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24city 지아 장 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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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티> 지아 장 커
지아 장 커는 중국의 영화감독으로 중국의 어두운 이면을 무심한 듯, 하지만 결코 무심하지 않게 영화 속에 담아내어 전달한다. 지아 장 커 감독의 <24시티>는 2008년 작으로, 청두라는 도시에 있던 군수공장 ‘팩토리 420’이 그 필요성이 떨어짐에 따라 ‘24시티’라 불리는 현대적 주거 타운 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그 곳에서 거주하던, 그 곳에서 일을 하던 인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여준다. 이렇듯 지아 장 커 감독의 영화에는 사라져가는, 하지만 기억해야만 하는 옛것에 대한 그리움이 들어있다. 지아 장 커 감독의 2006년 작 <스틸 라이프>역시 사라져가는 것들, 그리고 그 속의 인민들에 초점을 맞춘다. <스틸 라이프>는 중국 정부가 개발 정책의 일환으로 산샤에 댐을 준공 하고 있던 시기에 촬영된 영화로, 댐 공사로 인해 1700개 이상의 마을이 수장되고, 100만 명 이상의 산샤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으며, 수많은 유적이 물에 잠겼다고 한다. <스틸 라이프>는 이러한 댐 공사로 인해 사라져 가는 것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그리움과 아련함을 담았다는 점에서 <24시티>와 비슷한 면이 있다. 이렇듯 지아 장 커 감독은 영화를 통해 급변하는 중국 사회에서 소외된 주변인들을 담아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중국 사회 이면의 모순들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단지 과거에 묻어둘 것이 아니라 항상 기억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24시티>는 중국사회의 어떤 모습을 담고 있을까?
영화의 시작은 토지양도식이다. 중국 청두에서 청파그룹과 화륜기업의 토지양도식이 거행되고 있다. 청파그룹은 비행기 엔진 제조를 위해 1958년 제 1차 5개년 계획경제개발시대에 설립된 공장으로 국가 보안부대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하지만 냉전시대가 종식되고 군수품의 수요가 줄자 공장이 문을 닫게 되었고, 그 토지가 화륜기업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이는 달리말해 그 곳에서 일하던 수 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는 것이며, 이를 통해 은연중 중국의 도시 실업문제를 드러낸다. 그 뒤로 영화는 팩토리 420에서 일하던 8명의 노동자의 인터뷰를 순차적으로 나열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그 첫 번째 인물은 허시 쿤. 팩토리 420의 조립공으로 설날이고 일요일이고 야근을 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공장을 위해 일한 인물이다. 현재는 노인으로 귀가 어두운지 잘 듣지를 못한다. 말보다 ‘음......음......’이라는 신음으로 영화 속 장면을 채우는데, 그 소리가 마치 끊임없이 돌아가는 공장소리 같이 느껴진다. 두 번째 인터뷰 인물은 관펑지우. 팩토리 420 보안과장을 거쳐 당 위원 부서기로 일하다 퇴임한 인물이다. 세 번째는 호우리우진. 열아홉 나이에 청두로 와 팩토리 420의 유지 보수 공으로 일하다 마흔 한 살에 감원정책 1차 대상으로 해고되었다. 그녀는 인터뷰 중 이런 말을 한다. 주임 손을 붙잡고 말했어. 오랫동안 일하면서 지각한 적도 없다고. 주임도 그걸 알더군. 그럼 불성실했냐고 물었어. 역시 아니래. 누구도 잘못한 사람은 없었어. 지각도 안했고, 모두 성실했지. 큰 실수도 없었어. 공장에 많은 인원이 필요 없을 뿐이었어. 일감이 줄자 공장도 어려워지고. 그러니 어쩌겠어. 공장도 살아야지. 네 번째는 하오 다리라는 여자로 스물한 살 때 청두로 올라오는데 청두로 올라오는 도중에 아이를 잃는다. 아이를 찾으려 하지만 청두로 가는 것이 군을 위한,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었기 때문에 결국 아이 찾는 일을 포기하고 청두로 향한다. ‘반드시 가야했어. 나 자신이 죽일 만큼 미웠지만.’ 인터뷰 중 그녀가 한 말이다. 여기까지 네 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이 인물들을 통해서 중국의 화려한 발전 속의 소외된 인민의 삶을 발견하게 된다. 중국의 자본주의 실험 과정에서 인민들은 쫓겨나고, 다치고, 헤어지고, 소외당한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네 명의 인물들에게서 고단함,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자신의 젊은 시절을 국가를 위해 바치고 난 뒤의 허무함, 씁쓸함과 함께.
마지막으로 나오는 사람은 수나라는 쇼핑대행업을 하고 있는 젊은 여자다. 쇼핑대행업이란 직업이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쇼핑대행업이라는 직업은 부유하지만 직접 쇼핑을 하기 귀찮아하는 여자들을 대신해 구두, 스카프, 시계 등 명품 물건을 대신 사다주는 일을 말한다. ‘중국=사회주의국가’ 라는 생각이 강했던 터라 쇼핑대행업이라는 직업이 중국에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인터뷰 중 ‘차는 사회적 지위 때문에 샀다. 돈 많은 사람들과 있는데 차도 없으면 좀 그렇다.’ 라는 말은 한다. 이 수나라는 여성은 돈에 대한 욕심도 많고 허영심도 많아 보인다. 감독이 청두 노동자의 딸인 이 수나라는 여자를 통해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50년대 노동자 세대가 아닌 그 다음 세대를, 그것도 물질주의적 사고와 허영심으로 찬 인물을 마지막에 배치함으로써 중국의 변화에 회의적인 시선을 던지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청화그룹이 없어지면서 사라지는 것이 비단 팩토리 420만은 아니다. 그 곳에서 일했던 인민들, 인민들의 청춘, 삶 자체가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영화 곳곳에서 묻어난다. 노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중국이 처해있는 실업문제, 소외계층문제, 노동자들의 희생과 맞바꾼 대가에 대한 허무함 등을 그려내고 있는 이 영화는 중국의 화려한 변화 속에서 인민들은 과연 행복한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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