 어떤 관계였을까? 하는 궁금증에 금방 흥미를 되찾았다. 마치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추리소설 장르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깔끔한 결말을 생성하려고 사건의 중점에 있는 핵심인물을 찾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수박겉핥기 식의 얉은 내용이나 조금씩 빗나가버린 추리로 시간을 끌며 독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곤 하는데 나는 정명선이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 이러한 감정을 느꼈다는 것이다.
또한 책의 전반부를 읽을 때는 이야기 전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뭔가가 비어있는 느낌이 들었고 딱 부러지는 내용전달이 되지 않아 다소 산만하고 복잡하였다. 내가 그렇게 느끼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저 현실의 상황이나 회상한 각각의 과거 사건들의 관계를 이루어주는 이음새가 없이 단독적이고 분리적인 사건 전개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반부로 향해 달려 갈수록 그러한 느낌은 더 이상 느낄 수 없었을 뿐더러 뚝뚝 끊어진 이야기 사이로 형성되어진 구멍이 메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 “왜 그랬을까? 이유가 뭘까?”하는 의구심이 탄탄한 구성력을 바탕으로 전개되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사라져 간다. 아마 이러한 감정은 〈비밀과 거짓말〉을 읽은 독자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수많은 비밀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게 과연 모두가 진실인지 어쩌면 객관적 진실보다 그렇게 믿도록 만들어져버린 진실이 더 진실하다고 믿으며 살아갈 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믿는다면 그럴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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