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영화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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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5.29 /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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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
영화 <클로저>의 네명의 주인공 앨리스, 댄, 래리, 안나. 그들은 사랑에 있어서 선의의 거짓말도 모르는지 너무나도 솔직하고 당당하게 보였다.
보통 로맨스 영화의 경우에는 현실에서는 느끼하다고 손가락질 받을 만큼 달콤하거나 느끼한 대사가 나오고, 남녀가 사랑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멋진 프로포즈 장면이나 아름다운 배경음악이 함께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영화는 멋진 고백 장면 하나 없고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 또한 찾기 힘들다. 그런 장면은 다 넘겨 버리고 만남과 이별, 그 사이에서의 남녀의 충돌을 보여준다. 그리고 성적인 대사를 사실적으로 들려주어 충격을 던져준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영화 속에서 아름다운 사랑이나 로맨틱한 장면들을 딱히 찾을 수 없음에도 영화가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분명 감독의 탁월한 연출과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토대가 되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내내 끊임없이 등장하는 단어 Stranger는 영화의 제목 Closer를 역설적이게 만든다. 서로에게 낯선 타인이던 각자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네 명의 남녀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이 되기에 Closer에 가까워지는 것 같지만 잔인한 그들의 사랑은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상당히 복잡한 생각에 빠지게 한다.
일반적이라면 낯선 타인과의 우연이 인연이 되어 사랑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 정석이고 맞는 것인데 이들의 잔인한 사랑을 보면 우연이 인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악연이 되는 것 같기도 했다. 마치 진실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익명성의 보장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 같았다.
영화에는 사랑에 빠진 남녀의 행복한 모습이라고는 첫 만남 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들은 내내 눈에 불을 켜고 사랑을 확인하려 들고, 갖고 싶은 장난감을 갖지 못해 생떼를 쓰는 어린 아이처럼 굴기만 한다. 네 명의 인물 중 어느 누구도 사랑을 먼저 베푸는 이들은 없다. 이러한 점에서 영화가 너무나도 현실적인 사랑을 보여준다는 걸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돈 계산 하는 것 보다 철저하게 이윤을 따지고 드는 것이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내내 직선적이고 개성 있고 톡톡 쏘아대는 대사들이 많았는데 이런 대사가 영화에 현실적 감각을 불어 넣고 인물들의 성격을 잘 그려낼 수 있게 도왔던 것 같다. 마냥 멋진척만 하려고 했다면 영화는 사랑에 관한 진실을 보여줬다는 이야기를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찌질하고 더럽고 유치한 것이 이별 후의 진실이라는 것을 사랑하고 헤어져 본 사람이라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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