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군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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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군중을 읽고
대학교에 들어와서 첫 번째로 썼던 보고서는 전공수업 첫 과제였던 ‘사회학에의 초대’를 읽고 쓴 보고서였다. 초등학교때부터 독후감은 학교의 단골 숙제로 많이 해갔었는데 첫 번째 과제도 지금 하고 있는 이 과제도 독후감이나 마찬가지인건데 대학교에서 과제라고 이름을 받으니까 너무 부담스럽고 쓰던 대로 써도 되나 생각이 들고 부담이 많이 됐었다. 그래도 열심히해보자고 책부터 읽으려고 책을 펼쳤는데 ‘사회학에의 초대’가 너무 어려운거다. 중학교 3학년 때 밀란 쿤데라가 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이해가 거의 안됐다. 몇 번 읽으니까 겨우 그냥 그런 내용인걸 알 것 만 같았다. ‘사회학에의 초대’를 읽는데 그 때 기분이 다시 살아났다. 책도 어렵고, 두 번이나 읽었는데 이해는 겨우 되는 것도 같고, 글쓰는 실력은 모자라고, 어찌어찌 과제를 끝마치고 나니까 허탈해지고 이번 과제를 하기에 앞서서는 겁이 좀 났다. 또 그런 꼴이 날 것 같아서.
그래서 이번에는 책을 읽기 전에 책을 먼저 공부하려고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인터넷에서 쳐봤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타임지 추천도서100’에 이 책이 사회부문 추천도서로 올라가 있던 것이다. ‘타임지 추천도서100’에 있는 다른 책들을 봤는데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 좋아하는 책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고 이 책도 그런 책들과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까 겁이 나던게 사라졌다. 그리고 실제로 이 책은 ‘사회학에의 초대’보다 분량은 많았지만 교수님 말씀대로 친절한 책이었고 그래서 훨씬 나에게 잘 스며들었고 쉽게 느껴졌으며 재밌었다.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의 제목인 ‘고독한 군중‘이라는 말이 많이 관심이 갔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많이 들어본 말이었는데 이 책의 제목은 이제 현대사회의 개인의 소외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 속에 있는 것이 혼자 있는 것보다 더 외로울 때가 있다. 고독한 군중은 그것은 가장 잘 표현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고독한 군중’은 사회학공부를 위해 읽은 책이지만 읽으면서 나는 자꾸 생각이 인문학 쪽으로 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에서 주로 설명하는 세 가지 ‘전통지향’, ‘내부지향’, ‘타인지향’이라는 개념을 자꾸 나에게, 내 주변 사람들에게 접목시켜서 바라보게 된 점이 내 생각이 자꾸 인문학 쪽으로 갔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개인의 성격을 저렇게 세가지로만 나누는 것은 너무 비약이 심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사람마다 각자 자신의 주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작가가 말도 안되는 지나친 자기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 타당성을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이렇게 많은 분량에 거쳐서 쭉 밀고 나가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면서 작가의 글솜씨가 대단하다고 느끼는 동시에 개인의 성격을 사회적 구조와 연관시켜서 보는 작가의 관점이 새로웠고 이 책의 큰 틀은 사회학인데 내용은 사회학과 인문학을 적절히 섞어놓은 것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집중하게 하고 흥미롭게 했다.
내가 ‘전통지향’, ‘내부지향’, ‘타인지향’이라는 세가지 개념을 나와 내 주변사람들에게 접목시켜 생각해 보았던 가장 큰 예는 책에서 나온 세가지 성격의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나의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세가지 성격 중에 어떤 유형에 더 가까운지 책에서 그 대목을 읽는 동안 곰곰이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우리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는 세가지 유형의 성격 중 어느 하나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나는 우리 부모님의 비위를 맞추는 ‘전통지향’적인 성격도 지녔고, 가끔 부모님과 싸우고 때론 굴복도 하는 ‘내적 지향’적인 성격도 지녔으며, 우리 부모님을 조종한다고 하기엔 어감이 이상하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반응을 얻어낼 수 있는 방법도 알고 우리 부모님도 나에게서 당신들께서 원하는 반응을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관계에 있다. 이런면에서 보면 나는 우리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는 ‘타인 지향’적인 성격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나는 우리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세가지 유형의 성격을 모두 다 지닌 것이다. 부모님과 나와의 관계를 세가지 유형 중 하나라고 딱 집어 말할 수 없게 되자 다른 사람들의 성격도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세가지 유형 중 하나라고 단정 짓진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은 나는 이 책을 읽는 것이 즐거웠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이렇게 행동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설명하는 것이 읽는 내내 재밌었다. 내가 배우고 싶은 심리학과 인문학적으로 설명을 하면서도 데이먼드 리스먼은 사회학이라는 큰 틀을 끝끝내 벗어나지 않았고 사회구조와 개인의 성격의 유형, 정치와 개인의 성격의 유형, 자율성과 개인의 성격의 유형과 같이 사회학적으로 잡아놓은 큰 틀도 마음에 들었다.
저번 과제로 읽은 ‘사회학에의 초대’는 읽으면서 집중을 해도 한 권을 다 읽기 위해서는 신경을 곤두세우는 집중력이 필요했는데 이번 과제를 위해 읽은 ‘고독한 군중’은 처음엔 겁내면서 집었어도 처음에 조금만 집중하면 책 한권을 다 읽을 때까지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 없이 소설책처럼 끝까지 집중할 수 있는 책이다. 친절한 책이라는 것이 어떤 책인지 알겠다. 작가가 설명하고 싶은 개념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다른 방식으로 계속 등장시키면서 책을 다 읽었을 때에는 결국 이해가 되게 만들고 개념을 계속 등장시키기 위한 다른 방법도 흥미로운 방법으로만 접근을 했다. 그래서 분량은 좀 많을지 몰라도 이해하기가 쉽고 부담스럽지가 않다. 왜 이 책이 내가 중학교 때 어려워했던 밀란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함께 헤밍웨이의 소설과 함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함께 ‘타임지의 추천도서 100’에 올라와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저번과제에서 ‘사회학에의 초대’를 읽고 내가 정말 사회학 공부를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었고 앞으로도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재밌게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그 때 바랐던 것처럼 좋은 책을 읽었다.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어릴 때부터 변하지 않는 내 바람이니까 앞으로도 이번처럼 즐겁게 과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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