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한 인문학적 비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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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27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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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동안 ‘생명의료윤리’라는 강의를 수강하면서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렇지만 내가 배울 의학 내용들은 사실 이 강의에서의 내용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의학을 배우는 것 못지 않게 의료윤리에 대해서 통찰해보고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은 사실 지겹도록 들어왔지만 그것이 실천과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냉정히 말하자만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 대다수의 현실이기에).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심지어는 건강하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조차 나에겐 살아오면서 한 번도 없었기에. 때문에 이 수업을 들으면서 다른 조의 발표 내용이나 교수님의 강의 내용은 새로운 것 투성이었다. 서양의학에 길들여진 현대인이나 맹신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사회 풍토속에서 누구에게나 의미가 있을 만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사설이 길었지만 이제 이 강의의 마지막 결과물로써 ‘건강한 삶을 위한 인문학적 비전’을 얘기해보려 한다. 솔직히 말해서 주제가 꽤 추상적이고 깊은 사색을 요구하는 면이 없지않아 어려웠지만 내가 생각하는 나름의 방식을 얘기해보려 한다.
건강이라는 개념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다. 물론 절대로 그것을 힘들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한 번쯤은 생각해보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많은 상태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여기서 건강한 삶을 위해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언뜻 보기에 너무나 역설적이고 어불성설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고서는 건강한 삶도 영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죽음을 통해서 삶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갈수 있다. 생각해보라. 아플 때가 되어야 일상의 건강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지 않았는가. 마찬가지로 주위 사람들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건강한 삶에 대해 얼마나 소홀했고 무관심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죽음을 잊고 살아간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려 한다. 사실 누구나 자기가 죽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리고 자기 주위 사람들도 모두 죽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한편으로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통해서 그것을 피부로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관심하고 인색하다. 나는 아직 젊은데, 나는 아직 건강한데, 설마 나에게 그런 일이 닥치겠어 하고 너무나 쉽게 생각한다. 우선은 우리가 고쳐야 할 죽음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부터 짚어보자.
①죽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아마 죽음만큼 우리에게 오해를 자주 받는 현상도 없을 것이다.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은 곧 인간으로서 존엄함을 지니고서 죽는 사람이 드물다는 뜻이기도 하다. 죽음은 삶과 둘이 아니므로, 죽음을 이치에 맞게 이해하지 못하면, 삶을 바르게 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켜 삶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 보다 시급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인간답게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라도 죽음을 바르게 이해하는 일은 중요한 과제이다.
②죽음에 대한 무관심
두 번째는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고 가까운 사람의 부음에 수시로 직면하게 되지만, 죽음을 자기 자신의 문제, 자기 자신에게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문제로 심사숙고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자동차 사고라든가 불치병 등에 대해 대비하기 위해 보험을 든다든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기는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죽음에 관해서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마음의 준비가 전혀 없는 상태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자기 자신의 죽음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③죽음에 대한 터부
사람들 사이에 죽음은 알게 모르게 터부, 즉 금기시 되어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죽음을 일상 대화의 주제로 올리기를 엄청 꺼린다. 죽음을 입에 올리면, 재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죽음을 터부시하여 아무 생각 없이 죽는다고 말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죽음을 금기시하여 자신의 의식으로부터 쫓아내 버린다면, 죽음과 표리일체를 이루는 삶을 바람직하게 영위할 수 없게 된다. 죽음을 터부시하면 죽음뿐만 아니라 자기의 삶 역시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④죽음에 대한 부정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죽음을 부정하는 사람도 있다. 죽음에 무관심한 척하거나, 죽음을 터부시하는 것은 곧 죽음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이 자신의 죽음을 부정해 함께 나누었던 삶의 시간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없다면, 어떻게 인간적인 대화가 가능할 수 있겠으며 어떻게 작별인사를 나눌 수 있겠는가. 누구든지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을 자기 삶의 일부로서 수용해 주위사람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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