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사고 와글 쓰기 창의적 사고 와글 쓰기 재일한인의 민족 정체성과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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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사고와 글쓰기
재일한인의 민족 정체성과 나의 생각
사실 그동안 민족과 국가에 대해서 특별히 관심을 가진 일이 없었다. 그저 나는 한국 사람이며, 월드컵이나 아시안 게임 때 우리나라 사람을 응원하거나, 우리나라사람이 대단한일을 해내었을 때 같이 뿌듯해 하는 정도였지 특별히 민족과 국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기회를 통해서 민족과 재일한인의 민족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재일한인과 같은 상황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우리가 민족이라는 개념을 정의할 때 대체로 객관적인 구성요소와 주관적인 구성요소로 나눈다. 객관적인 요소로는 혈통, 언어, 종교, 지리적 조건, 역사적 운명 등이라 할 수 있고, 주관적인 요소로는 민족의식이나 민족감정, 소속감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객관적인 요소와 주관적인 귀속의지, 혹은 소속감을 갖출 경우 일반적으로 민족이라고 정의한다.
재일한인은 일본에 영주하고 있는 한국인을 말하는데 일본의 가혹한 경제수탈로 생활의 터전을 잃은 한국인이 생계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거나, 일제의 징병과 징용에 의해 많은 한국인이 일본으로 강제 연행되었다. 그 후에 일본이 패망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계속 머무르게 되면서 이들이 재일한인을 이루게 되었다. 그들은 일본인과 동일하게 세금을 내면서도 여러 부분에서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우리는 수업시간에 추성훈, 아키야마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이 사람은 유도선수였다가 지금은 K-1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재일한인이다. 그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국적이 한국이라는 이유로 중요한 시합에 번번이 제외 되었다. 그렇지만 그는 한국국적을 포기하는 것은 차별에 져서 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생각해서 일본으로 귀화하지 않고 있었다. 그 후, 한국에서 유도를 하고 싶고 한국의 대표선수로 출전해서 메달을 따고 싶어 한국행을 했으나, 일본유도와 다른 한국식유도에 적응하느라 힘들었고, 그 당시 유도는 용인대가 주류를 이루었는데 일본보다 심한 텃세로 경기에 나가도 합리적인 심판을 받기는 어려웠다. 그는 결국 일본국적을 택하고 일본유도대회에서 일본국가유도선수대표로 한국선수와 대결을 벌이게 되고 우승을 하게 된다. 얼마 전까지 한국선수였던 추성훈이 귀화하면서 일본선수로 일본의 메달이 된 상황은 나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가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일본국적으로 변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내 생각엔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본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가 어려운 현실과 한국으로 가서 유도를 하면 달라질 거란 자신의 생각과 달리 오히려 일본보다 심한 텃세인 한국의 현실을 느끼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그는 일본으로 국적을 변경했지만 추성훈이라는 이름을 사랑하고, 한국 사람이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살고 있다. 나는 추성훈이 비록 현실 때문에 국적을 귀화했지만 그에게는 오랜 고민 끝에 내린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재일한인의 민족정체성에 대한 내용의 영화인 우리학교를 보았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나고 자라지만 조선인으로서의 나를 지키기 위해 일본학교가 아닌 조선학교라는 용감한 선택을 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이곳의 여학생들은 추운데도 불구하고 치마저고리를 입는다. 그 이유는 조선 사람으로서의 의식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 이다. 그리고 우리말 100%사용운동을 통해서 좀 더 우리말을 쓰기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반끼리 조선의 노래를 선곡해서 합창대회를 열고, 학생들이 스스로 운동회를 준비하며, 다른 학교들과 축구나 농구를 하는데 이들은 남들보다 잘해서 이기려는 마음보다는 자신들의 전 세대들에게 조선인으로서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기 위해 이러한 행사를 열고 있다. 그리고 재일한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많이 겪는데, 한 여자아이는 인터뷰에서처음에 내가 조선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싫고 나는 왜 일본인이 아닌가라는 슬픔에 많이 잠겨있었는데 이 학교에 들어와서는 내가 조선인이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럽다는 말을 했다. 이 여자아이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많은 고민을 이 조선학교를 통해 해결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졸업여행으로 북조선을 가는데 그 아이들이 그곳을 방문하는 모습은 참으로 행복해보였다. 그곳에서 하는 모든 것들을 잊지 않고 간직하려는 모습이 많이 느껴졌고, 마지막에 헤어질 때 슬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마음이 아팠다.
이 영화를 통해서 나는 재일한인의 슬픈 현실을 알 수 있었다. 이 학교는 정상적인 학교로 인정받지 못해 각종 혜택에서 제외되고, 북에 대한 적대감이 반영된 일본 우익의 무작위적 협박과 이로 인한 신변의 위협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은 조선 사람은 조선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생각을 용감히 실천하며 함께 성장해 가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재일한인들이 조선학교라는 학교를 세워 민족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는데, 이것은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사랑해야 한다는 전 세대들의 생각이 반영된 문화, 교육, 환경에 의한 반복된 강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일본이라는 타국에 살면서 언어와 문회를 지켜내는 일이 어렵고 대단한 것이기는 하지만 언어와 문화를 지켜내는 것만으로 민족적 동일성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마지막으로 우리학교에서 보여주는 대로라면 재일한인은 일본이라는 나라에 살며, 생활과 문화체험은 일본식으로 하면서 일본사람들과는 분리되는 존재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것이 또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일한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는데, 그것을 해결하기위해, 일본에 귀화하여 살거나, 재일한인으로서 일본과 공생하여 살거나, 북조선 국민으로 살아가는데, 결국 이것은 상황에 처한 재일한인들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들도 분명히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한 끝에 최선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이러한 재일한인들이 일본에서 차별을 받으며,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으면서, 고민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고 일본에 동화되려 한다면 안타깝지만 어떠한 선택을 하든 조선인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재일한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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