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도덕교육론-독후감 _ 교사와 학생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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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도덕교육론-독후감 - 교사와 학생사이]
며칠 전, ["아이들이 무서워요"…두려움에 떠는 교사들]이라는 제목의 뉴스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한지만 그 중에서도 TV, 신문 등에서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현하는 것이 바로 교육문제이다. 폭력적이고 말도 거칠게 해서 그런 아이를 독대해서 혼낼 때는 겁이 나기도 하다는 어느 여교사의 인터뷰, 6학년 학생을 체벌하던 여교사가 남학생에게 입을 맞아 6바늘을 꿰맸다는 기사 등 교사의 권위 실추와 학생들의 교사 불신과 같은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비롯되는 많은 문제들이 정말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교육은 학생의 학업과 능력의 계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기틀을 다지고 사회 질서와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는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일이다. 한 나라를 책임지고 대표할 인재를 기르고 미래 사회의 원동력이 될 일꾼을 키워내는 데에도 교육은 기초적인 기반이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다. 이러한 교육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교사이다. 이제까지의 교사를 돌아보고 나아가 교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 논하는 것 등은 예비 교사의 꿈을 가진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책의 앞부분을 읽어 가면서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교사들의 불만, 실망, 절망. 이 글이 아무리 그냥 하나의 일화로서 꾸며져 인용된 것일 지라 해도 그 내용은 참으로 끔찍하였다. 영원히 실제가 아닌 허구이기만을 바랐다. 현 교육의 실태가 아무리 안 좋다고 하더라도 이정도로 까지 부정적일 수 있을까. 하지만 매일같이 교단에 서서 이렇게 느끼고 있는 교사들이 실제로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와 동떨어져 아무런 관계가 없는 교사가 아닌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교사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더 부정적으로 이것이 현재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모든 교사들의 일반적인 생각을 대변한 것이라고 한다면, 정말 생각조차 하기 싫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교사가 있기에 현재 교육이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실제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교사의 대응방식에 관해 서술해 놓았다.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계속해서 느낀 것이지만 정말 학생들을 대하는 교사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것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교육현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새로이 알아갈 수 있었다. 교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교실 분위기, 아이들의 품행, 인격형성 등 많은 것에 관여했다. 교사가 무심코 지나치며 하는 말에도 학생들은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받고, 어떠한 것에 흥미를 잃기도 하며, 하지만 때로는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하는 그러한 마술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교사였다.
책을 읽는 동안 거의 내내 ‘이런 행동을 했을 때는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처하면 좋겠구나’, ‘내가 교사가 되서 이와 같은 처지의 학생이 있으면 이런 말을 해주어야지’ 하며 책 내용에 계속 맞장구를 쳤다. 많은 내용 중에서도 난 칭찬에 대해 주의 깊게 보았다.
텔레비전에서 한 강사가 자존감과 자신감에 대해 강의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강사의 강의 내용 중 ‘칭찬도 가려서 해야 한다.’는 말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만 들어왔던 나에게 있어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강사의 요지는 대충 이러했다. 행동의 결과만을 가지고 칭찬을 하게 되면 누구나 부담을 느끼고 더 잘해야 겠다고만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과 내용을 중심으로 칭찬을 하면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있어 자부심을 느끼고 자존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책 내용 중에서도 <제5장 위험한 칭찬>에서는 생산적인 칭찬에 대한 얘기라든지, 판결이냐 인정이냐 하는 부분의 얘기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끔 만들었다.
또 인상 깊게 본 일화는 자율성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목표인 것 마냥 입시 제도에 굉장히 집착하고 얽매여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학부모에 의해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고 입시를 위해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내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특히 과외를 하는 초등학생들의 대부분은 이미 영어, 수학 등 학원을 두세 군데씩 다니고 있는 실정이고 학원에 가기 싫어서 부모님께 전화해서 칭얼대는 아이부터 과외수업을 하는 시간 내내 어떻게 하면 시간을 빨리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아이 등 이처럼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드물다.
개인이 하는 일에 대해 간섭하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보다는 그 사람을 믿고 책임감을 부여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어떠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저 멀리에서 지켜봐 줌으로써 개인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것이 어떤 일에서든지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명백한 사실이다. 하고 싶던 일마저도 누군가가 시켜서 하게 되면 괜히 반발심이 생기거나 지겨워져서 하기 싫어지는 법이다. 교사와 학생사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보통 교사들은 학생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참견하고 간섭한다. 학생들에겐 때로는 그저 말없이 묵묵히 바라봐 주는 것이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잠시 잊은 듯이 말이다. 교사들의 이러한 행동이 학생들을 주눅 들게 하고 실수를 더욱 가중시킨다. 우선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기다려주며 학생들의 자율성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현재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이러한 방향으로의 교사들의 행동시정이 시급하다.
이외에도 정말 이렇다 싶을 정도로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이 들어있어 앞으로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나에게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우리나라의 학생들과의 일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우리나라 학교 현실과는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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