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목도리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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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빨간 목도리 3호
내게 있어서 본격문학이나 장르문학을 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아동, 청소년 문학을 쓰는 것이다. 독자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아동 문학은 작년에 한 번 써본 적이 있지만 한 편의 동화를 써서 제출한 후에도, 어떤 어휘를 사용해서 어떤 문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니 청소년 문학은 오죽할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수업과 관련된 것 이외에는 청소년 문학을 접한 기억이 없다. 때문에 <빨간 목도리 3호>를 주문하고 받아서 읽을 때까지, 사실 몹시 설레었다. 오랜만에 읽는 한국 청소년 문학이라는 점에서 설렜고, 나를 지도하는 교수님의 글이라는 점에서 더 설렜다. 언제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나를 지도하는 교수님은 어떤 글을 쓰실지.
책을 손에 쥐었을 때부터 책장을 덮을 때까지, 중간에 밥 먹은 시간은 제외하고, 난 쉬지 않고 읽어 내려갔다. 본래 책을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편이라 그랬던 것도 있지만 친숙한 단어들과 쉬운 문장, 그리고 흥미로운 소재와 쉴 틈 없는 사건 전개가 거기에 한몫했다. 이 소설은 청소년 소설이지만 결코 가벼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 묵직한 주제를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풀어나가고 있다. 유쾌하고 시원스런 문장으로 재미를 이끌어내고, 책장을 넘길수록 강한 흡입력을 선보인다.
난 이 작품은 중반부가 진짜 시작이라고 본다. 3호를 괴롭히던 아이들에 대한 복수가 한창 진행되면서, 3호의 정체가 슬며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그 즈음부터. 난 중반부까지 의심의 여지없이 3호와 K, 두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작가가 초반부터 실마리를 툭툭 던져주고 있었는데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어머니의 등장에서 퍼즐 조각을 하나 주워든 나는 그제야 퍼즐을 완전히 끼워 맞출 수 있었다. 그렇게 소설을 다 읽고 나니, 괜스레 슬퍼졌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학교 폭력, 이른바 ‘왕따’는 드문 일이 아니다. 장담하건데, 90% 이상이 학교 폭력과 간접적, 직접적으로 연관되어있다. 그것은 내 경험에서 드러난 것이기도 하고, 고등학생인 동생에게 들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도와 상관없이 학교 폭력을 당한 그 기억은 피해자에게 선명하게 각인된다는 것이다. 마치 내가 초등학교 때 잠시 따돌림 당했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듯이.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의 나는 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데 가감 없었다. 어릴 적부터 같이 지냈던 친구들은 그런 나를 알았지만,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는 나를 알지 못했다.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굉장히 새침데기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2~3주정도 나는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내가 전학 간 시기가 학년 말이었기에 더 그랬던 것일 수도 있다. 다행히 다음 학년이 되어서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그 시기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점심시간에 혼자 급하게 밥을 먹고 나서 화장실에서 혼자 숨죽여 울었던 일, 수업이 끝나자마자 아무와도 인사를 나누지 않고 곧장 집으로 갔던 일 등. 그 때의 느꼈던 감정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슬퍼진다.
3호가 K를 치유하기 위해 찾아온 것인지, 상처받은 K의 내면이 스스로의 치유를 위해 3호를 불러온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나는 후자로 생각했고, 그래서 더욱 슬펐다. 청소년기에 있었던 끔찍한 기억에 얽매여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던 K의 모습이. K는 3호를 만나 조금 앞으로 나아간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설은 K를 괴롭혔던 이들과의 화해를 보여주지 않고 암시하며 끝이 난다. 나는 이 결말에 안도했다. 혹여나 그이들과의 화해하며 끝이 났다면 실망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K가 한 걸음 나아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그들을 용서하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이젠 그가 그들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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