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마쿠라노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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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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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분 옮김, 갑인공방(출판사),2004
천 년 전 여인들은 어떻게 지내고 어떤 생각을 하며 지냈을까?
두 번째 쓰는 감상문이지만 이번에도 어떤 작품을 선택해야 내가 가장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처음 교재 겉표지의 무라사키시키부를 보고 여류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무라사키시키부의 겐지모노가타리와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 마쿠라노소시이고, 작가 또한 헤이안시대의 대표 여류작가인 세이쇼나곤임을 알게 되니 더욱 작품이 궁금하여 이를 감상 작품으로 선택했다.
마쿠라노소시는 그때그때, 자신에 눈에 보이고 마음속에 생각한 것을 때로는 한줄, 때로는 길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써 내려간 수필이다. 11C 초에 세이쇼나곤이라는 궁녀가 써서 전해 내려와 현재는 일본문학사상 수필의 효시로 칭해지고 있다. 마쿠라노소시는 우리말도 하면 베갯머리에 두는 책인데, 작가의 발문으로 추측컨대 남이 보지 않게 베갯머리에 숨겨둔 책이라는 의미인 것 같다. 내용은 세이쇼나곤이 이치조 천황의 중궁인 데이시 후궁을 보필했던 7년 동안 경험한 궁중 생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자연의 풍광을 비롯해 궁궐 안에서 벌어지는 일, 남녀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 다양한 소재를 취하고 있고, 기발하면서 여성이 가지고 있는 섬세함과 아기자기함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총 302편으로 구성되어 상당히 책이 두꺼웠다.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자기 전에 베갯머리에 두고 읽는 책이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나서 일주일정도 자기 전에 조금씩 읽었다. 많은 양이었지만 쉽고 명료한 문체로 쓰여 있어 부담이 없었고, 자기 전에 읽으니 더욱 감성을 살리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에는 고전수필이라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읽다보니 이 작품이 왜 일본 대표 고전문학으로 평가받는지 알 수 있었다. 보통 일본식 문체는 우회적인 표현이 많은데 이 작품은 소소한 일상을 묘사하면서 직접적이고 솔직한 작가의 표현을 하여, 11C 일본에서 볼 수 없었던 단순함과 간결함으로 그녀만의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나중에 쓴 작가의 발문도 인상 깊었는데, 자기만 보려고 장난삼아 썼다고 하면서 마지막까지 솔직함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천 년 전의 여인이나 현재 나의 생각은 왜 이리 비슷한지 읽는 내내 ‘맞아’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웃음 짓게 했다. 특히나 그녀의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표현이 나를 사로잡은 것 같다. 302편이나 되어 양이 많기에 내가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계속 표시하면서 읽었는데 총 11편이나 되었다.
그중 30편 ‘미남 설경 법사’는 읽으면서 계속 웃었다. ‘설경 법사는 역시 미남이 좋다. 정신없이 법사의 얼굴을 바라보노라면 불법(佛法)의 고마움도 저절로 감득된다’는 부분은 마치 평소에 친구들과 수다 떨며 하던 이야기 같았다.
자연에 대한 묘사도 아름다웠다. ‘사계절의 멋’에서 ‘봄은 동틀 무렵 산 능선이 점점 하얗게 변하면서 조금씩 밝아지고, 그 위로 보랏빛 구름이 가늘게 떠 있는 풍경이 멋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차례로 계절마다 특징을 세세하고 감성적이게 표현하여 눈앞에 그 광경이 떠오르면서 당시 일본의 사계절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내가 뽑은 작품 중에 자연 묘사에 대한 작품이 반이나 될 만큼 그녀의 자연에 대한 표현력은 탁월했다. 구월의 아침에 거미줄에 맺힌 물방울이 진주 같다거나 운치 있는 바람과 밤사이 내린 눈을 표현한 것은 일상적이면서 시적인 느낌을 준다. 그리고 자연의 색과 복장의 배색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별책에 고대 일본인의 색채 감각의 부분을 보며 참 도움이 많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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