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기본권을 무시한 충격적인 영화 트루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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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본권을 무시한 충격적인 영화 트루먼쇼
이번 도덕과 레포트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가 나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주었던 ‘트루먼 쇼’라는 영화였다. 한 인간의 삶을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조종하면서, 한 인간을 동물원 원숭이와 같이 일종의 놀이감으로 만들어버린 이 영화는 현재 우리 사회와 연관지어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었다. 트루먼의 삶은 ‘휴먼 TV 드라마’라는 프로그램에서 그가 태어남을 시작으로 그를 위해 마련된 지상 최대의 세트장을 벗어나기 전까지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모든 TV 시청자에게 공개된다. 트루먼의 삶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 역시 모두 가공된 인물이며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서 트루먼을 완벽하게 속인다. 트루먼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그와 실제로 한 가정에서 삶을 꾸려 가는 아내 메리로부터 매일 아침 인사를 나누는 옆집 사람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오랜 친구 말론, 매일 마주치는 신문가게 주인, 그가 일하는 직장 동료들과 고객, 그를 스쳐 가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조차도 각본대로 움직일 뿐이다. 그를 지켜보는 TV 시청자들은 그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면서 울고 웃으며 감동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우연히 트루먼이 대학시절 각본에 의도치 않게 사랑에 빠진 로렌스 갈론드라는 한 여인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심각한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 속 등장 인물 중 그녀만이 유일하게 트루먼의 삶에 연민을 느끼며 그의 삶에 대한 진실을 알리려 한다. 출연자들은 자신의 출연료와 직업을 위해 그 휴먼 드라마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한 인간의 삶을 기만하는 큰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을 외면한 채 도덕적 갈등 없이 충실히 자기 역할을 해간다. 자신이 그 휴먼 TV 주인공이었다면 과연 계획된 삶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모두들 트루먼을 단지 삶의 하나의 흥밋거리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 듯 보였다. 그것은 자신의 삶이 아니며, 단지 그 삶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재미를 줄뿐이다. 집단의 흥미나 이익을 위해서 한 사람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비인간적 사고에 끔찍함이 느껴졌다. 이 영화는 현재 우리 사회에 팽배하고 있는 몰래카메라, 섹스비디오 등 한 사람의 사적인 삶이야 공개되든 말든 그들의 삶을 엿보면서 그것을 하나의 흥밋거리로 일축해 버리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이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트루먼은 자신의 삶 속에서 차츰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면서 그곳을 탈출하려고 시도한다. 그가 모든 역경을 헤치고 세트장 출구에 다다랐을 때 그 프로그램의 제작자인 크리스토퍼는 그에게 말한다. 트루먼이 살아왔던 곳은 지상 최대의 낙원이며 이제껏 최상의 현실 자체를 트루먼에게 제공하였으며, 오히려 그 낙원을 벗어난 세계가 거짓과 허위가 난무하며 시련과 역경이 트루먼을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그러나 트루먼은 폐쇄되어지고 모두가 계획되어진 그 공간이 아닌, 자유의지로 살아갈 수 있는 세트장 밖의 세계를 택한다.
어쩌면 트루먼은 한 세트장 안에서 제작자인 크리스토퍼의 의도대로 만들어진 규칙에 잘 순응하는 잘 사회화된 한 인간일 수 있다. 그러나 그 규칙이 얼마나 타당하며 우리 삶에 도덕적이냐가 더 중요할 것이다. 현재 우리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모두 그랬던 것처럼 남의 삶을 엿보는 자체에 아무런 죄의식 없이 하나의 흥밋거리로 생각하면서 사회적도덕적 규칙에 어긋남을 그저 지나치는 방관자가 아닐까 싶다. 진정한 도덕적 사회화란 정당하고 타당한 규칙이나 규범을 추구하며 그러한 규칙에 인간의 자율적 의지를 가지고 적극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양한 가치가 존재하는 현대 사회에서 좀 더 규칙이나 규범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풀어가야 할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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