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 로니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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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로니를 찾아서
Ⅰ. 로니를 찾아서
어느덧 한국 사회에서 ‘단일 민족’이라는 말은 점차 힘을 잃는 듯하다. 어느 농촌 드라마에는 남아시아 계열의 며느리가 가족의 구성원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그저 남의 이야기로만 여겼던 ‘인종 차별’이라는 용어 역시 성큼 성큼 우리의 현실이 되어버렸다. 명절 때, 방영되고는 하던 ‘외국인 가요제’에서나 보던 ‘외국인’들은 이제 일상 곳곳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로니를 찾아서>는 우리 주위에 머물다가 불쑥 사라져버린 외국인 남성을 찾아 나서는 한국인 사내의 이야기다. ‘로니’라는 스리랑카 남자에게 우연히 혼쭐이 난 후 무작정 그를 찾아 나선 태권도 사범 인호(유준상)의 이야기이다.
Ⅱ. 우리는 모두 이주민
세계사의 고리에서 억압당하고 천시됐던 아시아 이주민에게 집중해보자. 공동의 역사와 현실이 운명의 사슬처럼 이어진 오늘날의 아시아는 이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세계화 물결에 휩쓸려 아시아 곳곳에서 숨 쉬고 생활하는 모든 이들은 언제라도 이주의 삶으로 전락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딜 가더라도 한국인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재외동포 대국이 된 한국을 다시 보게 된다. 다시 한 번 정확히 말하고 싶다. 우리 모두가 ‘이주민’이라고.
1. 타인의 얼굴로 자신을 보다
영화의 주인공은 한국의 중년 남자이다. <로니를 찾아서>는 한국의 현실/가정에서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버린 남자들이 무시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의 세계를 접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형식으로 이야기한다. <로니를 찾아서>의 주인공인 인호는 말이 많은 편이지만 그의 영화 속 언행은 응축된 분노와 폭력으로부터 비롯된다. 태권도 사범인 그는 지역 사회의 방범 대장이 되는데, 영화의 전반부에 등장한 한 장면에서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그의 모습은 박정희로 대변되는 전형적인 한국 마초 남성의 얼굴을 대변하기 도한다. 이유야 어쨌든 인호는 자신의 훼손된 남성성 때문에 방황하는 인물이다. 영화의 제목처럼 그가 ‘로니를 찾아서’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이유는, 그가 부진한 태권도 도장을 살리기 위해 벌인 이벤트에서 로니가 등장해 그를 일격에 기절시켜 지역 사회에서 망신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호는 과도한 마초적 자의식 때문에 스스로를 가두어 버린 존재다. 그래서 일종의 로드 무비가 된다. ‘국경 없는 마을’이 있는 안산 원곡동에서 출발한 영화는 외국인들이 살고 있는 허름한 도시의 뒷골목을 배회하는 씩씩거리는 남자의 궤적을 뒤쫓는다. 그의 분노는(많은 한국인들이 그러한 것처럼) 외국인을 향한다. 인호는 영화 속의 여정을 통해 ‘로니’ 대신 그의 친구인 ‘뚜힌’을 만난다. 하지만 뚜힌은 그저 순박하고 착하거나 아니면 범죄자로 스테레오 타입화되어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선입견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로니를 찾던 인호가 찾아낸 뚜힌은 오히려 인호에게 ‘삼겹살에 소주나 한 잔 할까?’라고 말할 만큼 영악한 인물이다. 영화는 때로는 얄밉게 보일만큼 한국 사회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이 캐릭터와 인호와의 관계를 묘사하는데 힘을 쏟는다. 뚜힌은 인호가 전혀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인물이다. 그리고 인호는 영화 상영 시간의 거의 2/3의 시간 동안 그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대사를 반복한다. 이런 인물간의 관계가 한국인의 입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시선 즉 ‘원하지 않는 손님’이라는 시선의 은유라는 사실은 명약관화하다. 하지만 뚜힌과 인호의 관계에서 주도권은 종종 인호가 아니라 뚜힌에게 넘어간다. 가령 영화의 중후반부에서 스리랑카 식당에서 오히려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은 인호다. 물론 인호는 자신의 마초성 때문에 그 사실을 참아내지 못하지만, 결국 인호가 그런 뚜힌에게 동화되고 친구가 된다.
2. 코리안 드림
TV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중에 불편한 진실이란 코너가 있다. 출연자인 개그맨 황현희는 일상생활에서 사람의 양면적 모습을 익살스럽게 들춰낸다. 가령 이성끼리 있을 때와 동성끼리 있을 때의 말과 행동이 극명하게 달라지는 것 등이다. 노동계의 불편한 진실은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맹목적인 외국인 혐오 현상과 3D 업에 꼭 필요한 일꾼이라는 사실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는 고질적이다. 범죄를 일삼는 외국인 근로자를 도울 필요 없다는 분노와 사람다운 삶에 대한 연민이 동시에 겹친다. 지금 이주 노동자들은 여러겹의 억압적인 구조에 묶여있다. 이방인, 그것도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의 유색 외국인. 비정규직, 그것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파한다는 3D업종의 저임금 노동자, 그리고 아무런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불법체류자 신분… 이렇듯 이주 노동자들이 처해있는 위치에서 바라본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수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으로 간 것처럼 로니와 뚜힌또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사회로 들어왔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추방당하지 않기 위해 숨죽여 다니며 이유 없는 시비를 참아내야 하기도 하고, 불공정한 일을 당해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 게다가 다쳐도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받지도 못하고 최소의 생계수단인 거리에서 좌판을 벌이는 것도 쉽지 않다. 흰 옷 입고 평화를 사랑하며 남을 괴롭힐 줄 모른다고, 수십년간 스스로 떠들어온 대한민국의 이중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약자가 약자에게 가하는 폭력.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태권도 관장 인호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의 일부일 뿐이다. 그러다보니 코리아 드림 속에서 은밀한 폭력 코드를 보게 된다. 삶의 스트레스와 압박을 코리아 드림을 꿈꾸는 이주노동자들에게 돌리는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 "너는 왜 그렇게 사니?" 우리는 그렇게 비겁하고 비굴하게 살면서 로니와 뚜힌에게는 당당하게 이렇게 말하나보다. "너는 왜 그렇게 사니? 돌아가라. 제발!" 이 나라, 이 동네 망치지 말고 니네 나라로 가서 조용히 살라고.
그를 쓰러뜨린 로니, 방심한 그를 무너뜨린 로니. 착하고 괘씸한 로니, 그 수많은 로니는 다 어디에 있을까? 그 끝에 인호의 마지막 미소는 과연 코리안 드림이었다. 햇살 속에 부서지는 순박한 아이의 미소와 같은 꿈. 그가 이주 노동자 로니에게 맞은 원펀치는 결과적으로 인호의 삶을 바꾸었다. 우리와 다른 사람을 쓰러뜨린다고 삶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그 우리와는 조금 다른 누군가와 같이 펀치를 맞을 수 있을 때가 행복한 거라고.
3. 삶은 지속 된다
인호는 뚜힌과 얽히면서 여러 층위의 이주노동자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술자리 시비로 묘사됐지만 인호는 뚜힌 보다 한국말에 익숙하지 못한 일군의 이주노동자 무리들과 대립하게 된다. 그러나 그건 로니와의 대련과 마찬가지로 그들과의 싸움도 인호가 방범대장으로 활약했을 당시의 폭력과 맞닿아 있다. 이건 꽤나 단순하지만 명쾌한 상징이다. 우리가 먼저 자위적이면서 맹목적인 폭력을 휘둘렀을 때 되돌아오는 것은 어떤 유형이든지 비슷한 폭력일 수밖에 없다. 인호가 친구가 된 개인 뚜힌과 대립하게 되는 다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자세는 전혀 다르다. 결국 <로니를 찾아서>는 타자와 소수자라는 이데올로기적이고 정치적인 관념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시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그들을 우리의 울타리에 집어넣는 것과 경계 밖으로 밀어내는 것에 대한 차이 말이다.
결국 인호는 수치심을 참치 못하고 이주노동자들을 불법체류자로 고발한다. 사실 그건 못 사는 나라에서 온 피부 다른 미개인들은 전화 한 방으로 내쫓을 수 있다는 우리의 우월감과 오만, 그리고 이주노동자를 모두 잠재적 불법체류자로 규정하는 우리의 무의식을 스스로 고발하는 셈이다. 그리고 그 고발은 며칠 사이 인호가 유일하게 한국인의 띠동갑과 다르게 소주를 까며 마음을 터놓고 지냈던 뚜힌을 또한 추방하는 결과를 낳는다. 다시 말하자면, 인호의 법적 고발은 우리 안의 배타적 폭력성과 비상식적인 인종적 우월감에 대한 고발인 셈이다. 사실 인호가 이주노동자들에게 가지는 시선이 얼마나 편안해졌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영화의 엔딩에서 방글라데시로 로니를 찾아 떠난다. 이윽고 어떤 한 집의 문을 열고 서 있는 인호의 환한 미소는 이 모든 물음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강력한 정서적 휘발성을 탑재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삶은 계속 된다. 이제는 웃음으로써.
Ⅲ. 스스로를 찾아서
끝내 인호는 ‘로니’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되려 인호 그 자신을 찾은 듯하다.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시선을 거두고 그러한 사실 또한 자신에게 있었다는 것을 뚜힌과의 소통에서 깨닫는다. 소주를 까며 뚜힌에게 “너 왜 이렇게 사냐? 왜 이렇게 사냐고 임마.”라고 묻는 말은 인호 곧 자신에게 되묻고 싶은 말이 아닐까 했다. 둘은 많은 이들의 인간관계가 그렇듯 ‘산’을 하나씩 넘으면서 관계의 깊이를 더해간다. 다른 이주노동자들과의 시비를 겪은 인호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고 그것은 곧 끝을 향해 달려가게 만들었다. 후회 해봐도 늦은 현실은 인호로 하여금 자기가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 하는 자존심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 그제서야 비로소 부여잡고 있던 체육관을 내놓고 신변을 정리한 후 그는 진짜로 ‘로니를 찾아서’ 방글레데시로 떠난다. 복수로 시작했던 로니를 찾는 여정은 그렇게 자신을 찾아가는 거대한 여정이 된 것이다. 결국 인호는 적어도 우월감과 자존감의 차이를 인식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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