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꿈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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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꿈이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아, 언젠가 있었던 장면 같아’라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일종의 대자뷰 현상이라고 일컫는 그 현상은 아직도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확히 근거를 밝히거나 과학적으로 증명 할 수 없는 일들을 종종 겪이도 한다. 그러는 여러분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어떠한 판단을 내리는가. 물론 사람마다 각각 반응하는 것도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냥 그러려니 하며 지나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반드시 그 현상에 대한 원인을 밝히려고 안간 힘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은 꿈속에서 자기가 경험을 미리 했다고 결론을 지어 버리는 사람도 있을 듯싶다.「그것은 꿈이었을까」에서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렇다고 매우 과학적이거나, 혹은 샤머니즘적 성격으로 여기고 그런 쪽으로 해석을 하지는 않는다. 이 작가는 꿈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꿈은 인생의 다른 버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나는 현실에서도 살고 있고 꿈속에서도 살아간다. 꿈속의 나에게는 꿈이 즉 현실이므로 꿈속의 꿈이 또 존재 하고 말이다. 삶은 그렇게 겹겹으로 되어 있는 게 아닐까.>라는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장자의 일화라고 전해지는 이야기. 장자가 잠을 자다가 꿈을 꿨다. 꿈에서 장자가 나비가 되어 한참 노닐다 깨어났는데,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된 건지 나비가 꿈에서 장자가 된 건지 모르겠다는 말. 나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꿈인지. 물론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혹시 여러분도 이런 생각을 해봤다면, 혹은 흥미가 생긴다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이 책은 꿈 이야기를 일상적으로 이끌어 가면서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느 소설에서처럼, 특히 현대소설에서의 등장인물은 그리 복잡하거나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주요 인물로는 이 소설을 이끌어 가는 서술자인 동시에 주인공인‘준’과 트원 베베로 불리며 같은 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아주 친한 친구인‘진’이 있다. 어느 날 그 둘은 의사고시를 앞두고 공부를 하러 고시원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 고시원은 타 고시원과는 뭔가가 달랐다. 우선 그 건물은 고립되어 있었고, 그것과 더불어 외출도 쉽게 할 수 없게 된다. 원래 낯선 곳에서 쉽게 잠을 못 이루는 준은 그날 밤 정말 힘겹게 잠을 청하게 되었다. 그렇게 힘겹게 잠을 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애석하게도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우리들에게도 흔히 있는 일이다. 몸이 너무 피곤하거나, 낯선 곳에서 잠을 청하게 되면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이다 꿈을 꾸는. 하지만 준은 계속해서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꿈을 꾸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여러 번 같은 꿈을 꾸게 된다. 그러다 진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진은 그냥‘몽정’이라고 단정지어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여자와 마주치게 되는데 준은 어디선가 본 듯한 인상을 가진다. 생각 끝에 그녀가 자신의 꿈에 나왔던 여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많은 여러 이름 중에‘마리아’라는 이름을 알려준다. 몇 년이 지난 후 진은 자신이 일하고 있는 안과에서 우연히 만나 그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는 이내 곧 자취를 감추게 되고 또 다시 꿈을 꾸게 된다. 준은 그녀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프라하로 떠난다. 그곳에서‘미나’와‘미아’라는 두 여인을 알게 되고 난치병을 앓는 미아에게 도움도 주고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했지만 그녀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귀국을 한 준에게 기다리는 것은 진의 죽음이다. 진은 약혼을 앞두고 있었고 시간이 흐른 뒤 준은 진의 약혼녀와 결혼을 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그러다. 마지막인 아홉 번째 꿈에서 그의 자동차 사고를 암시하는 꿈을 꾸게 된다.
꿈이란 무엇일까? 우리 삶의 일부이긴 하나 또 다르게 생각하면 우리 삶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이 소설이 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 하고 있긴 하나‘사랑’에 관해서도 생각할 필요성을 지닌다. 처음 준이 이상한 꿈을 꾼다며 진에게 꿈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진은 단순히‘몽정’이겠지 라는 말을 했었다. 실제로도 준은 꿈을 꾸고 난 뒤 팬티가 젖어 있었다고 하는 걸 보아도‘몽정이라고 말하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 실로 꿈속에서 아름다운 이성이 나오거나 관계를 하는 꿈을 꾸게 되면 그것으로 인해 몽정을 하게 된다는 건 누구나 성교육을 통해서 혹은 경험으로 인해 알 것이다. 몽정 또한 생리 현상이다. 그러므로 몽정은 사춘기 시절에만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일 것이다. 준은 처음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녀 즉, 마리아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랑. 준과 마리아는 현실이 아닌 꿈을 통해서만이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인가. 현실에서는 준과 마리아는 자주 만나지도 못 했을 뿐더러, 만났다 하여도 대화조차 많이 하지도 못하였다. 이를 생각하면 준에게 있어서 꿈은 현실 불만족에서 오는 자기 욕구를 실현시키는 일종의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것이 꿈이 아닌가 싶다. 우리들도 좋아하는 사람이나, 연예인을 생각하면서 잠이 들면 꿈속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본다면 준을 이상한 사람을 보는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제 이들의 관계에 대해서 말할까 한다. 준과 진. 그들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무지 친한 친구 사이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웬만큼은‘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를 아는’이해 하는 사이 이다. 그들은 다른 듯 하면서도 같고, 따로 생활하면서도 같이 함께 하는 사이이다. 그렇기 때문에 준은 진의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다르게 말을 하면 이 모든 것을 인정해야 만이 준이 진의 약혼녀와 결혼 했다는 사실을 이해 할 수 있는 것이다. 진의 약혼녀와 준의 사이에는 늘 진이 함께 한다. 그것은 질투나, 불편함이 아닌 자연스러움에서 생겨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보면서 진을 생각하고 진과의 일들을 추억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준과 마리아의 관계는 어떨까. 물론 결론적으로 사랑이다. 라고 말을 할 수야 있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참 복잡 미묘하다. 왜냐하면 그들의 만남에서부터 복잡 미묘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삶 속에서도 이러한 관계를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상대에 대해 아는 것이 있긴 하나 그 앎의 깊이는 그리 깊지 않는, 그래서 친구라고 하기엔 가깝고 애인이라고 하기엔 먼 그런 사이. 또는 나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나 상대방은 알아채지 못 했을 때의 관계. 바로 그런 관계가 준과 마리아의 관계일 것이다. 이러한 관계를 딱히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애매모호한 관계라는 말이 그나마 가깝지 않을까 싶다. 또한 소설 후반부쯤에 나왔던 미나와 이아의 관계도 그냥 흘려 지나가기에는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만 같다. 준이 마리아를 보고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것처럼 미나도 준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는가?‘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는……. 물론 이런 관계들이야 여러분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 할 것이고 또한 나의 생각에 동의 하지 않겠다며 각자가 이해한 관계들이 맞는다고 주장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좋다. 나는 글이란 그 작가 곁을 떠나 독자가 글을 읽으면 것은 이미 작가가 의도한 것을 떠난 거라 생각한다. 한 작품이 여러 독자에게서 읽혀지면 그 작품은 이제 작가의 것이 아닌, 독자가 해석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읽어보면 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읽기 전에 먼저 알아 둘 것이 있다. 아니, 그 전에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당신은‘비틀즈’라는 가수를 알고 있는가? 비틀즈의 음악을 아는가? 혹은 좋아 하는가? 이 물음에 모두 긍정의 답을 했다면 조금 더 이 작품을 재미있고 쉽게 다가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이 작품의 소주제가 모두 비틀즈의 노래 제목과 관련하고 있고, 작품 속에서도 진이 비틀즈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오면서 그들의 음악을 자주 인용하기도 때문에 이 작품을 읽기 전에 사전 지식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 물론 꿈에 관한 해박한 지식도 겸비라면 금상첨화라. 이 뿐만 아니다. 이 작품에서 준이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 주는데, 실레 화집과, 카프카의 「성」이 그것이다. 하나는 예술작품이고, 하나는 문학 작품이다. 여기까지만 알려 주겠다. 이들을 정학하고 상세히 알아보고 작품을 읽는 것은 여러분의 선택사항 일 뿐이다. 다만 나는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 소개 한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하나의 또 다른 세계를 만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꿈이라는 것은 참 신비한 존재라는 사실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 중에서 꿈에 관해 연구를 하지 않던가? 물론 꿈이 비과학적이라며 무시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만 그래도 우리들은 아직 꿈이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꿈에 대한 여러 말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왜 해몽이라는 것도 있지 않는가. 높은데서 떨어지면 키가 큰다든가, 꿈은 현실과 반대라든가 등등…….
우리는 꿈을 숱한 꾸면서 밤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앞서 말한 대자뷰 같은 현상 즉, 어떤 일이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혹은 경험한 듯한 느낌들을 의미하는 것. 이러한 이유를 어디서 들은 바에 의하면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와 돌아다닌다고 한다. 그것을 보면서 영혼의 돌아다님을 우리는 꿈으로 해석을 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말하면 우리는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에는 참 많은 꿈을 꿨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듬에 따라 그만큼 꿈도 꾸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는 잠을 잘 때마다. 꿈을 꾼다. 하지만 잠에서 깨면 꿈이 생각나기도 하고, 생각이 잘 나지 않기도 할 때가 있다. 그것은 우리들의 마음속 순수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다시 말해, 나이를 먹을수록 꿈을 꿨던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론 두렵기까지 하다. 언젠간 우리도 꿈을 꾸는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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