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밀정 영화감상문 - 밀정 줄거리 - 밀정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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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영화감상문
밀정(密偵)의 사전적 의미는 남몰래 사정을 살핌. 또는 그런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0년대를 배경으로 경성과 상해를 무대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1920년대에 결성된 의열단 단원들의 활약상에 근거하여 실화와 픽션을 넘나드는 일종의 첩보영화이다. 의열단은 만주 길림성에서 독립지사들이 민족주의 노선을 지향하는 항일 비밀결사 단체를 조직하였다. 직접적 투쟁방법인 암살과 파괴, 폭파라는 과격한 방법을 통해 독립운동을 해나기로 했다. 의열단의 의거 활동으로는 첫째, 부산경찰서 폭파사건 둘째, 밀양경찰서 폭탄 투척 의거 셋째, 조선총독부 폭탄 투척 의거 넷째, 동양척식 주식회사 및 식산은행 폭탄 투척 의거 등을 들 수 있다. 영화는 후반부까지 누가 진정으로 동지인지, 적인지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며, 긴박하게 돌아간다. 일본 경찰 이정출과 의열단의 실질적 리더인 김우진과의 관계가 만남에서 헤어짐까지 섬세하면서도 때론 격렬하게 진행된다. 당시의 친일세력들을 대변할 수 있는 논리는 “넌 이 나라가 독립이 될 것 같으냐, 이미 기울어진 배야” 이에 독립 세력은 “기울어진 배에는 쥐새끼들만 가득하지”라는 이 짧은 멘트는 당시의 우리 국민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함축적인 의미가 담긴 말이다. 대부분의 친일세력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불가능하게 보았다. 그러나 애국지사들은 비록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의 재산과 생명을, 빼앗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스스로 고난의 길을 자처하였다. 싱가포르의 전 수상인 리콴유는 일본이 대동아공영권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아시아의 국가들을 닥치는 대로 집어삼킬 때 끝까지 격렬하게 독립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친 나라는 한국뿐이라는 극찬을 한 바 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자신의 영달과 가족을 위해 적극적인 친일을 한 인물들도 많았다. 그러나 우리의 현대사가 지극히 부끄러운 것은 해방이 된 조국에서 그들은 여전히 기득권 세력이 되어 자자손손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것이다. 독립운동가인 이회영 선생께서는 지금의 서울의 명동 땅(현재 시세로 2조 원대)을 팔아 만주에서 신흥 무관학교를 세우고 독립자금으로 막대한 돈을 다 썼다. 그 결과 그의 후손들은 돈이 없어 학교는 고사하고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친일을 하면 삼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한다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겠는가. 과연 이러고도 이 나라의 민족정기가 올바르게 세워진 것일까 묻고 싶다. 또한 당시의 여성 지식인 (김활 난, 노천명, 모윤숙) 같은 먹물들은 조선 여성들에게 천황폐하의 신민이 되어 종군위안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전국적으로 독려하고 다녔다. 차라리 본인들이 다녀올 것이지, 힘없고 배운 것 없는 민초들을 상대로 그러한 사기를 치는가 말이다. 그들은 해방된 조국에서 대학총장부터 교수까지 엮임 하며 잘 살다가 갔다.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의 꼭두각시 정권인 비시 정권은 해방 후 드골 장군에 의해 2만 명 이상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특히 인텔리 계층이 나치에 대해 도움을 준 자에게는 가차 없는 응징을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반민특위”라는 기관을 통해 친일세력을 응징하려 했으나 친미와 반공으로 변신한 친일파들이 독립운동을 열성적으로 했던 사회주의 계열 인사들을 빨갱이라는 올가미를 씌워 오히려 그들을 처단하기 바빴다. 역사를 망각하는 것은 부끄럽고 무서운 일이다. 이런 식이라면 어느 누가 위기에 빠진 조국에 대해 자기의 모든 것을 내놓고 싸우겠는가 말이다. 특히 올해는 광복 71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시절 악독한 일본의 탄압과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당시의 애국지사들의 활약상을 재조명하는 영화가 “암살”을 필두로, “동주”, “덕혜옹주”, “귀향”, ”군함도“, ”밀정”에 이르기까지 봇물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필요 이상으로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발가락에 총을 맞은 김장옥이 스스로 발가락을 절단하는 장면과 의열단 여자 단원인 연계 순과 김우진의 고문 장면, 그리고 후반부에 이정출이 화장실에 들어온 웨이텨를 칼로 잔인하게 난자하여 죽이는 장면... 물론 고문 장면은 실제로 일제의 잔인성이 그 보다 더하면 더했지, 모자라지는 않았다는 것을 감안해도 섬뜩하기 이를 데 없었다. 또한 영화는 1920년대 경성 거리를 재현하기 위해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점도 높게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일제가 자기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은 화려하게 치장하였으나, 조선 민중들의 비참한 모습이 전혀 안보인 게 흠이었다. 일제의 악랄한 수탈정책으로 인해 조선 민중들의 삶은 헐벗고 빈한한 생활상을 보여줌으로써 일제의 혹독한 식민지 정책을 자연스럽게 스크린에 녹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안타까웠다. 앞으로도 일제강점기 기간 동안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영화 제작은 소재가 무궁무진하여 당분간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것 같다. 그러나 또한 이러한 이유가 관객들을 식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이 영화는 미국의 워너브라더스 코리아가 자본을 투자하여 만든 영화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영화시장이 국산영화의 선전으로 막강한 허리우드 영화보다도 우위의 점유율을 보이자, 직접 투자를 한 것이다. 사실 인도의 볼리우드 영화를 제외하곤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허리우드 영화의 공세에 자국영화가 빈사상태에 빠져있다. 그만큼 우리 영화인들의 역량이 뛰어난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많은 팬들의 공로가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 이 영화를 만든 김지운 감독은 초보 감독에 불과하나 스토리텔링의 탄탄 성과 빠른 전개가 영화의 몰입 도를 높여주었으며 초보 감독이 만든 영화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수작이었다. 또한 국민배우 송강호의 연기와 날로 실력이 향상되는 공유의 연기 그리고 카메오로 출연한 이병현의 연기력은 이 영화를 베스트셀러의 반열로 이끌 기폭제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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