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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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채식주의자
이 세상에서 더 이상은 새로운 것이 없다고 하지만, 이 소설은 나에게 새로웠다. 사실은 다른 많은 소설들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표현방식이 독특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나에게 새로운 느낌과 놀라움을 남겨주었다.
『채식주의자』는 연작소설로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의 세 작품이 묶여있다. 「채식주의자」에서 서술자는 ‘영혜’의 남편이다. 그는 초점주체가 되기도 한다. 그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며, ‘영혜’와 결혼을 결심을 한 동기도 그녀가 평범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영혜’는 채식주의를 선언한다. 이것으로 인해 모두의 삶은 평범하지 않게 되어버린다. ‘영혜’의 채식은 아주 철저해서 달걀도, 우유도 먹지 않으며, 집안에서는 남편에게도 고기요리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 남편과의 잠자리도 그의 ‘땀구멍 하나하나’에서 고기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거부한다. 그녀의 이러한 채식의 시작은 꿈이었다. 끔찍하기는 하지만 정확히 무엇을 나타내는지 모르는 꿈은 뒤쪽으로 가면서 점점 구체화 된다. 어린시절 그녀가 기르던 개가 그녀를 무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는 그 개를 잔인하게 죽여서 잔치를 벌였고, 그녀 역시 그 고기를 먹었다. 이 사건이 그녀에게는 하나의 트라우마가 되었던 것이다. 한편, ‘영혜’의 남편은 아내의 채식을 통해서 육식에 대한 욕망을 내보이게 된다. 서술자이자 초점주체인 그는 자신의 육식에 대한 욕망을 알지는 못하고 있어 보인다. ‘영혜’의 채식이 극도로 심해지자 그는 처가의 식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처형(아내의 언니)의 집들이 날, 처가의 식구들을 영혜를 달래고, 나무라다가 결국 그의 장인은 아내의 뺨을 때리고 고기를 강제로 먹인다. 하지만 영혜는 고기를 먹지 않고 팔목을 칼로 그어버린다.
「몽고반점」은 ‘영혜’의 언니인 ‘인혜’ 남편의 시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서술자는 보이지 않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처제인 ‘영혜’가 손목을 그어버리던 날, 그녀를 등에 업고 아파트 계단을 내려가던 그에게 그것은 하나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비디오아트를 하면서 자신이 만들었던 많은 ‘이미지들에 대한 미움과 환멸과 고통’을 느꼈으며, 자신의 작업이 폭력으로 느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아내에게서 아직도 처제의 몸에 몽고반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이후로 그는 처제(영혜)에게 집착하며, 하나의 비디오아트를 구상한다. 나체의 몸에 크고 화려한 꽃들을 몸 전체에 바디페인팅한 남녀가 서로 성교를 하는 것이었는데 그는 여기에는 꼭 처제와 자신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처제와 후배인 J를 통해 이 비디오를 찍으려고 했으나 J의 거부로 실패하게 된다. 그러나 영혜의
“(섹스가)정말 하고 싶었어요……그렇게 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어. 그 사람 몸에 뒤덮인 꽃이요……그게 날 못 견디게 했던 거야. 그것뿐이에요.” 한강,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창비, 2007, 131쪽.
라는 말을 들은 그는 자신의 몸에 꽃을 그리고 영혜와 성교를 하며 그 장면을 비디오로 찍게 된다. 그리고 이 비디오를 본 ‘인혜’(나의 아내)는 정신병원에 둘을 신고하게 된다.
「몽고반점」에서는 「채식주의자」에서 ‘나’(영혜의 남편)보다 ‘그’(영혜의 형부)의 욕망이 더욱 잘 나타나고 있다. 그 욕망은 예술을 향한 욕망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성욕이기도 하다. 예술의 욕망과 성욕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달리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채식주의자」에서 영혜의 남편은 처형인 인혜를 원하며, 「몽고반점」에서 인혜의 남편은 처제인 영혜를 원한다는 것이다. 영혜의 남편인 경우에는 단지 인혜로 인해서 ‘성적인 긴장감’을 받는다는 것, 인혜가 돈을 벌기 때문에 놀고먹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면 되는 손윗동서가 부럽다는 것, 예전의 아내처럼 음식솜씨가 좋으며 ‘적당히 살이 붙은 몸매, 사근사근한 말씨, 커다랗게 쌍꺼풀진 눈을 바라보며, 나는 내가 잃고 살아왔을지 모를 많은 것들을 아쉬워해했다’는 식의 느낌만을 가졌을 뿐이나, 인혜의 남편은 적극적인 행동으로 영혜를 가진 것은 두 남자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불꽃」의 초점주체는 인혜이며, 서술자는 역시 보이지 않는 작가이다. 인혜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영혜의 유일한 보호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사라졌다. 영혜는 이제는 채식을 넘어서서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자신은 나무가 되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인혜와 그의 남편이 만났던 이야기(역시 사랑을 해서 결혼을 했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인혜의 자살시도 등, 인혜의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이 「나무불꽃」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인혜와 영혜의 공통점이다. 두 자매는 모두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가정을 가지고 살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영혜의 채식으로 인해서 영혜의 가정과 인혜의 가정은 무너지고, 영혜는 피안의 세계로 건너가 버린 것이다. 그러나 인혜는 이 현실과의 가느다란 실을 잡고서 계속해서 버티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참으로 힘든 일이 많다. 또한 대부분의 개인에게는 하나쯤의 트라우마는 존재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트라우마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친한 관계인 가족에게 받은 것이 될지도 모른다. 영혜의 경우를 보면 어린 시절 자신이 기르던 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 개를 죽인 것은 아버지인데 아버지의 경우에는 사랑의 표시였을 것이다. 또한 그녀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둘째라는 입장으로 인해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많이 맞으면서 자랐다. 이러한 트라우마로부터의 탈출, 혹은 힘든 세상으로부터의 탈출을 생각하며 피안의 세계로 가버린 사람과 그래도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의 차이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 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혜’와 ‘영혜’는 현실원리를 추구하는 사람과, 쾌락원리를 추구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인혜는 현실의 원리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자기가 집들이 하던 날 거실에서 손목을 그어버린 영혜를 원망도 하지만 그 상황을 막을 수는 없었을지 고민하기도 한다. 다른 가족들은 모두 영혜를 버렸지만 자신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여동생의 유일한 보호자가 되어있는 인혜는 억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에 그녀(인혜)는 놀랐다. 사실이었다. 그녀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 기억할 수 있는 오래전의 어린시절부터, 다만 견뎌왔을 뿐이었다. 한강, 『채식주의자』, 「나무불꽃」, 창비, 2007, 197쪽.
한편, 영혜는 하고 싶은 것을 극한으로 추구하는 쾌락원리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쾌락의 원리는 마지막에는 죽음의 충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영혜는 고개를 돌려, 낯선 여자를 바라보듯 그녀를 물끄러미 건너다보았다. 이윽고 흘러나온 질문을 마지막으로 영혜는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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