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의사되기, 좋은 의사가 되는 법, 의료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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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의사되기
2007년 3월 15일, 전라남도 목포시, 버젓한 종합병원의 병원장인 임모씨가 원장실에서 싸늘하게 식은 채로 발견 됐다. 200병상에 9개 진료과까지 갖추었지만 환자 수는 늘어나질 않았고, 병원장은 100억의 채무에 허덕였었다. 직원들의 월급도 제때 주지도 못 했다. 임씨는 자신에게 근육주사를 놓아버렸다.(1) 이것이 대한민국 의료사회의 한 끝이다. 수도권에는 매머드급 병원이 늘고 있고 지방에 있는 환자들은 서울행 KTX에 몸을 싣는다. 돈 잘 벌고, 멋있게 차 몰고 다니는 몇몇 의사분들 덕분에 안정형투자인 의대입학은 유행처럼 되어버렸고, 수요가 많으니까 의대 입학 점수는 높아만 간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의사들의 지위는 밑이 어딘지도 모른 채 곤두박질치고 있다. 나는 불안하다. 이제 막 의료계라는 곳에서 발걸음을 뗀 나는 어디에 서야할지 모르겠다. 의사로서 사명감을 가질 것, 뛰어난 의학 기술을 가질 것, 환자에게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 빠르고 정확하고 종합적인 판단력을 가질 것. 이런 자질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의사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의사로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러한 덕목자체를 실천 해 가는 것 자체도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의사들이 서로 밥그릇 빼앗기를 하는 실제 의료현장의 약육강식의 전쟁과, 어떤 나라의 국민들보다 의료 수요자의 기대치가 가득한 의료 환경적 측면은 우리사회가 일반적인 좋은의사만 되기를 바라는것 같지는 않다. 이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의사되기란 일반적인 좋은 의사 가 되는 방법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첫째로, 가진 자의 희생을 미덕으로 하는 우리의 풍조에서, 의사로써 베풂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 사실 의사의 지위는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한다. 가까운 인턴이나, 전공의 선생님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아도 의사로서의 사회적인 여건에 대해서 긍정적인 대답을 얻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 자신이 자괴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일종의 자기 최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이 설령 우리를 힘들게 하고, 뒤흔들더라도 자기신념이 강하다면 환경적인 어려움은 큰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내가 내 자신을 의사로서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 필요하다. 사회에 헌신함은 내가 사리 사욕적인 욕구에 휩싸이지 않고 의사로서의 내 자신이 사회에 철저히 봉사하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러한 의사의 역할 모델로 성산 장기려 박사를 들 수 있다. 시골의사가 되겠노라고 하느님에 서약한 장기려 박사는 그러한 자신의 마인드를 청십자 재단을 만들어 무료 진료의 형태로 사회에 환원하였다. 복음병원 병원장 시절에는, 돈 없이 없어 진료비를 내지 못하는 환자가 도망가는 것을 막지도 않고 도리어 도망가는 뒷길을 안내해준 일화도 그의 의사관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우리네 의사들도 사회에 보이도록 환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나 동양권에서 의료가 직업적인 목적이 아닌 시혜(施惠)로서 인식되어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4), 옛날과는 달리 현재, 직업적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뚜렷한 의사라는 지위가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더더욱 이런 베품이 필요한 것이다. 작은분식집 할머니가 평생 모아서 준 몇 천만 원의 장학금이 찡한 감동이, 도리어 가진 자의 나누지 않음에 대한 화살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사회이다. 이 때문에 금전적이든, 사회적이든 일정 지위 이상을 가진 우리들이 베풀지 않음으로 인한 문제가 의사집단의 전반적인 풍조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본다. 보이도록 베풀 줄 아는 자질이 필요하다.
둘째로, 소통의 방법을 아는 의사가 필요하다. 단순한 예로 의사 사회 내에서 우리들이 말 하는 덕목 중에 술 잘 마시고, 선배한테 잘 부비면 나중에 의사하기 쉽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그러게 그렇게 삐딱하게 생각 하지 않는다. 또한 이 말이 굳이 의대 사회 내로 좁힐 덕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는 우리네 술 권하는사회의 특성이 한국인으로서 우리들 뼈 속까지 깊이 박혀서 의료계 내에도 전파된 것이라고 생각 한다. 이는 다름 아닌 우리의 소통 문화와 관련된 것이다. 의대 사회 내, 그리고 직장 사회 내 소통의 한 방법으로 술이라는 통로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술이 싫고, 회식자리가 싫은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아웃사이더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이러니하게도 술을 배우는 것은 우리네 의료계 사회 내의 소통의 방법을 배우는 일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알기 위해서 대화를 통한 의사소통은 불가결한 요소임에 틀림 없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자신의 집단-병원 내에서의 자신의 위치, 병원이 영향을 미치는 지역사회 범위에서의 자신의 위치-에 대한 특성을 잘 간파하여, 그에 알맞은 소통의 방법을 견지 하는 것이 필요 하다. 장애인 복지시설 소속의 의사와, 공장 인근의 종합병원의 외과 전공의가 각자의 지역사회주민들과 같은 종류의 소통을 나눌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통의 종류 이외에도 근본적인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의사 개별적으로 자신의 신념이 담긴 소통의 방법이 필요하다. 연세의대 소아과의 김동수 교수의 경우, "비법이요? ‘기도마이신’을 투여하는 거죠.…병원에서도 상태가 안 좋은 환자가 있거나, 좋아진 환자가 있으면 기도합니다.…기도를 하게 되면 자연스레 환자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간곡한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게 됩니다. 그러면 환자와 내가 소통하게 되고, 자연스레 치료도 잘 되는 거지요."라고 말한다.(3) 이러한 의사 개인의 소통의 방법이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에서 Rapport형성에 크게 기여 할 수 있음은 무척이나 당연한 일이다.
셋째로, 지금의 의료 풍토를 바꾸고자 하는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의약 분업 이후로 사회는 의사를 이익 집단으로만 바라보고 있고, 정치권과 같은 기득권 내지는 집단적 성격에 대해 비판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의료 사고를 대서특필하고 있으며, 대중은 의사에 대한 불신만을 계속 키워가고 있다. 우선적으로 의사들은 의약 분업 때 범한 실수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그 불명예를 벗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우리의 집단이 영국이나 미국 권에서 발달한 전형적 전문주의가 부족함을 보여준다.(4) 전형적 전문주의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때 국가의 역할은 의사들의 업무를 정의, 구분하며 의사집단의 노동시장 보호, 전문주의 이데올로기를 신임하는 역할을 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도리어 우리나라는 50~70년대에 의사집단을 무면허 집단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 주지 못했고, 또한 지금 가장 골칫거리인 저수가 정책도 과거의 정부가 표방한 값싼 의료서비스의 제공이라는 명목 때문이다. 지금의 관점에서 정부의 이러한 의료 대책은 잘못된 것이었지만, 전형적 전문주의가 발달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전형적 전문주의는 시민사회가 부여하는 권한의 일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와 같이 오랫동안 권위쥐의적 국가체제가 유지된 경우에는 의사집단에 대한 권위가 국가에 의해 부여되었고, 의사조직은 자신들의 경제, 사회, 법적인 지위를 위해 국가에 로비하는 국가지향적 조직으로 발달하게 되었다. (이수연, 사회복지연구 Vol21)
넷째로, 탈권위적 이미지가 필요하다. 멀게는 화타, 가깝게는 허준으로 이미지화 된 우리나라의 옛 의사는 조금은 샤머니즘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신과 소통하는, 신으로부터 내림을 받아 치료하는 무당과 의사의 가운데의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아무리 양의학이 서구에서 건너왔다고 할지라도, 이러한 우리네의 풍토에 맞게 양의학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하늘과 통하는 미신적 요소 대신 다른 요소가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서양의학은 한의학과 달리 일종의 권위적 형태를 띌 수밖에 없었고, 환자들 또한 의사를 떠받들며 선생님만 믿습니다.라는 태도를 수십 년간 견지 해 왔다. 하지만 의학이 들어온 후 사회적으로 몇 번의 세대교체가 일어났고, 더욱이나 우리가 살아갈 시대에서는 그러한 권위적인 의사의 형태는 더 이상 바람직하지 못하다. 물론 의사가 존재하는 한 의사는 환자에 비해서 의학적 지식의 소유에 있어 항상 우월한 위치에 존재 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지식의 제공에 대하여 대중이 지속적으로 질문하면서 그들의 알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의사선생님이 아니라 의사 이며 이러한 탈권위적 분위기에 역행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량을 넓히고 사회적인 눈높이를 조금은 낮춤으로서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진료를 받기위해 짧게는 몇 십분, 길게는 몇 년을 기다려 온 환자에게 자신의 의학적 권위를 자랑하는 의사는 소인배일 뿐이다. 소탈하고 소박한 이미지에서 묻어나오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진실한 의사됨의 도리일 것이다.
지금까지 논한 논점들을 잠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베풂을 알 것, 소통의 방법을 알 것, 개혁적 마인드를 가질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탈권위적 이미지를 창출 할 것. 미국으로 떠나는 의사들은 의사로서의 대우가 좋음을 항상 말 하지만, 그것은 의학이 그곳에서 태동했기 때문이고, 태동한 곳에서 자란 의료에 대한 이데올로기는 그들이 오랜 시간동안 갈고 닦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것은 사회의 일부가 되어있을 수밖에 없다. 대우가 좋은 것이 아니라 의학이라는 외국문물을 알게 된 일종의 이민자였던 우리 의사들이 모국으로 돌아간 이치와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도 양의학의 의학적 기술은 분명 필수적인 것이며, 우리들은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기여해야 하는 존재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모습은 물론 명의가 되어 의학발전에 기여하고, 많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아가 의료사회,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테두리 안에서의 사회인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비판적인 고찰도 무척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고민의 피곤함 때문에 하나 둘 우리나라를 떠나는 의사들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다. 예과생 신분으로서 사회가 우리를 몰고 가는 모습이 불가항력적으로 다가와 많은 불안감을 느끼던 차에 나름대로의 조그만 해결책을 만들어 보고나니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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