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전 비평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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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27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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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만세전』은 주인공 이인화가 귀국 도상에서 목격하고 관찰하게 되는 일제강점기하의 조선의 사회 현실 제시가 주된 골격을 이루고 있다. 31 운동이 일어나기 전 해 겨울의 모습을 일본에 유학 중이던 나(이인화)를 통해 당시 인습 문제에 도전하면서 스스로 고민하는 조선지식 청년을 성찰하고, 일제의 수탈로 말미암은 강점기화로 급속한 속도로 변모해가는 조선의 현실을 비판, 고발, 성토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집중케 한다.
2. 인물의 성격 변모
『만세전』은 1920년대 초기 소설이 제재나 현실인식, 그리고 작품형식에 있어 새로운 방향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1920년대 초기 소설의 주인공은 거의 전부가 지식인이며 한결같이 약자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그런 약자의식을 고백체의 형식을 빌려 나타내는 경우가 흔하다. 대부분 개인적인 이유로 고뇌에 빠지게 되고, 결국엔 죽음으로 절망을 드러낸다. 이처럼, 1920년대 초기 소설은 개인적인 요인으로 고뇌하고 있는 주인공을 그렸다. 혹은 사회의식에 눈을 뜨기는 했으나 사물파악 방법의 한계 때문에 심정적이거나 비본질적인 문제에 집착하는 등 그 현실이해의 수준이 매우 낮았다.
예를 들어 김동인의 「마음이 옅은 자여」라는 작품에서 주인공은 유부남 지식인으로, 약혼자가 있는 신여성과의 애정과 갈등 관계를 빚는다. 이 때, 주인공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고뇌에 빠지게 되고, 모든 일을 자신의 뜻대로 해보지도 못하는 약자임이 드러난다.
또 다른 예시로,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들어보면, 주인공들의 고뇌의 근원이 민족현실에 있다는 것이 주인공들의 독백 속에 드러난다. 극 중 Y의 말이다.
“…우리 조선 사람도 팔자 좋게 못 사는 법이 어디 있겠소? 기왕이면 삼층쯤 높직이 지어 볼까 해서…. 우리가 그 놈들만 못할 것이 무엇이오. 나도 교회에 좀 다녀 보았지만 그 놈들처럼 무식하고 아첨 좋아하는 놈은 없습디다…. 헷, 그 중에서도 목산지 하는 것들 한참 때에 대원군이나 뫼신듯이 서양놈들이 입다 남은 양복 조각들을 떨쳐 입고 그 더러운 놈들 밑에서 굽실굽실하며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이 주먹으로 대구리를…."”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비롯 몇 작품에서는 작중인물이 민족현실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기는 하나, 현실파악이 추상적이거나 일면적, 혹은 지엽적인 수준에 머무를뿐더러, 현실극복의 방향을 설정하지 못한 채 패배의식에 빠져 방황하고 있다는 점이 20년대 초기 소설의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만세전』에 이르러서 1920년대 중요한 인물군인 지식인의 설정이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 이인화는 유산층 출신이라는 것과, 인습에 따라 결혼한 애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내 같은 개인사에 고뇌하는 모습 등은 기존의 20년대 초기 소설의 인물과 같다. 그러나 배를 탄 뒤부터 서울에 이르는 사이에 그는 조선현실에 눈뜨게 되고 새로운 고뇌, 즉 민족현실에 대한 고뇌에 빠져든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과거에 무심히 넘겼던 참담한 민족현실을 똑바로 알게 되고, 지금까지 자신이 하찮은 개인사에만 집중했음을 통감한다. 조국의 현실을 모르고 지내던 자신을 반성하고 민족의 비운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조국의 현실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타개해 가려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하여, 그는 개인사에의 고뇌를 넘어서서, 식민지 지식인으로서의 자기 몫을 깨닫게 된 것이다.
스물 두 셋 쯤 된 책상 도련님인 그때의 나로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생이 어떠하니 인간성이 어떠하니 사회가 어떠하니 하여야 다만 심심 파적으로 하는 탁상의 공론에 불과한 것은 물론이다. 아버지나, 조상의 덕택으로 글자나 얻어 배웠거나, 소설권이나 들춰보았다고 인생이니 자연이니 시니 소설이니한대야 결국은 배가 불러서 투정질하는 수작이요, 실인생, 실사회의 이면의 이면, 진상의 진상과는 얼만한 관련이 있다는 것인가? 하고 보면 내가 지금 하는 것, 일로부터 하려는 일이 결국 무엇인가 하는 의문과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 년 열두 달 죽도록 농사를 지어야 반년짝은 시레기로 목숨을 니어나가지 않으면 안 되겠으니까……하는 말을 들을 제, 그것이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심이 날 만치, 나의 귀가 번쩍하리만치 조선의 현실을 몰랐다. 나도 열 살전까지는 부모의 고향이 충청도 촌속에서 자라났고, 그 후에도 일 년에 한두 번씩은 촌락에 발을 들려 놓아 보았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소작인의 생활이 참혹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연락선 안의 목욕탕에서 일본인의 대화를 들은 후, 이인화는 식민지 백성의 위치로 현실에 대해 비판적이고 자각적인 안목이 생겨나게되는 것이다.
‘무덤이다! 구더기가 끓는 무덤이다!’…‘하여간에 구더기가 득시글득시글하는 무덤 속이다. 모두가 구더기다. 너도 구더기, 나도 구더기다. 그 속에서도 진화론적 모든 조건은 한 초 동안도 거르지 않고 진행되겠지! 생존 경쟁(生存競爭)이 있고, 자연 도태(自然淘汰)가 있고 네가 잘났느니 내가 잘났느니 하고 으르렁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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