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드라마의 진화는 계속되어야한다-남자를 위한 멜로드라마 『파이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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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드라마의 진화는 계속되어야한다
-남자를 위한 멜로드라마 『파이란』의 탄생-
1. 서론
1 - 1. 멜로드라마라는 장르와 남성
남성의 눈물에 대한 억압은 오랜 시간 동안 한국사회를 지배해왔다. 나도 극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눈을 껌벅껌벅 하며 눈물을 말리던 것이 바로 얼마 전 일이다. 아무리 양성성을 두루 갖춘 남성이 높은 평가를 받는 시대라지만 눈물 흘리는 남성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나는 이러한 현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은 그 때 내가 당당하게 훌쩍거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며 극장 안의 거의 모든 남성들도 나와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소위 ‘꼴사나운’ 모양새로 남몰래 훌쩍이면서도 내가 멜로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남자인 나에게도 억압된 감정을 폭발 시키고픈 욕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멜로드라마는 비극적 정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억압된 정서와 사회적인 충격을 직접적인 언어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간의 비극적 사랑이라는 다소 감정적이고 우회적인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 바로 멜로드라마이다. 산문보다 은유적인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비극적 사랑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자신 안의 억압을 발견하고 눈물을 쏟아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들이 멜로드라마를 찾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멜로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영화를 보다가 눈물을 쏙 빼는 슬픈 감정의 폭발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기대하는 눈물 쏙 빼는 감정은 평소에는 우리가 갖지 못하는 감정의 과잉상태이다. 이러한 기대는 멜로드라마의 전통적인 장르적 특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잣대이다. 멜로드라마는 바로 정서적 과잉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브룩스(1984)는 멜로드라마 양식의 기본적 특성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려는 욕망”을 들었고 이는 다시 말해 멜로드라마의 장르적 특성 속에 과잉의 요소가 내재되어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영화장르가 형성되기 이전에 이미 신파극이라는 특유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신파극은 한국 특유의 한(恨)의 정서에 기반해 발전한 극으로서 표현의 과장이 극대화된 형태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초창기에는 이러한 신파성이 멜로드라마라는 장르의 근간을 형성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과 서양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멜로드라마적 감정과잉이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무엇인가가 바로 사람들이 멜로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여성이 더 감성적이며 비이성적이라는 전근대적인 전통적 인식 때문일까, 앞에서도 언급했던 우리사회 특유의 남성감정억압적 구조 때문일까, 멜로드라마라는 장르는 여성의 장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멜로드라마는 다른 장르와의 결합이 쉽다는 장르적 특성상 그 동안 수많은 하위장르를 쏟아내고 진화한 결과 판타지, 액션, 느와르, 갱스터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포용력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1997년 이후 등장한 새로운 멜로드라마영화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낳는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로 대표되는 이 시기의 새로운 멜로드라마들은 공공연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탈피하고 결말처리 역시 통속적인 틀을 벗어버렸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남성들이 비극적 사랑이야기의 중심에 서고 여성들이 주변화되는 경향에까지 이르게 되는 이 시기의 멜로드라마들은 장르적 결합 이외에도 IMF 경제한파라는 사회적 배경이 큰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나는 이러한 일련의 멜로드라마의 기존 여성영화 이미지 탈피 흐름의 정점에서 파이란을 만나게 된다.
1 - 2. <파이란>을 선택한 이유
2001년 초반에 나는 극장에서 두 영화를 두고 고민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멜로드라마 두 편이 나란히 극장에 걸려있었다. 바로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과, 오기환 감독의 <선물>이었다. 먼저 나는 평소 좋아하던 여배우가 나온 <선물>을 선택했고, 눈물을 펑펑 쏟았으며 아주 만족한 상태로 극장 문을 나섰다. 그리고 나서 바로 얼마 후에 <파이란>을 보았고 <선물>과는 다르게 그 자리에서 많이 울지는 않았다. 하지만 깊은 정서적 충격을 받았고, 2007년인 지금 나는 여전히 <파이란>을 더 깊이 간직하고 있지 않은가.
송해성 감독도 시인했듯이 내가 느낀 멜로드라마 <파이란>은 남자영화였다. 다른 장르 영화의 특징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하고 있다. <선물>은 2001년 작품이기는 하지만 그 동안의 멜로드라마의 전통을 그대로 답습한 영화였다. <선물>에는 초, 중반부터 내러티브와 대사, 배우의 연기에 감정이 넘쳐난다. 물론 다른 장르와의 결합을 통한 특징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파이란>도 물론 여러 가지 멜로드라마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딘가 절제된 표현과 화면구성이 돋보인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구성과 갱스터 영화의 인물 변화 플롯을 변형, 도입한 부분도 흥미롭다. 그 당시는 <친구>를 필두로 각종 조폭 액션, 코미디 영화가 넘쳐나던 시기였다. 하지만 <파이란>의 갱스터 강재는 뭔가 달랐다. 그리고 영화는 표현의 과잉은 자제하면서도 절제된 이미지 속에서 영화를 보는 이는 마치 신파극을 본듯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중에도 특히 남성들이 <파이란>에 열광했고 한 때 ‘파이란을 사랑하는 모임’이 있을 정도였다.
2. 분석
2 - 1. <파이란>이 가진 멜로드라마적 과잉의 증거들
1) 비련의 여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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