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스 내전론의 비판적 고찰

비판적 인식체계에의 갈망 때문이었다. 커밍스의 연구가 운동의 시대였던 80년대 내내 하나의 전범처럼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저서가 높은 학술적 수준으로 비판적 학술운동과 실천운동을 논리적 체계를 갖추어 뒷받침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한편 수정주의계열의 연구가 80년대 들어 특별히 맹위를 떨쳤던 이유의 하나는 이 주제에 대한 연구가 사실이 아닌 추론에 너무 오래 이끌려 왔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추론을 반박할 연구결

론, 유엔으로부터의 논의가 이루어지면서부터이다. 유엔의 결의에 의해 한국정부가 수립되었고 또 이 정부를 유일 합법정부라고 인정한 이상, 한국국민은 북한지역을 점령하게 되면 당연히 한국정부가 군정의 주체가 되고 한국의 통치권이 확대 적용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 한국 국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밝힌 한국정부의 입장을 보면, 한국국민은 한민족으로서 동일한 언어․

커밍스의 것과도 유사한데, 이들에 의하면 미군정은 국가권력으로 상정되거나 국가의 현실적 행위자로서 정부의 위치에 해당된다. 이러한 분석틀은 한편으로는 세계체제 차원의 외부적 규정력이 한국사회 내부에 미친 영향력을 파악하려는 시도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미군정의 국가기능이 어떻게 그 이후 한국정부에 이양되며 한국국가를 형성하게 되는가를 파악하려는 시도에서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면밀한 이론적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이들의

론을 적용한 북한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뒤 사회학자인 이온죽도 그의 저서 『북한사회연구』를 통해서 사회학적 관점에서 북한연구를 위한 방법론의 모색을 시도하였다.한편 1980년대 말부터 기존의 선험적인 전체주의적 접근에 경도되어 있던 기성 북한연구 동향에 대한 비판적 대안으로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 내재적 접근론이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이 내재적 접근론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 이는 재독학자인 송두율이었다.

고찰하여 다른 일면을 볼 수 있게 하였다. 나름대로 논리적이긴 하지만 추론적 성격이 강해 수정주의적 입장이 반드시 옳다고 볼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흑 백논리의 한계는 분명히 제시하였다고 하겠다. 이러한 한국전쟁의 또다른 일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의심하게 한다. ① 미국은 과연 우리의 우방인가 ② 정권욕에 사로잡힌 몇몇 소수에 의해 분단이 고착화 되고 한국전쟁에까지 이르게 되지 않았는가 등에 문제이다.앞에서 서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