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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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등대지기
머리말
중학생 시절, 처음 등대지기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등대지기의 직업의식을 그린 소설일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바다를 떠올렸을 때, 간혹 등대를 떠올리기는 해도 등대지기는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요즘은 배에 항법장치를 달고 다니니 뱃사람들에게조차 등대와 등대지기는 중요한 존재가 아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주지 않지만 여전히 바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모습을 그렸으리라 추측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하지만 읽고 나서 가슴은 훈훈해졌다. 이 소설은 등대지기의 등대 사랑보다 더 깊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조창인이 <가시고기>에서 ‘부성애’를 그리고자 했다면 <등대지기>에서는 ‘모성애’인 것이다.
딱지
상처가 생기면 보통 딱지가 앉는다. 딱지는 다시 피부세포가 자라나는 동안 상처에 보호막이 되어준다. 주인공 ‘유재우’에게도 딱지가 있다. 주인공의 딱지는 세상과 가족으로부터의 딱지다. 그에게 자신이 등대지기로서 생활하는 구명도는 그런 딱지 같은 존재이다. 망망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외딴 섬으로, 3개월에 한 번 뭍으로 나갈 수 있고 뭍과 구명도를 잇는 뱃길도 따로 없으며, 유일한 연락 수단인 전화도 좀처럼 울리지 않는다는 점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쳐 온 그에게 매력적인 곳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가 구명도에 뿌리를 박고 8년을 지내는 동안 그 곳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세상과의 거리를 애달파하지 않기로 했다. 또, 등대 생활을 통해 삶은 ‘마음먹기 나름’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욕심을 부리거나 어느 것에 연연하지 않고 자족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등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등대지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나는 재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그가 등대지기로서 등대를 사랑하는 것이 아름답게 보였고, 등대원이란 자신의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는 게 참으로 멋졌다. 욕심 부리지 않고 자족하는 자세 또한 매력적이었다. 대개의 현대인들은 자신의 주변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사소한 것에 욕심을 부린다. 친구의 한마디에도 쉽게 상처받고, 10원이라도 아끼려고 교통비 900원을 내고 마트에 가는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내게 그의 삶은 정신적 유유자적이다. 그러나 이 주인공에게 관심이 가는 큰 이유는 그가 세상이나 삶에 대해 무심한 듯 세상에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고슴도치 딜레마에 빠진 사람처럼 또 다시 상처에 받고 싶지 않기 위해 자기 방어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겪은 사람들 중, 이렇게 자신이 상처받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은 남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도 애쓴다. 그래서 그는 상대의 기분 나쁘게 하거나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은 대부분 속말로 삼킨다. 주변 사람들과 싸움이 날 수 있는 상황도 재우 쪽에서 한 번 참고 말면 끝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자기 방어가 강한 사람이 한 번 정을 주면 깊고 오래가는 법이다. 재우가 선배인 정소장을 존경하고 따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가 주인공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어떤 작품을 접할 때 상처를 가진 인물들에게 눈길이 자꾸 가는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랑에 상처받은 인물들을 보면 애처로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사랑의 아픔은 사랑으로 치유된다는 게 네 주의인데, 내가 접한 인물들은 사랑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사랑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거나 여전히 그 사람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재우 역시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한 여자만 바라봤다. 어머니가 식모로서 일했던 주인집의 딸인 ‘난희’다. 하지만 난희는 다른 곳을 바라봤다. 그는 항상 그녀의 시선을 쫓아다니다가 결국 불임의 은행나무로 살기로 작정했다. 그에게 난희 역시 하나의 상처인 셈이었다.
난희의 아버지와 재우의 어머니가 보통 사이가 아닌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재우는 항상 자신의 앞길을 막아왔다며 원망의 말을 해댄다. 어머니는 형을 위해 그가 희생해주길 바랐다. 어렵게 합격한 대학도 포기해야 했다. 이번엔 사랑까지 막고 있었다. 처음으로 형제간 주먹질을 해대고, 형이 과도를 재우에게 휘둘렀지만 어머니는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재우는 스무 세 살 11월 밤에 단칸방을 떠난다. 자신을 친구로만 생각하는 그녀와 유독 자신에게만 모진 어머니. ‘가족도 사랑했던 사람에게서도 버림받은 외로운 영혼, 그 영혼을 두 팔 벌려 감싼 등대였다.’
8년 만에 형이 전화를 해서 만나기를 원했다. 그는 끊겼던 가족의 관계가 다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서도 고민한다. 그 때, 갈매기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갈매기들이 이곳을 잊지 않고 돌아와 준 데에 대해 고마워한다. 갈갈매기 때문에 어머니도 가벼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을 성싶어진 것을 보면서 그가 몹시 외롭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는 가족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간절하리라 생각했다.
그녀와 아들
오랜만에 만난 형과 누나는 재우에게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떠맡겼다. 형은 이민을 가면서 출장을 간다는 변명으로 한 달만 맡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누나는 매형이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기 때문에 시설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한다. 나는 이 불효자식들의 어머니에게 연민을 느끼기보단 그녀에게 냉소하고 있었다. 그리 애지중지하던 자식들이 아닌 천덕꾸러기 재우에게 떠맡겨진 심정이 어떠냐고.
어머니는 배설조차 제대로 처리할 줄 모르고 심한 욕을 아무에게나 해댔다. 재우는 자신이 편하기 위해 어머니 방에 자물쇠를 채우고, 어머니에게 기저귀를 채우려 한다. 재우가 기저귀를 차지 않으려는 어머니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힘들다고 하자 어머니는 ‘힘들지마. 내가 살려줄게.’라 말한다. 자식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어머니의 행동에 짜증과 화가 나지만, 어머니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도 아들이 힘들고 짜증나지 않도록 하고 싶은 것에 감동 받았다. 하루는 똥으로 만든 만두를 발견하고 어머니에게 고함을 지르지만 어머니는 이름까지 또렷하게 부르며, 그가 좋아하는 만두를 먹이려 한다. 치매에 걸린 노모이지만 ‘모성애’는 여전한 것이다. 하지만 재우도 어머니를 미워하기만 하는 건 아니었다. 가슴속 한구석에 어머니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다. 어머니가 똥으로 빚은 만두와 고작 이름 한번 불러준 것만으로 눈물이 나고, 그가 영산에 나간동안 바다에 어머니가 빠질 뻔했다는 것을 듣고 아찔해 한다. 이제 재우는 과연 마음을 조금씩 여는 것일까.
직면하다
책의 중반부에 가깝도록 어머니에 대한 재우의 마음이 애정인지 미움인지 명확하지 않다. 찬송가를 곧잘 따라 부르는 어머니를 보며, ‘기독교를 믿는 어머니가 이웃은커녕 자식조차 제대로 사랑하지 않고 있었고, 그게 재우를 분노와 거부로 돌아서게 만든 진짜 이유였던 셈’이라고 하는 것 보면 아직은 미워하는 마음이 더 큰 듯 했다.
그는 2년 만에 갑자기 구명도로 찾아온 난희를 통해 어머니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알게된다. 먼저 두 분의 심상치 않은 관계는 재우를 포기시키기 위해 두 분이 꾸민 거짓이었다. 나는 그리 극단적인 방법까지 쓴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마음을 알고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난희와 맺어지기 재우가 겪을 고초며, 식모의 아들이라는 짐을 질 것이 그녀는 싫었기 때문이었다. 또, 난희를 통해 재우가 등대원이 된 것을 알고, 적적할 자식을 위해 비싼 세인트버나드 순종을 사고, ‘해피’란 이름까지 직접 지었지만 난희의 이름으로 보내고자 한다. 못난 어미 때문에 집까지 나간 자식에게 무슨 염치로 어미라고 낯을 세우겠냐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일 년 후에는 적금을 타서 대학을 보낼 수 있으니 일 년 후엔 돌아오길 바란다. 한 달에 한번씩 난희가 전화를 건 이유도, 철마다 옷을 보낸 사람도, 이태 전에 난희를 구명도로 보내서 재우를 빼내오라고 부탁한 사람도 재우의 어머니였다. 그리고 그가 정말 등대가 좋아서 등대에 있다는 말을 난희에게 듣고, “도둑질 아닌 이상, 자기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됐다”며 울었다는 내용까지 읽고서는 어머니의 사랑에 눈물이 날 뻔 했다. ‘완전히 버린 자식 취급했던 건 아니지만, 이편에서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손을 내밀었어야’했다는 재우의 생각도 이해가 됐지만 그건 어머니의 사랑을 외면하려는 것 뿐이었다. 그의 얼마나 상처가 깊은지 몰라도, 어머니의 진심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주길 나는 바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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