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온달 전재 해석
- 등록일 / 수정일
- 페이지 / 형식
- 자료평가
- 구매가격
- 2015.05.29 / 2015.05.29
- 1페이지 / hwp (아래아한글2002)
- 평가한 분이 없습니다. (구매금액의 3%지급)
- 800원
최대 20페이지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료평가하면 구매금액의 3%지급!
1
추천 연관자료
- 본문내용
-
<온달전> 재해석
온달전은 고구려 평원왕 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김부식이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 가장 의문점이 든 부분은 온달과 평강공주의 신분 차이였다. 온달은 글에서 묘사한 바에 따르면, ‘용모가 오종종하고 집안이 심히 가난해 매일 걸식해 노모를 봉양하는’ 사내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해진 옷과 신발을 입고 다니면서 걸식하는 사내가 높은 신분의 귀족일 리는 없다. 그런데 그 온달과 맺어지는 평강공주는 무려 왕의 딸이다. 본디 상부 고씨와 혼인해야 하는 여인이다. 고구려에서 고씨 가문은 매우 높은 신분의 귀족 가문이었으니 순리대로라면 평강공주는 온달이 아닌 고씨와 맺어지는 것이 맞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평강공주는 ‘부왕이 매양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낸다고 말씀하시더니 왜 이제 와서 말씀을 바꾸려 하시느냐’고 따지고, 분노한 평원왕은 딸을 궐 밖으로 내쫓는다. 궐 안에서 호화롭게 자란 공주가 비천하고 가난한 온달과 혼인하겠다고 아버지를 조른다는 것은 무언가 이상하다. 심지어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의 이야기만 들었을 뿐 온달의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상태였다. 온달과 평강공주를 이어주기 위한 장치로 ‘울보 공주’, ‘온달에게 시집보낸다고 말하는 아버지’를 넣은 것 같지만 논리적으로 살펴보면 너무 빈약하다. 세세히 따지자면 애초에 바보 온달의 이야기를 고구려 최고 권력자인 왕이 자세히 알고 있었다는 것도 이상하다. 온달은 가난하고 못생겼지만 심성은 착한 사내일 뿐인데, 그런 평범한 인물을 왕이 알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신분이 극과 극인 공주와 온달이 엮일 수가 없기 때문에 다소 무리한 설정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물을 챙겨 궁을 나온 공주는 몇 번의 거절 끝에 기어이 온달의 아내가 된다. 그 후 패물을 팔아 집안을 일으키고 남편을 훌륭히 내조해서 친정아버지가 사위를 인정하게 만든다. 부귀영화를 누리던 온달은 영양왕 때 죽령 이서 땅을 되찾으려다 불행히 전사하고 만다. 바보 온달은 부인을 잘 얻은 덕에 출세한 온달이 되었고, 나라를 위해 싸우다 장렬히 죽음으로써 마지막에는 비운의 영웅이 됐다. 온달전은 ‘온달과 평강공주의 신분의 벽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라기보다 온달이란 인물의 출세기에 더 가깝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도 온달이 실존 인물일까에 대한 강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김부식이 온달 이야기를 완전히 지어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세간에 온달 이야기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이야기가 떠돌았을 것이고, 김부식은 그 이야기가 유교 사상에 부합하니 계몽 차원에서 삼국사기에 실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과연 온달이란 인물이 실존했을까?
온달의 모티브를 제공한 인물은 있었을 것이다. 온달처럼 가난한 평민은 아니었을 것이고, 원래 귀족 출신이었으나 가문이 몰락한 인재 정도였을 것 같다. 그 재능이 뛰어나서 왕이 자기 사람으로 삼고자 딸을 내어준 것은 아닐까? 왕의 사위가 되어 훌륭한 장수로 활약했을 것이고, 죽령 이서 땅을 되찾으러 갔다가 전사한 것도 사실일 것 같다. 그러나 ‘몰락 귀족 출신의 잘난 남자가 출세해 나라를 지키다 전사했다’는 이야기는 평민들에게 가까이 와 닿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점차 평민들의 소망-혼인으로 신분상승을 하고 싶다, 내일 아침 일어나 보니 부귀영화를 누리는 귀인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이 담기면서 이야기 구조가 바뀐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김부식 입장에서는 ‘가난하고 비천한 신분이라도 바보 온달처럼 공주를 만나 성공할 수 있을 거야.’라는 메시지를 백성들에게 전달할 수 있으니 내용이 살짝 바뀐 바보 온달 이야기를 더 좋아했을 것이다.
결국 <온달전>은 백성들이 나라를 위해 스스로를 바치기를 원하는 지배 계층이(김부식 같은) 의도적으로 살을 붙이고 내용을 교묘히 바꾸어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작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서 평강공주를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으로 그려놓은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조선 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의 인권이 높았던 고려 시대에 삼국사기가 편찬됐기 때문에 그러한 서술이 가능했지 않나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자료평가
-
아직 평가한 내용이 없습니다.
회원 추천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