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남한산성을 통해 비춰 본 우리 사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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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요즈음, 거의 팩션(Faction)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수의 작품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신기전”,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같은 영화에서 “일지매”, “선덕여왕”과 같은 드라마 그리고 “칼의 노래”, “바람의 화원” 같은 소설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소재로 한 팩션 작품은 이제 우리문화 전반에 걸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고 하지만 지나간 역사에 대한 향수 그리고 아쉬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일반적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사라는 것이 결국 100% 완전한 사실이 될 수 없을뿐더러, 그 속에 많은 여백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가정해보고 또 자신의 상상력으로 채우고자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금의 팩션 작품들이 생겨나게 된 배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와는 달리, 과거의 저는 팩션 문학에 대해 일종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팩션이란 그저 역사라는 것에서 그 소재만을 차용하여 Fiction과 큰 차이가 없는 작품들을 양산해 낼 뿐, 그 뒤에 숨겨진 Fact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하나의 소도구 전락시킨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연히 읽게 된 한 소설이 이러한 제 생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작품이 바로 김훈의 ‘남한산성’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저는 팩션이 역사왜곡이 아닌 역사에 대한 다양한 접근의 통로를 열어주고 과거를 통해 현재의 우리를 볼 수 있도록 비춰주는 거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글에서 김훈의 ‘남한산성’을 통해 비춰본 현재 우리사회의 모습에 대하여 제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소설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군대에 의해 포위된 남한산성을 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왕과 그를 따르는 신하와 백성들은 맹렬한 기세로 진군하는 청나라 군대를 피해 깊은 해자와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지만 이는 오히려 그들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습니다. 저는 이러한 산성의 이미지를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고립에 대한 두려움과 연결시켜 보려고 합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는 ‘사회’라는 것을 이루어 살아왔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상부상조 하며, 즉 서로 돕고, 부족한 점을 채움으로써 우리의 삶이 보다 윤택해진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사회라는 것은 우리의 삶 전반을 지배하는 커다란 의미를 지녀왔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로 이행될수록 이러한 공동체로서의 사회의 의미는 점차 퇴락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본주의의 무한경쟁 속에서 타인은 잠재적 경쟁자로 치부될 뿐이며 극에 달한 개인주의, 이기주의는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하늘에 닿을 듯 높은 아파트에 다닥다닥 붙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발전된 교통, 통신기술을 누리고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웃과의 교류는 사장된 과거의 가치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가장 개방된 사회 속에서 스스로 고립되고 있는 것입니다.
종종 사람들은 피폐한 현실사회에서 벗어나 사이버 세계로의 도피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피는 결국 그러한 고립을 더욱 강화시킬 뿐입니다. 인터넷상에 범람하는 각종 사이버 범죄와 악성댓글처럼 이 공간은 결국 현실사회를 그대로 가상공간에 옮겨놓은 것뿐일지도 모릅니다.
이렇듯 폐쇄된 산성 안에서 바깥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갇힌 사람들의 공포, 그로인한 사람들 간의 갈등과 소통의 부재는 점점 고립되고 있는 우리 현실사회의 비유가 될 수 있으며, 그 공포를 형상화 하는 이미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를‘ 지구촌 사회’, ‘글로벌 사회’라고 말하곤 합니다. 교통과 통신기술의
두 번째로 저는 이 소설에서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강대국에 대한 콤플렉스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청군에 의해 포위당하여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조선왕조의 무기력한 모습, 이러한 강대국에 대한 콤플렉스는 우리사회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가져온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들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청군에게 맡겨 놓고 작은 산성 안에서 숨죽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지금 미국, 중국, 일본 등의 강대국 속에 고립되어 제대로 된 발언권조차 행사하지 못하며,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있는 우리의 초라한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금 우리는 ‘신자유주의’, ‘관세폐지’,‘자유무역협정’등의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의 흐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무기력하게 휩쓸려 떠내려갈 뿐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 흐름은 결국 강대국들에 의해 만들어진 질서이고 우리는 그에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성문이 언제 열릴지, 어떻게 열릴지는 우리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청나라 황제에게 달린 일이다. 우리는 그저 기다릴 뿐이다.”라는 소설속의 대사처럼 우리는 항상 이러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부국강병, 선진국 등의 단어에 집착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반도’, ‘신기전’등의 픽션 작품들은 우리들의 이러한 정서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한산성’에서는 이렇듯 우리에게 통쾌한 반격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산성내의 작은 왕국은 결국 청국에 굴복하게 되고 작가는 이를 담담하게 그릴 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체가 더욱더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더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한산성에서는 왕, 관료, 백성, 심지어는 청나라 군사까지 모두가 다 주인공이라는 점이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리사회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이분법적 사고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구분된 이 관계는 현대사회에서도 기득권층과 서민이라는 계층으로 흔히 대입되고는 합니다. 그리고 이 이분법의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두 계층의 반목의 역사 또한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배층에 대한 피지배층의 불신과 불만은 그 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표출되어 왔습니다. ‘이산’,‘태왕사신기’등의 작품에서는 그들이 그리는 하지만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위대한 지도자의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그들의 아쉬움을 달랬으며, 홍길동전’이나 ‘임꺽정’같은 소설에서 이러한 지배층의 대한 분노를 대변하여 주는 민중 영웅의 활약상을 그림으로써 위안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한산성’에서는 그 어떠한 영웅도 성군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칼의 노래’에서 불멸의 영웅 이순신을 인간으로 끌어내린 작가는 이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을 그저 고뇌하고 슬퍼하고 걱정하는 하나의 평범한 개인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왕조차 곧잘 눈물을 흘리곤 하며, 높은 관직의 관료는 대장장이의 모습에서 경외를 느끼기조차 합니다. 그리고 백성들 또한 그들의 자리에서 하나의 개인으로써 하나의 가치를 지닌 삶을 영위해 갑니다.
우리사회는 절대왕정 시대처럼 한명의 영웅에 의해서 완성될 수 있는 사회가 아닙니다. 개개인이 그들의 욕망 욕구를 쫓아감으로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결과 같은 모습일 것입니다. 때로는 어려움에 부딪치지만 대장장이 서날쇠가 자신이 돌보는 여자 아이로부터 미래를 꿈꾸듯 그 속에서 희망을 찾고는 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남한산성’은 우리사회의 아주 평범하면서도 근본이 되는 삶의 모습을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남한산성’은 그동안 읽어보았던 다른 팩션과는 차별화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담담하게 이야기 하듯 들려주는 병자호란당시의 남한산성의 모습을 통해서 저는 과거를 느끼고, 상상해볼 수 있었고 동시에 현재의 모습 또한 반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역사책에 연대기별로 나열된 역사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호기심, 감상 그리고 깨달음은 저에게 ‘팩션’이라는 작품이 가진 매력을 느끼게 해 주었으며 그 가치를 알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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