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요약 문학적 전통으로 본 춘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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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춘향이 왜 긴 세월을 두고 우리 민족의 고전 중에 고전으로 향유되었는가’
이 소박한 물음에 답을 구하기 위해 본고에서는 문학원론적인 문제까지 고찰하여 이제 춘향전을 보는 데에는 신분상승의 모티프나 교훈이 될만한 어떤 요소를 찾고자하는 입장에서 보다는 ‘사랑의이야기’라는 관점에서 출발해야만 할 것이다. 춘향의 애정논리야 말로 독자들에게 생생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그러한 흥미의 샘이 우리 형질속에 내재해 있는 하나의 현과 조응하기 때문에 우리의 고전으로서 오랫동안 향유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춘향전은 우리의 고전 작품연구 중 그 질량면에서 가장 다대한 업적이 쌓여진 작품임에 틀림없다. 원전 및 서지적 연구는 다른 연구에 선행하는 기본적 연구라는 관점에서-원전연구, 주석연구, 장르연구-특히 업적이 많고 이러한 연구들이 완벽하게 정립된 것은 아니나 본고에서는 이러한 기왕의 연구를 바탕으로 곧바로 춘향전이 갖는 문학사적 전통성을 확인하고 그것에서 춘향전이 우리에게 향유되는 소이연을 찾고자 한다. 본고는 춘향전의 문맥과 사건의 전개에 따르는 주인공의 반응양상이 어떻게 문학적 전통에 이어져 있는가를 봄으로써 작품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논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즉 춘향전의 장르론이나 주석적 논의를 벗어나서 춘향전이 독자 내지는 시청자에게 접하졌을 때 직감적으로 기쁨을 느끼고 체질적으로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에 앞서 N. Frye의 말에서 많은 시사를 받았음을 밝힌다. 그는 ‘문학은 우리가 세우고자 하며 동시에 들어가려고 하는 세계이다.’ N. Frye, The Educated Imagenation (Califerma, Indiana Uniuerfity Press ,1964)
따라서 춘향전을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보고 그것이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남으로 이뤄졌으며 그 각 부분이 우리 문학적 전통에 굳게 접합되어 있음을 보임으로써 춘향전이 향유되는 소이로 삼고자 한다.
Ⅱ. 문학적 전통과 춘향전
춘향의 신분만큼 춘향전의 유동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요소도 없을 것이다. 또 춘향의 신분이 유동적인 것은 춘향전의 형성과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 민중의 소망적 사고가 일종의 피트백작용을 하여 나타난 결과로 보여진다. 민중들의 춘향에 대한 동정이 그를 기생이라는 천민에 두지 않고 어염집 처녀로 대우하였으며 심지어 양반의 딸에까지 그 신분을 끌어 올린 것이다. 즉 춘향전의 유동성(신분의 변화)은 문학이 현실의 묘사나 반영이라기 보다는 그 굴절이라는 우리의 신념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춘향전의 유동성은 춘향이야기가 문학작품화하는 과정에서 거의 필연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겠다. 이렇게 되어 우리는 춘향의 신분의 유동성과 그 디테일에 있는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춘향전을 하나의 문학작품으로서 거부감없이 향유하게 되는 것이다.
우선 만남의 매커니즘을 살펴볼 때 춘향과 이도령의 만남은 운명적인 것으로써 우주적 차원인 4차원적인 하늘의 인연으로서의 만남이 이뤄진다. 게다가 봄이라는 고전적 만남의 계절을 배경으로 자연이 서로 만날 때 인간의 인연도 닿게되면서 인간만사가 자연과 함께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후에 이도령이 떠나고는 춘향이의 내면 투쟁을 잘 나타내고 있는데 이것은 웅녀의 삶과도 연관지어볼 수 있다. 웅녀는 인내과 끈기의 상징이다. 곧 내적힘의 원천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춘향 역시 이별하고 있는 시간동안 자신의 내면에서 끊임없는 투쟁의 나날을 보내 오면서 끝내는 성취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춘향이이도령과의 이별에서 슬퍼하는 것은 신분상의 문제에서 오는 한이라기 보다는 억지이별에서 오는 슬픔이였다. 이런 상황을 통해 우리 옛 문학에서 흔히 나타나는 <님>과 <나>사이에 어떤 뜻하지 않은 이별에 동조하는 우리내의 공통된 심리적 상황에 크게 어필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염두해 둘 수 있겠다. 또한 수절하는 춘향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변사또에 고문에도 끝까지 참아내는 춘향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춘향의 근원적 인간상이 호랑이가 아닌 곰(웅녀)이라는 점을 통해 곰의 자손으로서의 우리네의 생과 의식에 바로 맞물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 Frye는 ‘문학은 현실의 역전이다.’ N. Frye , Op. cit. , p.78.
라고 했듯이 춘향전이 원래는 박생 기생의 원사로 끝나는 비극적 이야기였고 그것이 민중의식의 첨삭으로 어사의 도움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는 이야기로 바뀌었다고 했을 때 그것은 바로 현실의 역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단 서양의 문학적 역전은 주인공의 투쟁과 승리의 결과로 오는 필연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의 그것은 인욕적인 웅녀의 자손이 모든 고난을 참고 이겨내어 그러한 연후에 역전으로서의 승리가 그에게 주어지는 형태라는 점이다. 우리가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확고한 심성적 터 위에 살고 있는 것도 결국 현실적 투쟁과 운명에의 도전보다는 인욕적 순응을 통하여 초월자를 감화시켜서 현실을 역전시키려하는 기나긴 전통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해도 과히 틀리지 않을 것이다. 현실이 꿈속에서 역전을 이루게 되는 순간이 춘향전의 근원설화로서의 ‘춘향굿’의 단계에서도 그 역전은 주인공의 투쟁의 결과라기보다는 인욕에 대한 초월자의 은사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또한 춘향전의 마지막 대목에서 어사출두장면을 살펴보면 이 대목이 주는 통쾌함과 감동은 춘향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민중이 나누어 가지게 된다. 극도로 과장된 장면은 민중의 현실 역전에 대한 뿌리깊은 갈망을 송두리째 충족시키는 난장판이다. 춘향전이 춘향굿에서 연원되었다는 주장과 춘향전의 마지막 장면이 어사 출도의 난장판으로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도 매우 흥미가 있다. 우리조상들은 이것을 구경의 대상으로 놀이의 마당으로 파악했으며 따라서 굿마당의 숙연한 자리가 오히려 회화적인 어사 출도 장면으로 연출되었다. 한이 많은 민족이기에 그 한을 푸는 ‘풀이‘의 장(場)을 갈망해 마지 않던 그들에게 어사 출두의 장면만큼 시원한 청량제가 또 어디 있겠는가. 이 점 또한 춘향전이 오래도록 민족적 고전으로 향유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Ⅲ. 맺음말
춘향전을 문학적 전통과의 연계성에 주목함으로써 춘향전이 주는 흥미의 원천을 파악하고자 했던 것이 본고의 의도였다. 춘향전이 고전중에 고전으로 향유되는 이유는 수용자의 심상에 문학적 관습에 따라 굴절된 세계가 직관적으로 맞부딪치는 데서 이루워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춘향과 이도령의 만남은 천정(天定)의 연(緣)을 가지고 이루어졌다. 그것은 문학의 오랜 전통이며 우주적 차원에서 인생을 파악하고자 하는 생래적 원초의식의 발현인 것이다. 춘향의 억지 이별과 고난의 길은 ‘한’의 정서를 품고 살아온 우리네의 가슴에 그대로 여울지는 대목이며 극도로 희화적 수법으로 이뤄지는 말미는 맺힌 한을 푸는 ‘풀이’의 장으로서의 통쾌무비한 장면인 것이다. 요컨데 우리네의 심성 밑바닥에서 출발된 문학적 전통에 춘향전이 깊이 연원되었다는 점이야말로 춘향전이 향유되는 진정한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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