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주체로 산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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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주체로 산다는 것의 의미
올해 나는 4학년이 되었고 소위 취업준비생이 되었다. 외식경영학과로서 대학에 들어올 때에 나의 목표는 ‘요리사’였다. 부모님의 혹은 선생님의 조언은 들었지만 그것들이 도움이 되었을 뿐 나의 목표를 흔들지는 못하였다. 작년까지도 내 목표를 위해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어나가고 있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 혹은 목표를 위해 내가 스스로 궁리하고 이루어 내는 것’이 내게 작년까지의 자발적 주체로 산다는 것의 의미였다. 그리고 난 그것을 잘 해내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력서를 쓰면서 이러한 생각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이력서는 내 이력을 적는 란과 나를 소개하는 란으로 되어있다. 이력은 몇 줄로 요약되면 그만이지만 나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3000자가 넘는 글을 써야했다. 나의 목표와 그것을 위해 했던 일들, 즉 이력은 아무런 고민없이 적을 수 있었고 오히려 부족한 공간이 한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를 적을 때는 한글자도 적을 수 없었다. 나는 항상 내가 이루고 싶었던 것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들은 지금의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었고 내 밖에 있는 것들이었다. 나는 내 밖에 있는 것만을 지켜보면서 정작 나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나를 정의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이것이 이 수업을 시작하며 스스로에게 던졌던 물음이다.
논어에서는 이것에 대한 답을 확실히 해주었다. ‘충서’가 바로 그것이었다. 먼저 충은 진실된 마음, 그리고 서는 내 마음을 미루어 남에게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서의 바탕에는 충이 깔려야하므로 유가에 있어서 모든 것을 꿰뚫는 하나의 실천 원리는 진실된 마음으로 나와 같이 상대를 대하는 것이 된다. 여기에서 다양한 형태의 禮들이 파생된다. 이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충서를 깨닫기 위해서는 학습을 통해야 한다. 공자는 “내가 일찍이 하루 종일 밥 먹지 않고 밤새 자지 않고 생각했는데 무익했다. 배우는 것만 못하다”라고 이야기 하였다. 학습을 통해 그 원리를 깨닫고 사유를 통해 다듬으며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유학에 따르면 ‘나를 정의하는 기준’은 학습을 통해 익히는 것이다. 또한 나의 마음을 남에게 미루어 비쳐 보아야 하기에 그 기준은 남이 된다.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서’를 이야기하시며 사랑에 대해 알려주신 적이 있다.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온전히 자신을 포기할 줄 아는 것이라고. 이 구절은 온전히 마음에 와닿았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의문이 드는 일이 생겼다. 응답하라 1997이라는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다. 먼저 여주인공이 묻는다. “여자친구가 자기 집에 페인트 냄새가 나서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전화가 왔을 때 남자가 해야할 대답은 뭘까?”. 이 질문에 남자주인공들은 “창문을 조금 열어봐.”라며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여주인공들이 질색을 하며 답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아직도 정확한 답은 모르지만 이 이야기는 당시 남녀 모두에게 공감을 사며 이슈가 되었다.
나는 위에 이야기에서 “남자, 여자는 물론이고 모두의 생각이 다 다른 데, 남을 나처럼 생각한다고해서 그 사람이 그것을 좋아해줄까?”,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옛것에서 배움을 통해 온전한 나를 찾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의 질문은 ‘나를 정의하는 기준’이었는데 기준이라는 것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닌 외부의 것이다. 나라는 주체는 누군가나 그 어떤 것과도 다른 무엇인데 나를 정의하는 기준을 내가 아닌 것에서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유가의 가르침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권승렬’이라는 하나의 개체를 보편화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기준을 해체하는 것은 장자의 제물론에서 찾을 수 있다. 장자는 사물을 기준을 통해 나누는 분별적 의식, 그 자체를 초월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사물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지식은 변화하는 사물에 대한 임시적이고 한정된 규정일 뿐이다. 그는 분별적 의식을 초월한 사람을 진인이라고 칭하고 지향한다. 구분이 시작되는 감각을 넘어선 진인만이 그대로의 세계인 진상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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