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목도리 3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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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목도리 3호
이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저 기호로 사용되며 사람이나 사물을 지칭하는 도구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이름 그 자체가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소설 『빨간 목도리 3호』의 마지막 장면에서 K 혹은 ‘3호’라고 불리던 주인공이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획득한다. 마지막 장면에 그것도 단회 서술일 뿐인데 이 장면이 가슴 깊이 남는 것은 이름의 의미 때문일 것이다.
‘K’는 친구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선택돼 괴롭힘을 당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그에게 드리워진 그림자는 그를 평생 따라 다닌다. 그중 하나가 별명이다. 그는 K 또는 ‘캔디’, ‘빨간 목도리 3호’라 불린다. 별명으로 낙인찍힌 그는 자신의 존재를 상실한다. 이러한 설정 자체가 사회로부터 버려진 인간의 모습을 드러낸다. 소설은 ‘이름’으로 표상되는 사회적 동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모습을 핍진하게 그려냈다. 또한, ‘빙닭’, ‘저팔년’과 같은 별명은 개성적인 캐릭터를 구축하기도 한다.
“빨간 목도리가 나타났다.”
이 소설은 빨간 목도리의 환상 또는 빨간 목도리로 상징되는 K의 자화상 같은 이야기이다. 3호를 처음 만난 장소인 좁은 골목이나 선우가 운영하는 협소한 책방 같은 소설적 공간은 인물의 상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좁은 골목의 경우, 앞이 아니면 뒤로 밖에 갈 수 없는 부수적인 행동이 극히 차단된 공간이다. 이것은 하나의 억압으로 작용해 현실을 압박한다. 협소한 책방은 사람과 마주할 일이라고는 고작 일이 분이 전부인 공간이다. 이것은 마흔두 살의 선우가 이전과 다름없이 사람과의 관계를 꺼려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반전을 준비하는 계획적인 복선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시킨다. 이 소설이 새롭게 읽히는 이유는 바로 반전 때문이다. 단순히 학교폭력만을 전면으로 내세웠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지금의 나’가 ‘과거의 나’를 만난다는 설정과 모든 것의 시발점이 되었던 2호와의 조우라는 반전 덕분에 새로운 스토리가 가능했다.
또한, 소재가 다채롭다. 셔틀, 플레이보이, 기절놀이 같은 소재들이 거침없이 사용됐다. 이러한 소재는 일러스트로 사용돼 표지를 꾸미고 있다. 읽는 내내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와 청소년들의 세계를 좀 더 현실감 있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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