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아라비안나이트 꿈인지 생신지 모르는 사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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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6 / 20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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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 中
“꿈인지 생신지 모르는 사람” 이야기
천일야화, 아라비안나이트는 가장 매력적인 문화 원형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천일야화의 구성은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틀 속에 들어 있는 이야기인데, 그것은 인도와 중국까지 통치한 사산왕조의 샤푸리 야르왕이 아내에게 배신당한 데서 세상의 모든 여성을 증오하여 신부감 후보자를 찾을 수 없을 때까지 신부를 맞이하여 결혼한 다음날 아침에 신부를 죽여버린다. 그 나라의 한 대신에게 세헤라자데라는 어질고 착한 딸이 있었는데 그녀가 자진해서 왕을 섬기게 되어 매일 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왕은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은 나머지 그녀를 죽이지 않는데 이야기는 1천 1밤 계속된다. 드디어 왕은 종래의 생각을 버리고 세헤라자데와 함께 행복한 여생을 보내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1001밤을 채우는 이야기 중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사람” 이야기는 철학적 메시지와 함께 문화원형으로 활용되기 좋은 소재이다. 천일야화에서뿐 아니라 비슷한 메시지와 내용을 담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성경의 욥기에서도 인생은 한낱 꿈과 같다는 메시지를 이야기하고, 중국 장자의 꿈 이야기도 이와 유사하다. 하지만 상징적인 어구이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있을 법한 픽션으로 쓰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활용의 가능성은 더욱 커 보인다.
“꿈인지 생신지 모르는 사람” 이야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은 칼리프 하룬 알-라시드가 아부 하산을 놀리기 위해 수면제를 먹여 궁에 데려와서 그가 칼리프인 것처럼 믿게 만든다는 이야기이고, 두 번째 부분은 반대로 아부 하산이 칼리프에게 장난기 어린 속임수를 되돌려주는 이야기이다.
칼리프 하룬 알-라시드 통치 시절에 바그다드에 아버지에게 많은 부를 상속받은 아부 하산이라는 상인이 있었다. 그는 재산을 정확히 반분하여 한 부분은 남몰래 잘 간직하고 다른 한 부분은 모두 소비할 것을 결심한다. 혼자 식사하는 것을 싫어하는 그는 매일 밤마다 친구들을 불러 좋은 음식과 술을 극진하게 대접하면서 소비하려고 결심한 모든 재산을 탕진했다. 그러나 자신이 대접한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한 푼도 남지 않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며 도와줄 것을 요구하자 모든 이들은 그에게 등을 돌렸다. 어머니와 함께 돌아오면서 그는 세상에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친구도 재산이 있을 때만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남은 재산으로 즐겁게 살았다.
그러나 우정에 대한환상이 깨져버린 아부 하산은 영원한 우정을 피하려고 매일 밤 모르는 사람을 한 명씩을 초대하여 환대하다가 다음날 아침에는 그를 모른 척 하며 내쫓는다. 어느 날 그는 가슴이 답답해서 기분 전환을 하려고 변장을 하고 궁을 나선 칼리프 하룬 알-라시드를
만나 집으로 데려와 온갖 음식과 술을 대접한다. 극진한 대접에 만족한 칼리프는 아부 하산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하부 하산은 만일 자신에게 힘이 있다면 항상 음악만 듣고 쾌락을 즐기면서 자신에게 온갖 벌금을 물리며 괴롭히는 이맘과 네 명의 법관을 채찍질하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칼리프는 아부 하산의 술잔에 알약을 넣고 그가 잠들자 그를 궁으로 데려와 모든 신하들에게 그를 칼리프처럼 대하도록 명령한다. 다음날 아침, 칼리프의 침대에서 값비싼 옷을 입고 잠에서 깨어난 아부 하산은 모든 것에 어리둥절 한다. 그리고 현재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지를 의심하며 시종을 불러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
지는 지를 묻는다. 이에 시종은 그가 왕자이며 지금 왕궁의 침소에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그는 어젯밤 자신을 방문한 사람이 자신의 이성을 대가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악마나 마법사가 아닌가 하고 의심한다. 그러나 신하들이 계속해서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자, 결국 그는 이것이 꿈이 아니라면 자신이 칼리프인 것이 진실이고, 또 이러한 일은 꿈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고 믿게 된다. 이때 칼리프는 아부 하산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이모든 것을 관찰하고 있다. 자신을 칼리프로 믿은 아부 하산은 이맘과 네 명의 법관을 가혹한 벌을 줄 것을 명령하고 아부 하산이라는 사람의 어머니에게 많은 재화를 전해주라고 명령한다.
이처럼 가짜 칼리프는 자신의 권력을 행사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난 후에 시종장에게 저녁을 준비하라고 명한다. 아름다운 시녀들이 진수성찬을 준비하고 있을 때 가짜 칼리프는 그중 한명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다시 묻는다. 시녀가 칼리프라고 대답하자, 거짓말이며, 지금 자신을 놀리고 있다고 질책한다. 그러나 시녀는 이것은 진정한 칼리프의 왕궁이며 모든 시녀들은 칼리프의 것이라고 거듭 말한다. 다시 그의 술잔에 수면제가 섞이고 아부 하산은 원래 자신의 집으로 옮겨진다. 한 밤중에 잠에서 깨어난 그가 시종들을 부르자, 어머니가 다가와 무슨 일인지를 묻는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자신이 칼리프인줄 안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마도 꿈을 꾸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어제 칼리프가 이맘과 법관들을 벌주고 자신에게 많은 돈을 가져다주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아부 하산은 그것은 자신이 시킨 일이며, 자신이 칼리프라고 소리치고, 어머니를 때리기 시작한다. 이 모습을 본 이웃들이 그를 미친 것으로 여겨 정신병원에 데려간다. 그곳에서 그는 매일 매를 맞으며 치료를 받았다. 어느 날 자신을 병문안 온 어머니에게 자신이칼리프가 된 꿈을 꾸었다고 말하며 모든 것을 사죄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어느 날 상인으로 변장한 하룬 알 라시드 칼리프가 아부 하산을 다시 찾는다. 그는 칼리프를 자신을 저주하는 악마나 마법사로 여겨, 다시는 자신에게 나타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리프는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고 아부 하산은 칼리프를 집으로 초대한다. 기분 좋은 식사와 술을 하다가 아부 하산은 다시 수면제를 먹고 궁으로 오게 된다. 그곳에서 시종들은 처음처럼 그를 대한다. 그러나 가짜 칼리프는 좀처럼 의심을 풀지 않고 친위 대원에게 자신의 귀를 물게 하여 꿈인지 생신지를 확인하려한다. 이를 숨어서 지켜보던 칼리프와 모든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아부 하산은 지금 자신이 마법에 걸렸다고 믿고 신에게 의지한다. 그를 가엾게 여긴 칼리프가 나타나 모든 사실을 밝히고 많은 상금을 내린다. 그리고 자신의 가장 중요한 친구로 받아들이고 왕비가 총애하는 시녀와 결혼까지 시켜준다.
2부에서는 왕비의 시녀와 결혼한 아부 하산 부부가 칼리프 부부에게 거짓말을 하는 이야기이다. 아부 하산의 부인은 왕비에게 남편인 아부 하산이 죽었다고 알린다. 그러나 이것은 장례식을 치를 비용을 얻을 목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부 하산이 칼리프에게 자신의 부인이 죽었다고 말하고 부의금을 얻어낸다. 왕과 왕비가 만나 서로에게 상대방이 총애하는 신하가 죽어서 유감이라고 말하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칼리프에게 받은 돈이 떨어진 아부 하산 부부가 다시 돈을 요구하기가 미안해서 벌인 장난으로 밝혀지고, 칼리프 부부는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활용방안
아부 하산의 이야기 중 1부에 초점을 맞추어 활용방안을 생각해본다.
1. 시뮬레이션 게임장르
속임수에 빠져 자신의 정체성을 헷갈려하는 아부 하산처럼 1인칭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든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인데, 게임 속의 이야기가 랜덤으로 주어진다. 큰 두 개의 분류로 꿈의 이야기와 현실의 이야기로 나눈다. 중요한 국면에서 플레이어에게는 선택지가 주어지고 이야기가 꿈속이다 현실속이다 하는 판단은 선택지를 선택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게임 진행에도 영향이 있다. 꿈속의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현실의 이야기에 영향을 미치고 현실의 이야기 또한 꿈속 이야기에 영향을 미친다. 다른 배경인 듯 하지만 하나의 등장인물이 이끌어가는 하나의 플롯이다.
2.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장르
격화로 다른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가다가 결말부에 그 두 이야기가 하나의 등장인물과 플롯으로 귀결되는 구성을 잡는다. 아부 하산의 입장처럼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우면서도 다르게 전개돼 가는 두 이야기가 이어지는 끈을 찾는 데에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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