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고 - 깨진 독을 수리하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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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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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표지에, 무시무시한 페이지의 압박. 이 책은 이리 둘러보나, 저리 둘러보나 잠이 쏟아질 만한 책임에는 분명하게 생겼다. 평소에 책을 고르는 기준은 ‘얇고 글자가 커야 하며 삽화가 있으면 더욱 좋다’인 내가 굳이 이 책을 집어 든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전문적이라고 하기엔 다소 거리가 먼 과목들과 몇몇 과목내용의 깊이는 내가 생각한 대학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었다. 게다가 뭔가 비전을 품고 온 학교가 아니었기 때문인지 무엇을 하든 내가 이것을 꼭해야겠다는 필요성이라든가 성취해 내겠다는 욕심이 생겨나지 않았다. 점점 회의감과 학교생활의 무료함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내가 이대로 괜찮은 건가?’ 하는 의문을 들게 했다. 그러는 와중에 나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를 다시 자극시켜 새로운 활기를 불러 일으켜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주변사람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속내 비치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내면에 있는 생각들을 적당한 말로 풀어내는 재주가 없어 책을 집어 들게 된 것이다. 두꺼운 책이 겁이 나서 한숨한번, 내속을 알지도 못하고 표지 속에서 웃고 있는 저자가 야속해서 또 한숨한번을 쉬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 저자는 나를 수없이 반성하게 만들었다. 지각실험부터 충격적이었다. 한두번 본 그림도 아니었는데도 또 다시 나는 그런 오류에 빠진다는 것이 놀라웠다. 바로 이러한 고정관념을 지적하면서 스티븐 코비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내면에서부터 출발 한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외부로부터 시작되는 피상적인 변화는 초점을 자신의 주변 환경에 맞춰 자신을 피해자 또는 무능력자라고 판명하게 된다고 지적했을 때는 얼마나 뜨끔 했었는지 모른다. 나름 마인드 컨트롤에 능숙하다고 생각했고 나를 정복하고 있다고 믿었던 나였는데, 찬찬히 생각해 보니 나는 나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는’상황들에 떠밀려 왔다고만 생각해 온 것이다. 나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긴장감은 풀리고 책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의구심을 다 없애지는 못했다. 수많은 시간동안 나를 지배해오던 패러다임을 순식간에 바꾸는 것은 그야말로 서쪽에서 해가 뜨는 기적과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심이 무색하게도 저자는 차근차근 7가지의 습관들을 설명해주었다. 간간히 평소엔 잘 쓰지 않는 용어들이 나와서 인지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내용을 보충하는 도표와 글들은 추상적이고 지극히 일반적인 이야기만 늘여놓던 자기계발서와는 차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첫 번 째 습관,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난 이 부분에서 난 자신있게 상관없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모든 결정은 내 선택에 의한 것들이었으며 내 목표와 계획에 따라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게 웬걸. 주도성을 측정하는 기준인 나의 어투와 나의 영향력의 원을 살펴봤을 때 나는 10점 만점에 2, 3점도 굉장히 후한 점수였다. 나는 그동안 전형적인 반사적 말투를 쓰고 있었고 내 영향력 밖의 일들을 ‘밀어붙이며’ 나는 거침없이 내 삶을 주도하고 있다는 착각의 늪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체육교육과 전공심화 과목으로 우리는 3학점 상당의 기계체조 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매트를 깔고 앞구르기, 다리벌려 앞구르기, 뛰어구르기, 뒷구르기 등등을 해야하는 과목인데, 수업을 듣는 전전날부터 나는 걱정이 된다. 당연 수업시간 내내 ‘난 못하겠어.’ ‘이정도가 나의 최선이야.’ ‘아, 만약에 제대로 한번만 구르면 정말 좋을텐데’ 등의 말만 늘어놓곤 했었다. 내가 한 이 모든 말들이 나를 진정한 내 삶으로부터 멀어 지게 한 것이다. 이 뿐이 아니다. 3학년이 되고 끝없이 밀려드는 과제들은 나를 압박했다. 과제의 홍수 속에서 나는 이것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는 않고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머리를 쥐어짜곤 했다. 나는 충분한 선택의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머리를 쥐어 짜는 대신 밖에서 신나게 나가 놀고 당당히 F를 받는 길도 있었고, 혹은 이런 과제의 필요성을 정말 모르겠다며 교수님을 찾아가 따지는 것도 하나의 길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선택을 한 것이다. 누구의 강요도 아니었고 바로 나 자신의 선택에 의해 과제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뿐인데 왜 그렇게 낑낑 댔던 건지. 바로 여기서 나는 이미 주도권을 빼앗겨 버린 것이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그 무엇 또는 누군가에게. 잃었던 나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선 ‘선택은 네 몫이잖아’를 외치며 거침없이 달리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단 생각을 해봤다.
두 번째,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이 챕터에서 스티븐 코비는 시작과 끝이라는 개념의 연관성을 삶과 죽음과 연결시켜 이야기 한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너무 막연한 개념이기 때문에 단 한 번도 나의 죽음을 상상해 본적은 없었다.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 처음으로 상상해본 나의 장례식은 난감했다. 나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며, 과거(현재로서는 나의미래)를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 도무지 떠올려 지지가 않았다. 여기서 나는 크게 반성을 할 수 있었다. 나는 내 상황에 대한 불만과 초조함 속에서 나아지려는 계획은 세우지 못한 체 불안정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방황했던 것이다. 막연하게 넋 놓고 앉아 미래를 꿈꾸고 있었으니 주도성을 갖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즉시 나의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중심으로 하는 삶으로의 방향전환이 필요하단 것을 깨달았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사명서를 비롯해 최종목표를 위해 끊임없는 반복 다짐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나는 일단 바로 마음에 새길 수 있는 멀지 않은 미래인 이번 학기를 생각하며 최종목표를 생각 해 보았다. 하나, 이번 학기에 끈기와 의지를 바탕으로 평균 4.0의 학점을 받아 나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다. 둘, 줌인(내가 활동하고 있는 사진 동아리) 행사 때 마다 긍정적인 사고와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준비하고 나를 비롯한 줌인 사람들에게 결속력을 준다. 셋, 열정과 패기로 해외자원봉사에 지원하고 합격하여 나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넷, 성실함과 사랑으로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나 자신에게 안정감을 준다. 책의 지시를 바탕으로 몇 가지의 목표를 정해 보았으니 끊임없는 실천하고 목표대로 실현될 미래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상상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
세 번 째 습관은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신임적 위임에 대한 언급이었다. 나는 사진 동아리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한학기에 한번씩 사진전을 준비한다. 저번 학기의 사진전이 내가 회장이 되고 처음 맡게 되는 큰 행사이기도 했고 훌륭한 사진을 찍어준 동아리원들의 사진을 자랑 할 생각에 굉장히 흥분하고 긴장하며 준비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일을 다 내 손을 거쳐 가게 했고 지시적 위임을 함으로써 총체적인 지휘자 역할을 했었다. 나를 제외한 동아리원들의 능력을 무시했던 것은 아니다. 나의 생각과는 조금 벗어난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이 괜히 불안했던 것 같다. 그 때 내가 적절하게 일을 분배하고 위임했더라면 우리의 사진전은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에 안타깝다. 이번 학기의 사진전은 내가 하게 될 마지막 사진전 이므로 사람과 상황에 맞는 위임을 통해 극대화 된 효과성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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