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페셜 승가원의 천사들을 보고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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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9 /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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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MBC스페셜
승가원의 천사들 을 보고.
승가원에는 76명의 중증 장애아동이 살고 있다. 그 중 유태호 라는 당차고 씩씩한 남자아이가 있다. 허벅지와 팔이 없고 피에르 로빈 증후군 이라는 희귀병 등 중복장애가 있는 아이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와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고 아주 씩씩하게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리고 태호의 소중한 동생 미소 천사 성일이가 있다. 성일이는 뇌병변이라는 장애가 있다. 둘이서 뽀뽀도 하고 같이 웃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태호는 항상 “제가 할 수 있어요”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찡했다. 태호는 엉덩이를 이용해서 여기 저기 잘도 다니고 말도 어찌나 잘하던지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집에서 혼자 피식 거리면서 보았다. 태호가 팔이 없어서 4개밖에 없는 발가락을 팔 대신 사용한다. 밥을 먹을 때에 숟가락을 발가락에 끼워서 먹고 약간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스스로 옷도 입고, 로션도 바르고 그림도 그리고. 몸이 불편하지만 뭐든지 스스로 해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는데 보는 내내 얼마나 귀엽고 의젓한지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사지 멀쩡한 나도 이렇게 짜증부리고 부족한 거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불평했는데 그 조그마한 아이가 내 자신을 반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태호는 계속 척추가 휘어지고 있기 때문에 수영으로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 사실 어떻게 태호가 수영을 할까 걱정도 됐지만 내 걱정을 비웃기라고 하듯이 꼬물꼬물 수영을 너무 잘해서 날 놀라게 만들었다. 초등학생이 된 성일이가 방을 옮기게 되었다.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성일이를 위해 태호도 같이 방을 옮기는데 계속 울기만 하는 성일이를 형 태호가 든든하게 달래준다. 하지만 오히려 태호가 더 힘들어졌다. 같은 방 친구들이 태호에 대한 과한 애정 표현에 태호는 다치고 울기도 한다. 그래도 역시 태호답게 성일이와 함께 나름의 방법을 찾아 그곳에서 적응하고 더욱 강해지고 단단해 진다. 이 부분에서 적응력이 부족한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 둘이 너무 대단해 보였다. 나도 항상 적응하기 힘들어 하고 피하기 바쁜데 이 둘을 보고 역경에 부딪히면서 더욱 단단해 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태호가 동생인 성일이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는 부분이었다. 일반학교로 진학하게 된다는 성일이가 한글을 모르기 때문에 걱정이 돼서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손이 없어 발에 연필을 끼워서 알려주는데 얼마나 귀엽든지. 글쓰기 힘들어하는 성일이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와준다. 그 모습에 태호가 너무 대단해 보였고 소름이 돋았다. 사실 몸이 불편한 장애아동이 옆에 동생을 걱정해서 도움을 주는 걸 본 것은 처음이었다. 본인의 몸을 감당하기도 벅찬데 옆에 동생을 걱정해주는 그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마지막에 광명이가 떠날 때 태호와 성일이가 엉엉 우는데 나도 같이 눈물이 났다. 친한 친구를 보내는 기분이란 나도 겪어 보았기 때문에 그 마음이 공감이 갔고 한편으론 역시 장애아동이어도 우리랑 똑같은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장애인에 관련된 다큐는 여러 가지를 보았지만 ‘승가원의 천사’는 다른 어떤 다큐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는 느낌이 절로 들었기 때문이다. 장애인인 무엇을 하든 힘겨워 보이고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밝고 씩씩한 아이들도 있다는 걸 알 수 있었고 또 하나의 편견을 깨주었다. 그리고
태호는 나에게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걸 정말 깊이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보면서 눈물도 나고 웃음도 주는 아주 재밌는 다큐였다. 방학이 되면 다시 한 번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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