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감상문] 스푸마토 감상문, 템페스트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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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예술 <스푸마토>
-<스푸마토> 감상문, <템페스트>와 비교
<스푸마토>공연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프랑스 해외초청 작품으로, 안무가 라시드 우람단이 연출하였다. 2012년 ‘리옹 비엔날레 드 당스’에서 초연했고 같은 해 파리 ‘떼아트르 드 라 빌’에서 공연하여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레이션과 안무, 짧은 영상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후난민에 대한 댄스 다큐멘터리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의 연출가는 베트남의 수몰위기에 빠진 난민들을 만난 후 사람들과 물건들이 물속으로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리는 이미지에 대해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무대는 스푸마토 기법(회화에서 색깔과 색깔 사이의 경계선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물체의 윤곽선을 마치 안개에 싸인 것처럼 사라지게 하여 부드럽게 표현하는 음영법)처럼 연기와 쏟아져 내리는 물로 가득 채워진다. 배우들은 연기 사이로 희미하게 사라지기도 하고, 수면 무대에서 물보라를 일으키기도 하며 아름다운 움직임을 보여 준다.
공연의 시작과 동시에 무대에 누워 있는 남녀 배우 위로 연기가 하얗게 피어오른다. 하얀 연기는 이내 배우들의 몸과 객석을 뿌옇게 뒤덮어, 경계를 사라지게 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곧이어 하얀 연기 사이로 끊임없이 빙글빙글 도는 여배우의 몸짓은 음향효과와 겹쳐져 무대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만 바퀴 이상을 도는 여배우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배우의 몸이 사람의 몸이 아닌 듯한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무대에는 단 여섯 명의 배우만이 번갈아가며 출연한다. 빗줄기 속에서 춤을 추던 배우들의 절제된 몸동작은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에 저항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배우들이 무대를 뛰고 달리며 움직이는데도 발소리 한 번 나지 않고, 무대는 오직 피아노 소리와 내레이션만으로 채워진다. 짦은 영상 속 수몰지역 난민들의 주름진 얼굴들과 텅 빈 눈빛들은 우울하고 슬픈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유명한 뮤지컬 노래 ‘singing in the rain 을 부르며 탭댄스를 추는 배우의 모습은 즐겁기보다 불안하고 슬프게 느껴진다.
데클란 도넬란이 연출, 러시아 체홉 페스티벌 제작의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템페스트>를 재해석하여 연출한 작품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다. 작년에 한국식으로 해석된 오태석 연출가의 작품을 봤었는데 데클란 도넬란의 <템페스트>와 비교되는 부분이 많았다. 데클란 연출의 <템페스트>는 세계적인 연출가의 작품이어서 그런지 무대를 연출하는 기법이 정말 독특했다. 세트의 바깥 부분까지 활용한 무대를 본 건 이번 연극이 처음이었다. 문을 활용하여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오가는 연출도 극의 흐름을 이해하기에 정말 좋은 연출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 호흡과 극에 대한 집중도가 아쉬웠다. 특히 프로스페로의 딸을 연기한 여배우의 연기가 너무 어색했고 집중을 방해했다. 극의 전체적인 흐름에서 딸의 비중이 많이 약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반면 오태석 연출의 <템페스트>는 극의 진행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게 아쉬웠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던 작품이었다.
<템페스트>와 <스푸마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스토리의 유무인 것 같다. 추상적이고 뚜렷한 스토리가 없는 <스푸마토>에 비해 <템페스트>는 치밀한 스토리 구성이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스푸마토>가 몽환적인 피아노 소리와 함께 공연이 늘어지는 느낌이 드는 반면 <템페스트>는 극이 흐름에 따라 착착 진행되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또 <스푸마토>는 대사 없이 배우들의 안무와 몸동작만으로 주제를 전달한다면 <템페스트>는 대사에 중요성을 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공통점은 두 작품 모두 한 무대에서 세트 변화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템페스트>는 극의 스토리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있음에도 한 세트 안에서 연출했던 점이 인상적이었고, <스푸마토>는 특별한 세트구성 없이 연기와 빗줄기만으로 극의 분위기와 상황을 연출해낸 점이 돋보였다. 개인적으로 더 감동을 받았던 작품은 <스푸마토>였다. <템페스트>가 워낙 유명하고 좋은 희곡이긴 하지만, 이전부터 닳고 닳도록 들어 왔던 스토리라 무대 연출과 약간의 구성 변화가 색달랐을 뿐 감동적인 느낌이 덜했던 것 같다. 하지만 <스푸마토>는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새로운 구성의 무대였다. 또한 배우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일궈낸 완벽한 안무가 경이롭게 느껴졌던 공연이었다. <스푸마토> 공연이 끝난 후 감동을 받아 기립박수까지 쳤다. 단지 몸의 움직임만으로 그렇게 다양한 안무와 이미지들을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끊임없이 반복되던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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