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읽는 중국 제1부 동성애, 퀴즈로 읽는 또 다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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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로 읽는 중국 제1부 동성애, 퀴즈로 읽는 또 다른 중국)
‘다르다’와 ‘틀리다’에 대한 한편의 광고를 본적이 있다. 흑인소녀와 백인소녀가 들고 있던 작은 종이에는 “우리는 서로 틀린게 아니라 서로 다른거에요” 동성애에 대한 중국영화사의 이야기를 읽고 문득 생각이 난 광고이다. 나는 ’다르다‘와 ’틀리다‘대해 특별히 구분할 필요를 못 느끼고 살아왔다. 아마도 이 두단어가 모두 똑같다는 뜻으로 생각해왔던 것 같다. 동성애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틀리다‘ 였으니까 말이다.
‘동성애’ 대한민국 신체 건강한 남녀에게 이 단어는 이야기하기 꺼려지고 드러내고 싶지 않아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성애와 반대되는 개념으로써 틀린것’ 동성애에 대해 목소리를 꺼낸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음지에서 햇볕한번 마음껏 쬐지 못하고 고개 한번 들 수 없는 것, 이것이 내가 살고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우리사회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동성애를 소재로 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있다. 대중적이지 않은 문화적 코드였어도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이였을 것이다. 물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시나리오의 몫도 컸겠지만 동성애란 것이 그렇게 대중적이지 않은 것임에도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던 것이 아닐까.
이 책에도 중국영화에서 동성애를 다룬 영화들이 몇 가지 등장한다. 맹자, 공자님의 유교정신의 뿌리인 중국에서 비주류에 속하던 동성애에 대한 목소리가 영화에 어떻게 등장하게 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사이의 애정관계가 동성애’라고 하는 것만큼 동성애에 대한 명확한 명제는 이것뿐일 것이다. 하지만 이때 남성과 여성이라는 관계가 그렇게 명확하다면 왜 많은 학자들이 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고 사회적인 것이라고 하겠는가, 일반적으로 우리는 얼굴모양이나, 목소리, 행동, 입고 있는 옷이나 머리모양등으로 상대의성이 남성이거나 여성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그것도 항상 정확하지는 않다. 바로 여기서 상대가 이성이라고 착각하여 생각는 애정의 감정은 동성애인가, 이성애인가? 천커신 감독의 영화 <금지옥엽>(1994),<금지옥엽2>(1996)에서는 바로 이러한 문제를 생각해 주는 영화이다. <금지옥엽>1편의 주제는 남장녀와 남자와의 사랑이야기이다. 린쯔잉은 3년째 최고 인기가수상을 받고 있는 로즈와 그의 매니저이자 작곡가인 샘의 팬이다. 샘은 평범한 신인을 인기가수로 만들어 생활의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이러한 샘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로즈의 돌발행동으로 단지 로즈와 샘을 보기위해 남장을 하고 대회에 참가한 쯔잉이 선발된다. 쯔잉은 자신이 여자임을 밝히지 못한채 샘과 한집에서 생활하며 연습에 몰두한다. 샘은 평소에 동성애에 대한 혐오감을 갖고 있었기에 서서히 쯔잉에게 끌리는 자신의 감정에 당황하고 로즈 역시 자신을 이해해주는 쯔잉에게 이성으로서의 매력을 느낀다. 많은 갈등 속에서 자영과 함께한 어느날 밤 두 사람은 진한 키스를 주고 받게 되고 이에 놀란 샘은 집을 뛰쳐나가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로즈에게 자영은 모든 것을 고백하고 눈물을 머금은 채 집으로 되돌아온다. 방황을 거듭하던 샘과 연말 가수왕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는 로즈가 전격 결별 선언을 하자, 이에 용기를 얻은 자영은 원래의 여성으로 돌아가 다시 샘 앞에 나타나게된다.. 그리고 더욱 방황하게 된 로즈는 결국 집을 떠난 잠적하게 된다.
<금지옥엽2>의 내용은 1편과 다르게 동성애가 주를 이룬다. 로즈대신 등장한 팡연메이가 등장한다. 샘은 쯔잉이 여자임을 알게 되고 이들은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쯔잉이 이미 유명해지고 남자 신인가수상까지 타게 되면서 여자임을 더욱 밝힐 수 없게 된다. 결국 쯔잉과 샘은 동성애자라고 알려지고 이들의 관계는 다른 동성애자들에게 희망과 힘을 불어넣는다. 그런데 쯔잉이 점차 팡연메이에게 마음이 가게 된다. 남장가수 팡연메이와 남자의신분으로 위장한 린쯔잉은 각각 남성과 여성의역활을 맡아 한 영화에 연인관계가 출연한다. 이들의 관계를 질투한 샘이 팡연메이에게 쯔잉이 여자임을 말하지만 결국 팡연메이는 영화속에서 쯔잉과 진한 키스신을 찍고 이후 육체적 관계도 갖는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인물들과의 관계는 흥미로운것 같다. 이 두 영화에서 누구와 누구의 관계를 동성애라고 할 수 있을까? <금지옥엽>에서 남장을 한 쯔잉에게 사랑을 느낀 로즈의 감정이나, 쯔잉이 남성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기전까지 느꼈던 샘의 감정이 동성애일까?<금지옥엽2>에서 쯔잉이 여자인 줄 알기 전까지 느꼈던 팡연메이의 사랑의 감정을 동성애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영화을 언급하면서 또 이야기해야할 영화는 천카이커 감독의<패왕별희>이다. 더우쯔는 자신을 더는 기를 수 없는 기녀인 어머니에 의해 경극단으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다른 친구들은 더우쯔의 어머니가 기녀라고 놀리지만 유일하게 맏형인 스터우는 늘 더우쯔를 감싸준다. 이후 스터우는 패왕역을, 더우쯔는 별희 역을 맡아 공연을 준비하지만, 더우쯔는 몇번이고 매를 맞아도 나는 본래 여자아이로서 라는 대사를 나는 본래 남자아이로서 라고 읊는 것을 고치지 못한다. 비록 역활은 여성역활이지만 남성의 자아를 버릴 수 없어 저항하던 더우쯔는 담뱃대로 더우쯔의 입안을 쑤시며 진짜 여자아이라고 생각하라는 스터우의 요구에 승복하고 결국 나는 본래 여자아이임을 인정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더우쯔의 젠더는 여성이 된다. 이후 둘은 샤오러우와 뎨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경극배우가 되고 이들은 늘 패왕과 별희역을 맡는다.
이 영화는 나도 고등학교때 본적이 있다. 남성이지만 어쩔 수 없는 여성의 삶이 더우쯔의 인생전체의 성역활을 바꾸어놓은 것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 변화가 자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마음과 정신이 여성화되어 있고 자신이 여성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는 데이가 스터우를 사랑하는 것은 동성애 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금지옥엽>과<금지옥엽2>,<패왕별희>영화에 대한 동성애에 대한 나의 생각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그들의 기호에 따라 동성애자가 된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로 이성에 대한 애정이 생기지 않는 사람들인것이다. 사람에 따라선 비정상이니 변태 혹은 최소한 환자가 아니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단지 숫자가 적다고해서 정신병자 취급한다는건 너무 독선적인것 같다. 가령 왼손잡이들은 오른손잡이에 비해 항상 숫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을 영원한 소수 라고 한다. 그래서 자판기 컵 나오는 곳이나 지하철 개찰구 등등이 오른손 잡이 위주로 되어있는것에 불만이라고 한다. 하지만 왼손잡이인 사람들이 적다고해서 환자인가? 아님 정신병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할때 비로소 상생이 가능한것이 아닐까? 우리라는 것은 나가 모여서가 아니라나를 버려야만 가능한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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