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손님 독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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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황석영 손님 독서 후기
황석영 작가가 쓴 분단문학 작품 <손님>을 읽었다. 우리나라는 문학, 영화 에서 분단을 소재로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 내전의 경험과 60년간 지속되고 있는 분단이란 경험은 세계사적으로도 특수한 경험이라서 문학과 영화로 쓰일만한 수많은 아이디어, 영감, 소재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일본의 어떤 영화감독이 한국의 영화감독에게 “나는 너희 나라가 부럽다. 식민지, 해방, 분단과 전쟁, 독재의 경험은 관객의 심금을 울리고 세계적으로도 먹힐만한 풍부한 소잿거리를 무궁무진하게 제공해주지 않느냐. 우리 일본은 그렇지가 않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이런 내용의 말을 했다고 한다. 정말 한국의 현대사가 그정도로 특수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중국국공내전, 베트남전쟁, 스페인내전과 독일의 분단도 있고 식민지에서 독립한 국가, 반공군사독재를 겪은 국가가 한두개도 아니지 않던가.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60년 동안 분단 상태로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지역도 우리 한반도밖에 없기도 하다.
어쨌든 이 작품 <손님>은 일제에서 해방이 된 이후 한국전쟁까지 북한 지역에서 벌여젔던 좌익과 우익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소설 속에서 기독청년들이 입산해서 반공유격대까지 조직하는게 나오는데 조정래 <태백산맥>의 반대편 경험담인 격이었다. 황석영 작가는 과거 작품들을 통해 리얼리즘의 대가로 여겨져왔는데 방북과 투옥, 석방 이후에 나온 작품들은 토속적, 전통적인 것, 우리것, 무속 이런 것들을 많이 다룬다는 느낌을 받았다. 굿, 귀신, 꿈, 환영처럼 추상적인 것들이 작품에서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손님>에서 망자들을 달래주기 위해 공연하고 있는 북한 지방 전래의 씻김굿이 나오는 장면, 몇년전 나온 <바리데기>라는 작품에서 ‘치유를 해주는 무당’이 나오는 옛 설화를 차용한 것도 그렇게 보인다. 작가는 후기에서 <손님>의 집필 의도를 “한반도에 남아있는 전쟁의‘ 상흔과 냉전의 유령들을 이 한판 굿으로 잠재우고 화해와 상생의 새세기를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황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과업을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본다. 그리고 과거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명의 등장인물들이 교대로 등장해서 각자의 시점으로 말하는 인칭구조를 채택했다고 한다. 소설집필의 방법론적인 부분인데, 나는 작품을 읽으면서 이해하기도 쉽게 하고 몰입도와 흥미도도 높이고 여러 등장인물의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고 본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류요섭, 류요한, 박일랑, 리순남, 안성만, 조상호가 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류요섭은 현재 시점인 2001년에 미국 시애틀에서 목사 일을 하고 있는데 한국전쟁때는 초등학생 나이였다. 류요한은 류요섭의 형인데 한국전쟁때 20대 초반의 나이였고 열혈 기독청년이다. 중국의 전쟁개입 후 남한군과 미군이 북한지역에서 후퇴할 때 그도 월남했고 아내와 아들 단열은 고향에 남겨두고 왔다. 그 역시 미국에 와서 살았는데 요섭이 고향 황해도 신천군 찬샘골을 방문하기로 한 3일전에 사망했다. 박일랑과 리순남은 해방 전 찬샘골에서 머슴살이를 하던 사람들인데 해방 후 38선 이북에 소련군이 진주하면서 공산주의자들의 ‘민주개혁’이 실시될 때 지역에서 높은 자리에 앉아 토지개혁과 같은 과업을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국방군,미군이 북진하면서 우익측이 북한의 각지역을 장악했을때 그들은 류요한에게 살해당했다. 안성만은 류요한,류요섭의 외삼촌이다. 상당히 온건하고 건실한 기독교인으로 등장인물들 중 가장 온건하고 대립·갈등 지향적이지 않은 바람직한 인물이다. 류요섭이 고향을 방문했을때 안성만은 85세의 나이로 순탄하게 잘 살고 있었다. 조상호는 열혈기독청년인데 류요한의 절친한 친구이다. 요한의 할아버지가 상호의 조부에 의해 개신교에 입교하였고 집안 대대로 가깝다. 상호가 요한의 누이 등 친인척들을 살해하여서 요한도 상호의 가족들에게 복수하였고 둘은 철천지원수가 되었다. 그러므로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한국전쟁때의 인명살살은 좌익에 의한 우익학살, 우익에 의한 좌익학살, 우익 내부에서 서로간에 반목관계로 인한 학살로 분류될 수 있다. 류요한은 리순남, 박일랑과 같은 좌익측 주요인물들도 죽였고 우익인 조상호의 가족들까지 살해한 것이다.
소설은 현재의 이야기와 해방과 한국전쟁 당시의 스토리가 교차해서 나온다. 그리고 곁가지로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일제시대와 해방전후기의 역사와 19세기에 개신교가 조선에 들어오던 시기 등 배경을 이루는 과거사도 서술되고 있다. 류요섭 목사는 어떠한 모처의 경로를 통하여 고향 방문을 하게 되었다. 요섭은 형 요한이 과거의 죄과에 대해서 회개하고 죽은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했으면 하는 입장이다. 그는 고향에 가면서 화장된 형 시신의 뼈 한조각을 갖고 간다. 그런데 죽은 형의 수첩에서 ‘박명선과 통화할 것’이란 글귀가 적혀있었다. 박명선은 조상호의 아내인데 류요한에 의해 그녀의 여자형제들이 살해당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명선은 요한에게 큰 원한을 가진 사람이고, 환멸로 인해 기독교신앙까지 버렸다. 이러한 명선에게 통화를 하려고 한걸로 보아 요한은 자신의 과거 행적을 정당화 했었던 기존 입장이 누그러져서 피해자측에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려고 한게 아닌가 추측되기도 한다. 요섭은 고향에서 형수와 조카 단열을 만나고 외삼촌 안성만도 만난다. 요섭은 그들에게서 어렵게 살아온 지난 세월에 대해 듣기도 하고 형이 당시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잘못된 것이었음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한국전쟁 때 좌와 우의 사이에 그렇게 극단적인 갈등은 왜 있었을까? 작품에 나오는 신천군에서는 계급대립이 주 원인이었다. 신천군에서만 3만5천명이 죽었다. 물론 북한에서는 이것이 미군에 의한 것이라며 그들을 규탄하지만 사실은 한국인들 내부에서 상호간에 일어난 학살이 대부분이었다.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중농, 부농들이었다. 재산, 토지 등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해방 후 소련군이 진주한 북한에서는 공산주의 개혁이 벌어졌다. 그 핵심은 토지개혁이었다. 토지개혁 자체가 공산주의 체제에서만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무상몰수 무상분배라는 급진적이고 좌경화된 방식으로 행해졌다. 46년 3월이라는 매우 이른 시점이었다. 남한에서는 1950년에 농지개혁이 실시되었는데 지주들의 이해관계가 반영되어 북한과 반대로 유상몰수, 유상분배 방식이었다. 토지개혁위원장, 리당위원장 등 주요직책을 맡아서 이런 개혁을 한 사람들이 리순남, 박일랑 등 그동안 평생 머슴살이를 했던 천대받던 사람들이었다. 재산을 뺐기고 종들에게 굴욕을 당한 기독교인, 유산자들의 분노와 증오는 엄청나게 커졌다. 소련과 북한 당국에 대한 우익측의 저항과 반발이 빈발했고 이에 대한 탄압이 가해지면서 북한지역에서의 좌우대립과 적개심은 극한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공산주의 측에서는 우익측을 반동으로 보고 기독교 쪽에서는 공산주의를 사탄의 무리들로 보면서 양쪽 다 선악 이분법, 흑백논리에 사로잡혀 혁명 정신과 십자군 정신에 빠져있었다.
황석영 작가는 기독교와 마르크스주의를 ‘손님’으로 보고 있다. 옛날사람들이 서방에서 전해 온 전염병인 천연두를 ‘손님’ ‘마마굿’으로 불렀던 것에 비유한 것이다. 작품에서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 나오는데 요한의 할아버지가 자기 어머니(요한의 증조할머니)가 모시는 전통 무속신앙인 장승, 성주단지를 때려부수는 장면이다. 외래문물과 토속문화의 문화적 갈등을 표현하는 장면이며 한국 개신교 특유의 타종교에 대한 저속한 배타성의 기원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요한의 고향 아내와 아들 식구들이 제사를 지낼때 기독교 목사인 요섭이 어색해 하며 예배만 보는 장면도 나온다. 잘 알려져 있듯이 개신교에서는 제사를 미신이라고 해서 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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