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기와 일본의 국학 고사기와 일본의 국학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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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기와 일본의 국학
오늘날 ≪고사기≫는 문학성을 인정받아 ≪만엽집≫이나 ≪겐지 이야기≫와 대등하게 평가받는다. 이 책은 상대의 역사·언어·풍속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로서 귀중할 뿐만 아니라 신화나 전설에서 고대인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소박하고 밝은 생활 감정을 엿볼 수 있는 일본 최고의 서사시적 문학이다.
문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주변 사물이나 이치에 대해 의문을 갖고, 그것을 이용해 나가며 인간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도모하는 데서 출발한다. 지금은 그 역할을 과학이 대신하지만, 그 전에는 천문학이나 신학의 업무였다. 따라서 어떤 문화의 신화에 대해 안다는 것은, 그 문화가 세상을 어떻게 의문스럽게 바라보았는지, 또 세상을 어떤 방향으로 도모하려 했는지를 알게끔 해 주는 것이다.
일본의 고사기는 그러한 점에서 우리에게 일본인의 기본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을 알게끔 해 준다. 고사기는 천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사물 각각에 어떻게 신성이 부여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를 통해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이야기는 단순히 이자나기가 목욕을 하면서 여러 신을 만들어냈다는 허황된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일본인들이 전통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시각을 우화적으로 그려내는 데 그 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고사기의 이야기가 과연 얼마나 진실성이 있는 이야기일까?
고사기는 편찬 원인부터가 겐메이 덴노의 명을 받은 오노 야스마로가 712년에 지은 책이다. 일본은 당시 한반도를 제압한 신라의 압박을 크게 느껴 내부 결속력을 다질 필요성을 느꼈고 그 결속력을 당시 지배자인 덴노에게서 찾으려고 하였다. 이 당시에 편찬한 일본서기와 고사기는 모두 그러한 목적에서, 일본 전통의 팔백만신이 모두 덴노와 연결된다는 사상을 전개하였다.
그러므로 고사기의 신화에는 우습게도 인간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에 대해 기술되는 경우가 극히 적다. 또한 인간이 신의 세계에 간섭하여 죽은 자를 살리려 시도한다던가, 신의 시험을 받고 승리한다던가 하는 등의 모험담이 극히 적다. 그러한 특별한 인간성은 오직 신의 혈통을 이어받은 덴노에게 있을 뿐이므로.
마야 문명의 <뽀뽈 부>만 하더라도 인간이 우주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 인간이 어떻게 신에게서 승리하여 신의 좌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언급하며 인간을 신화의 중심에 놓고 있다. 그리고 그 당시 마야에 만연했던 인신 공양과 공놀이 등의 제의를 신화와 연결 지어 해석하였다. 그리스 신화, 북구 신화, 중국의 도교조차도 현세의 문화를 설명하고 인간이 우주적으로 어떠한 위치인지를 해석하는 데 그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일본의 고사기에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신은 있을지 몰라도, 인간이 신화의 중심에 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는 않는다. 그나마 당시의 생활상에 닿아있는 것이 목욕에 대한 설명인데, ‘이자나기가 죽음의 부정함을 씻어냈다’ 하는 단순한 수준의 것이다. 바로 전 문답에는 삶과 죽음이 필연적이며 순환된다는 식의 대답을 해 놓고선 뒤이어 바로 죽음이란 부정한 것이라는데, 철학적 사고의 바탕이란 것이 겨우 이러한 수준이다. 고사기에 따르면, 주변엔 온통 공포스러운 신들 투성이고, 그 신들과 연결고리를 가진 것은 인간 내부의 본성이나 우주적인 원리가 아니라 혈통을 갖고 있는 덴노 뿐이다. 아주 엄격한 사제, 왕 중심의 사회였던 마야에서조차 이렇게 노골적인 신화를 가지진 않았다.
또한 그 신화의 깊이조차 한심한 수준이다. 인간과 세상의 이치란 인류 영원의 숙제이므로 다양한 문화권에서는 그 나름의 해석을 내세우는데 총력을 다했다. 고대에 발흥한 문명치고 천문학이 발달하지 않은 문명은 손에 꼽을 지경이다. 또한 그 이치를 인간의 삶에 적용시키려 노력하지 않은 민족이 어디 있는가. 이러한 삶과 죽음에 대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신화에서 현재의 장례의식과 형이상, 형이하학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삶과 죽음에 대한 해석이란 것이 겨우 죽음의 더러움을 보고 부정을 탄 이자나기가 도망치면서 남긴 문답일 뿐이다. 적어도 그 당시 금성 정도는 떠 있다든가, 월식과 일식 정도는 일어난다든가, 동짓날이었다든가 하는 식의 기술이라도 있어야 세계의 표준적 신화를 따라가기라도 할 수준일 텐데. 어떤 우주적 논지도 철학적 고찰도 없이, 단순히 왜 태어나고 죽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야기를 덧씌운 3류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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