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과 같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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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과 같은 관계」
매일 같이 들여다보던 거울이지만 거울에 대한 어느 거사의 이야기를 읽고 난 후 가만히 앉아서 거울을 한번 들여다본다. 분명 유리이지만은 여느 유리처럼 빛을 통과시키지 않고 비치는 모두가 반사되어 나의 두 눈에 쏟아진다. 마치 전래동화 중에 거울이 반사하는 원리에 속아 거울 하나를 매우 비싼 값에 산 우둔한 시골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좀더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문득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직사각형의 공간 속에서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잠시 집에 다녀오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모두 함께 하던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 때와 같은 학생의 신분이지마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그 위치는 극과 극을 달렸고, 그 당시와 비교하면 신선이라고 할 수 있다.) 학년이 올라가고 새학기가 시작될 때의 긴장감과 새로움은 대부분 오래가지 못한다. 워낙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반이 바뀌며 처음 만나 친구라도 한 교실에서 지내다 보면 한 두 마디 나누는 것쯤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헌데, 그 당시 단 한마디도 얘기를 나눠 보지 못한 아이가 한 명 있었다. 나와 그 아이 어느 쪽이 특별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나의 관찰에 따른 그 아이는 거의 말이 없었다. 수업시간에도 선생님의 지목에 의해 책을 읽는 정도가 겨우 전부였다. 수업시간을 통해 목소리가 거북한 톤이라든가 말을 잘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목소리에 대한 인상을 남겨줄 만큼은 아니었다.
그 아이의 모습이 여기에서 끝이었다면 ‘그저 말 없는 내성적인 성격이겠지...’라는 생각에서 그쳤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과 지금도 생각이 나게끔 한 이유는 그녀가 가지고 다니던 거울 때문이었다. 그녀의 학교에서의 시간은 거울과 함께 시작되어 거울과 함께 끝마쳤다. (잠시 들려다가 오는 집에서의 모습은 알 수 가 없다.) 그녀의 손에는 거울이 내내 붙어 다녔으며 일주일이 가고 한 달이 지나고 일년이 다 될 때까지 변함이 없었다. 여느 여고생들이 쉬는 시간이나 수업시간에 몰래 손거울을 들여다보는 것과는 달랐다. 무엇 때문에 끊임없이 거울을 들여다보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우리들 사이에서는 특별함이 아닌 특이함으로 여겨졌다.
어느 때부터 인가 나를 비롯한 주위 아이들은 그녀를 “거울 공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물론 그녀 앞에서 직접 부르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1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거울 공주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그 아이만의 세계가 있다’ , ‘왜 거울만 볼까?’에서 시작되어 언제나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던 모습을 ‘이상하다’라는 말로 결론이 내려졌다.
몇 해가 지난 지금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왜 거울 공주가 떠올랐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지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 당시 우리의 생각처럼 그 애만의 세계가 있었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저 보통의 아이들과 조금 다른 모습 때문에 같은 물리적 공간 속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그녀를 혼자 데려다 놓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그 친구를 우리의 시선이라는 거울로 비추듯이 그 거울을 우리 자신에게로 방향을 돌렸었다면 지금의 거울 공주에 대한 나의 기억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나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기 전에 주위의 타인들에게 거울을 비추었다면 그 아이는 의도야 어떠했던 간에 함부로 자신의 거울을 다른 사람에게 비추지는 않았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주위의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고, 현상을 느끼는 것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음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그 태도가 달라지고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매사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반대로 세상이 비관적으로 보이는 사람은 그 자신이 비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러한 마음의 거울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은 너무나도 잘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옳고 그른지, 누가 멋있고 누가 어리석은지를 잘 볼 수 있다. 또한 잘 볼 수 있는 능력을 사용하여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하여 너무나도 쉽고 빨리 평가해 버린다. ‘저 사람은 화를 너무 잘 내’, ‘그 애 성격은 조금 이상하지 않아?’ 와 같이 자신이 경험한 만큼에서 시작되어 끝나버리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문제는 정작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남의 단점이나 허물은 쉽고 잘 보는 우리들이지만 남의 허물을 보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한 때 “걱정해준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다른 사람의 흉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것을 표현한 반어적 표현이지만 얼마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지 알 수가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걱정하기 이전에 자신을 돌아본다면 자신에 대한 걱정만으로도 벅찰 것이다. 그런데도 정작 자신의 허물을 드러내지 못하고 서로 거울처럼 반사만 시키는 것은 연습이 부족한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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