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적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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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적 지배
1인의 카리스마적 지배는 초인적인 힘이 있다고 인정된 특정 인물의 권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시대적 영웅호걸은 카리스마(charisma)의 소유자들이고 독재자나 군주도 대개가 카리스마를 활용한 지배자들인 것이다. 카리스마적 지배의 경우 지배자의 지배욕과 복종자의 의타심이 일치된 감정적 견인관계가 작용한다. 카리스마적 관계는 어떤 체계적인 분업, 전문화 혹은 안정성을 결여하고 있다.
카리스마적 지배의 주요한 결점은 구성원의 소외현상이다. 그들은 자신을 마치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여기고 있으며, 조직에 대하여 일체감을 느끼기가 어렵다. 카리스마적 지배에서 상부로의 권력집중이라는 현상은 여러 가지로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러한 비판은 특히 권력의 평준화를 주장하는 사회과학자들에 의하여 제기되었다. 카리스마적 지배가 소수의 손에 막대한 권력을 집중시킨다는 것은 사실이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집중된 권력은 부패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우리는 이것을 카리스마적 지배의 역기능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카리스마적 지배의 마지막 역기능은 카리스마적 지배가 이루어지는 조직과 자주 접촉해야만 하는 조직외부의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카리스마적 지배가 이루어지는 조직의 고객들은 거래 관계에 있어 항상 그 구성원들과 말다툼을 하여야 한다.
이러한 역기능을 극복하기 위해서 수직적인 계층을 단축시킴으로써 보다 수평적인 조직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기업도 많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종업원의 참여를 고무시키고자 업무관계를 변화시키는 기업들도 있다. 한 가지 예가 ‘동료’라는 말의 급증현상이다. ‘부하(subordinate)’ 말에서 ‘사원(personnel)’ 같은 중립적인 개념을 거쳐 이제 새로운 말인 ‘동료(associate)에 이르게 되었다. 월마트처럼 잘 운영되고 있는 많은 기업이 기업의 용어 속에서 이 개념을 정착시켰다.’사원‘을 경영자의 ’부하‘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료‘ 또는 ’파트너‘로 보는 파트너십이 중요시되고 있다.
월마트에서 ‘동료’라는 개념은 전통적인 주종관계를 완전히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낮은 직위라 하더라도 ‘동료’라는 이름이 주어지면, 그다지 부끄럽지 않게 되고, CEO라는 명칭도 부럽지 않게 된다. 월마트같이 아주 진보적인 기업에서 ‘동료’는 ‘동지’, ‘동반자’, 혹은 ‘친구’로 간주된다. 좀 더 신분이 향상됨에 따라 ‘동료’는 공동의 대의를 함께 추구하는 단체의 준회원자격을 지니게 된다. 앞으로는 기업의 구성원들이 서로를 (내부) ‘고객’이자 ‘공급자’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월마트에서는 최선의 기업경영 방법은 ‘사원’(동료)에게 권한, 책임, 자율성을 더 많이 부여하였다. 이러한 행위는 경쟁력을 증대시키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공은 점진적이 개선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러한 개선은 파트너십을 통한 사원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1인의 천재에 의한 기업경영이 아닌 파트너십에 의한 수평적인 ‘동료’나 ‘파트너’로서의 접근 방법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조건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경영층의 활동을 고객에 대한 봉사로 집중시켜 주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고객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에 의한 기업경영이 필요하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발견하고, 나아가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좋은 품질을 갖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서 고객에게 신속히 인도할 수 있도록 판매업자, 설계자, 생산자 사이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유일한 방법이 파트너십에 의한 경영에 있다.
이와 같이 조직운영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의도적인 변화이건 아니면 자연적인 진화이건 상황은 변화하고 있다. 피라밋 조직이 평평해지고 있다. 즉 계층의 수나 계층 간의 거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1인의 천재에 의한 수직적 경영이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한 수평적 경영으로 바뀌고 있다.
기존 조직의 문제점을 나타내는 증상들은 도처에 산재에 있다. 전통적인 수직적 혹은 피라밋 형태의 조직들에서는 중간 관리자층이 비대해졌다. 이와 같이 상층이 비대한 계층조직은 대부분 현시대에 필요한 급속한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상실하였다. 늘어진 의사전달체계, 협소한 통제범위, 팽배한 무감각, 질에 대한 무관심, 책임감의 결여 등이 만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성, 질, 원가관리에서도 적절한 선을 지켜낼 수 없게 되었다.
조직 내부에 수직적인 계층이 존재하는 한 사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의사소통조차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생각이나 지시가 아래로 흐르는 것은 매우 쉽다. 그러나 위로 흐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동료나 친구라면, 생각, 지각, 가치관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지만, 상사는 조직하고 통제하며 지시하고 관리한다. 상사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역시 상사이다. 여러분들이 아무리 상사와 동등하게 되려고 해도 자신이 부하인 한 여러분은 열등한 사람이나 신분이 낮은 사람이 되고 만다. 따라서 여러분은 이류사원, 하찮은 사람, 무능한 자, 부적임자로 취급된다. 1인의 카리스마에 의한 수직적 계층조직에서 사원은 월급을 받는 하인에 불과하다. 서열이 올라가 봤자 월급만 많아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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