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평 - 모든 것은 치유에 집중되있다 - 기쿠지로의 여름 - 비평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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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모든 것은 치유에 집중되있다.
<기쿠지로의 여름>
비평에 앞서.
솔직하게 말하겠다. 이번 비평을 쓰는데 교수님이 강조하셨던 것은 ‘직관/편견없는 감상의 중요성’이었다. 하지만 난 자신이 없다. <기쿠지로의 여름>을 처음 본 것은 아마도 고등학생 때였던 것 같다. 영화과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이 후 영화를 많이 봐야한다는 압박감에 유명하지만 못 봤던 영화는 닥치는 대로 봤던 것 같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이 영화의 포스터를 봤다. 이 영화가 국내에 처음 개봉되던 때,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소개해주는 것을 보고 막연하게 ‘재미있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몇 년이 지나서야 포스터를 보고 갑자기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 것이 벌써 6년은 넘은 일이다. <기쿠지로의 여름>은 아직도 내 인생 최고의 영화다. 이 영화로 인해 기타노 다케시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를 존경하게 되었으며, 다양한 로드무비를 접한 것 역시 이 영화 때문이다. 그렇다. 난 이 영화를 사랑한다. 영화 비평에 있어서 이 작품을 택한 이유도 이 영화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학기도 이 영화를 기반으로 한 레포트 작성을 안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 대해서 한 번 완전히 뜯어서 그 안을 꼼꼼히 살펴보고 싶었다.
최대한 이 영화에 대한 거리는 유지하고 비평을 할 것이다. 그 와중에 내 애정이 몰래 몰래 나올 수도 있으나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겨울방학 때 하나의 장편 로드무비 시놉시스가 떠올랐다. 웃기게 만들고 싶고 사회적인 경종을 울리고 싶은 내용이다. 기쿠지로의 여름과 어느 정도 방향성이 일치한다. 이 영화의 비평이 내 앞길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영화, 독특하다?
사실 이 영화는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독특한 영화임은 틀림없다. 최근에 들어서 많은 일본 코미디 영화들이 너무 ‘극적’이라 심지어 너무 오버센스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역시 그렇고 일본의 입김이 들어간 영화 <도쿄 택시> 역시 그러한 부분이 있다. 미장센은 물론이고 편집같은 모든 것들이 너무 만화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기쿠지로의 여름>은 그런 오버센스적인 것들은 없으나 이 영화 역시 이해 못할 점은 많다. 우선 이 영화를 처음, 그리고 두 번째까지 접했을 때 이해할 수 없었던 환타지 요소에 관련된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이인 마사오인가? 아니면 어른인 기쿠지로인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보면 대부분 기쿠지로가 주인공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이에 대한 나의 견해는 나중에 장르적 비평의 중심논점에 대해서 논할 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어쨌든 초등학교 3학년인 마사오가 이 영화의 메인 캐릭터다. 어린 아이의 동심에서는 환타지가 자주 발생한다.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이다. 맨 마지막에 첨부할 이 영화의 씬 분석표를 보면 총 5번의 환상이 나온다. 이 5번은 편집이나 몽타주, 앵글등을 총체적으로 비교했을 때 한 눈에 봐도 딱 ‘아, 환상이구나.’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만을 이야기 하며 개인적으로 느끼는 환타지적 장면은 이보다 더 많다. 타이틀부터 엔딩 크레딧까지 총 두 시간인 영화에서 5번이 넘는 환타지 장면은 제법 많다고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이다. 그러면서 로드무비이고 또한 환타지적인 영화다. 3가지 이상의 장르가 혼합되어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에 대한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다. 장르가 많아서라기보다는 이 환타지적인 요소들이 눈에 거슬렸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두 번째까지 봤을 때는 이 영화에서 환타지는 오버센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역시 필자가 정한 중심논점에서 봤을 때는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는 장치의 일부였다.
두 번째, 이 문제는 아직도 아리송한 부분 중 하나이다. 로드무비의 관습으로 뽑을 수 있는 것중 한 가지는 길 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다. 많은 로드무비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내러티브는 발전한다. <기쿠지로의 여름> 역시 마찬가지이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이 여타 다른 로드무비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아마도 이 영화의 내러티브 구조상 에피소드적인 이야기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다.
만약 당신이 잠깐 휴게소에 차를 세워놓고 장을 보고 온 뒤 다시 차에 타는데 어린 아이가 히치하이킹을 했다고 가장해보자. 당신이 그 어린아이를 태워주는 순간 40대 후반은 되어보이는 남자가 ‘아이고 고맙습니다.’ 이러면서 아이와 같이 차에 탄다면, 당신은 그를 목적지까지 태워주겠는가? 게다가 중년의 남자는 잠깐만 기다려달라며 옆에 있는 트럭의 유리창까지 깨고 와서는 얼른 출발하자고 한다면?
한 가지 더 예를 들어보자면, 기쿠지로는 오토바이 핸들에 달린 ‘천사의 종’을 보고 오토바이족에게 밑도 끝도 없이 ‘천사의 종’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싫다고 그러는데 엔진을 떼어버린다고 협박한다. 그런데 이 오토바이족은 순순히 천사의 종을 내준다.
아마 당위성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기쿠지로의 여름>은 말이 안 되는 영화일 것이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들 너무나도 친절하고 안 해줘도 될 것 이상의 것들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유는 없다. 심지어 택시기사가 화장실에 간 사이 미터기가 오르는 것을 보고 택시를 탈취하고, 길 위에 압정을 박아 차를 뚝방길 아래로 떨어뜨려도 아무도 그들을 찾지 않는다. 법의 테두리 밖에 사는 사람들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쿠지로의 억지가 왠지 순수하게 웃겨 보이는 것은 다 연출적으로 잘 풀어낸 탓일것이다.
실제로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보면 많은 캐릭터들이 순수하고 웃기고 때로는 멍청하게 나올 때가 있다. 처음 <기쿠지로의 여름>을 보고 그의 작품을 찾아보겠다며 그의 데뷔작 <그 남자, 흉포하다.>를 봤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는 야쿠자 영화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의 야쿠자 영화에도 그런 야쿠자들은 꼭 한 명씩 등장한다. 심지어 <자토이치>에서도 내러티브 상 전혀 쓸 모가 없으면서도 사무라이가 되고 싶다는 정신 나간 남자가 나오기도 한다. 필자는 ‘뭐, 다케시 영화니까.’라면서 넘어가지만 일반 관객에게는 용납되지 않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로드무비의 보통 관습들과는 차이가 나는 <기쿠지로의 여름>의 특징적인 면을 보겠다. 이 비평의 최대 논점이면서 앞서 이야기 했던 모든 질문에 대한 실마리가 바로 이 논점과 연관되어 있다. 다시 한 번 씬 분석표를 보면 마사오와 기쿠지로가 여행을 떠나기 시작해서(s#.22) 마사오의 엄마를 만나는 때까지(s#.73) 총 51개의 씬이 있다. 마사오는 엄마에게 다른 가정이 있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기쿠지로는 그런 마사오를 달래서 다시 도쿄로 돌아간다.(s#.78) 그리고 도쿄에 도착해서 마사오와 기쿠지로가 헤어지는 장면(s#.124)까지는 총 46개의 씬이 있다. 떠나는 길 못지 않게 돌아오는 길이 강조되는 것이다. 반면 다른 로드무비를 살펴보자. <이지라이더>, <델마와 루이스>의 두 주인공은 여행의 끝에서 모두 죽는다. 국내 영화 <로드무비>, <파송송 계란탁>에서도 여행의 끝에 주인공은 죽는다. <가을로>와 <도쿄택시>는 여행의 끝에 사랑이 이루어지며 끝나고 <정글쥬스>는 두 주인공이 여행의 마지막에서 아예 그 곳에 정착하면서 끝난다. 심지어 한국의 가족 로드무비를 표방한 <엄마>의 주인공 역시 그렇게 늙어 보이지 않건만 딸의 결혼식장에서 죽음을 맞이하며 어색한 마무리를 짓는다. 대부분의 로드무비는 ‘떠나는 길’의 끝과 함께 영화 역시 끝을 맺는다. 보통 이런 식이다. 주인공은 무엇인가 깨달음을 엊기 위해서나,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서 길을 나선다. 여행의 종말에서 주인공은 무엇인가 깨닫거나 원하고자 하는 것을 성취한다. 그렇기에 더 이상 떠날 이유가 없거나 원하는 것을 원치 못하고 삶의 끝에 떠밀려 죽음을 택하기에 여행의 끝과 동시에 영화는 끝나는 것이다. 하지만 <기쿠지로의 여름>에서 주인공은 여행의 끝(떠나는 길의 끝)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 계속해서 살아가야 할 삶들이 있고, 돌아가야 할 가정들이 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이 남아있다. 바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한 ‘치유’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떠나는 길’과 ‘돌아오는 길’이 거의 대등한 비율로 자리에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이 작품에 대한 분석 이 후 다시 논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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