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배려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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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사실 국어교육과 학생이라면 책을 많이 읽었거니 생각들 하겠지만 나 자신의 무지함을 들추어 내는 것일지는 몰라도 과제로 내준 책 중 내가 읽은 책은 어린왕자를 빼곤 하나도 없었다. 예전에 읽었던 어린왕자를 다시 보기보다는 다른 책에서 교육사상적 의미를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어 다른 것을 선택하려고 목록을 보는 순간, 집 안 책꽂이에서 배려라는 책이 꽂혀 있던 것이 생각났다. 동생이 사놓은 것이기에 한번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태껏 읽지 못하던 책이었다. 배려라는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그리 흥미를 끌지 못하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도리에 관한 책이겠거니 하고 책을 본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내려 갈수록 배려라는 단어의 의미를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배려라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은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타인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은 사실 일상생활에서 실천되기가 어렵다. 오늘날과 같은 현대사회의 각박한 경쟁 체제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러한 배려심 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배려가 자신에게 불이익을 가져다주고 그것이 타인에게 별 가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신만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이 타인에게 가져다줄 피해는 전혀 안중에도 없게 되는것이다.
이글에 나타나는 주인공 위는 회사에 입사하여 지금껏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살아온 인물이다. 자신의 회사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기 위해 남의 약점을 찾아내 들추어내고, 남을 깎아 내림으로서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연히 해야만 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는 이 시대의 전형적인 이기주의자의 표본이었다. 인생을 자기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만 살던 그에게 있어서 타인은 단순히 이기고 넘어서야 하는 대상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고, 남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요 자신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은 당연한 것이었다. 여기까지의 위에 대해 나타난 생활을 볼 때 어쩌면 현대사회가 남긴 피해자중의 한 명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을 이겨야만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은 자본주의 구조 체제의 경쟁사회에서 보통사람이라면 당연히 느낄 수 있고, 나의 주변에도 그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도 그렇게 사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또한 모든 일들이 개인주의 적으로 행동 했을 때 다 잘 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사는 위가 배려라는 덕목을 배우게 됨으로서 그동안의 삶의 관점을 바꾸게 되고,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먼저 생각하면서 자기 뜻대로만 행동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 번에 그동안의 생활 방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한 그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준 이 책의 인도자와 공자왈이라 불리는 인물은 위에게 스승과도 같은 존재인 것이다. 위에게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라고 강요하지 않고, 차근차근 몸소 경험으로서 채득하도록 한 그에게 정말 교육자로서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한사람의 삐뚤어진 정신을 올바른 길로 바꾸는 것, 그것은 그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한 사회에 얽혀져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일이 될 것이다. 인도자와 공자왈을 보면서 나도 그처럼 학생들에게 도덕적으로 바른 삶이 가장 가치 있는 삶임을 깨닫게 하고, 경쟁사회에서도 그러한 배려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도자는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는 말을 하였는데 이는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허상만 쫓다보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항상 비판만 하게 된다고 하였다. 나도 이 구절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살아온 방식과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보다 더 잘난 사람들을 바라보며 부러워하기만 하고 노력하지 않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현실을 부정하기보다는 현실 속에서 부단히 노력하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위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자신의 기획실 실장자리에서 승진소식을 받고 더 높은 자리로 옮길 것이라 한껏 기대했지만 현실은 프로젝트 팀이라는 현업부서의 차장자리였으니, 이제까지의 경쟁의식으로 사로잡혀 생활하던 그가 느낀 배신감과 열등감은 대단히 컸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위는 살아간다는 것은 전투나 다를 바 없고, 누군가를 딛고서야 자신이 살 수 있다고 믿었다. 그로 인해 회사 사람들과 가족 모두와의 관계에서 정상적일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인도자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라는 말을 함으로써 위에게 어떤 내면적인 변화를 촉구하도록 도움을 준다. 위도 그 말을 듣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 자신을 보게 되고,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인도자의 그 한마디가 위의 생활 자체를 바꾸어놓게 된다.
"진리에 이를 수 있는 길에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사색하는 길인데 가장 높은 길이죠, 두 번째는 모방으로 다가서는 방법인데 가장 쉽다고들 합니다. 마지막은 경험에 의한 것입니다. 가장 고통스런 길이죠" 이 구절에서 나는 교육관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에 나타난 위의 가치관의 변화양상이 바로 언급된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서 먼저 그의 이기주의적인 행동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반성하였고, 다른 사람들을 흉내 내면서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웠으며,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교육이란 이러한 과정을 보다 더 잘 겪어나갈 수 있도록 후원해주고 도와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교육현실은 어떤가? 단순한 주입식 교육으로 지식적인 측면만 강조되어 온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게 교육받아 사회에 진출한 전형적인 인물이 바로 위라고 볼 수 있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엘리트라고 불려온 수재였고, 지식적인 측면의 습득이 뛰어났던 인물로서 회사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아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과연 그가 교육의 참 목적에 비추어 제대로 성장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학교라는 교육기관에서는 사회에 보다 더 잘 적응하고 원만한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맡고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신적인 측면인 배려라는 덕목을 간과 해온 것이 사실이다. 결국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위라는 인물과 같은 사람이 나오게 된 것이다. 오늘날의 입시위주의 교육정책에 적합한 인물보다는 인도자나 공자왈처럼 배려라는 마음가짐을 항상 주변에 실천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쉽게 실천할 수 있 일상생활 에서부터의 배려, 즉 남을 먼저 생각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인간관계를 활기차고 행복하게 하는데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 "배려는 경쟁까지도 넘어설 수 있다. 경쟁자의 관점에서 보고, 경쟁자를 앞지르고, 마침내 경쟁자를 더 나은 길로 인도한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현대사회의 경쟁이 도처에 도사리고 그 경쟁에서 이겨낸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좋은 말이라 생각하였다.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는 배려의 기본적인 원칙은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의 관점으로 시각을 달리함으로서 결과적으로는 경쟁자를 앞지르게 된다는 것이고, 그 앞지름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쟁자의 관점에서 그를 위하는 마음을 보임으로서 그를 더 나은 길로 인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같이 일상생활에서의 배려의 실천으로 모두가 더 나아지는 삶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은 배려가 반드시 행해져야 한다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다. 타인의 관점에서 보는 순간 그 동안의 자기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잘못을 반성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사회에 배려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우리는 각자가 속해있는 어떤 사회 속에서 생활한다.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사람들 간에 서로 관계를 맺게 되고, 그 관계 속에서 서로 발전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한다. 현대사회에서 각자의 이익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이익이 200프로 발휘되는데 배려는 큰 작용을 한다. 왜 그런 것일까? 쉽게 생각해보자 내가 누군가를 위해 작은 것을 양보했다고 하자. 비록 나에겐 작은 것일지 모르지만 상대방이 느끼기에 그것은 굉장히 큰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도움을 받은 사람은 도움을 준 사람에게 고마운 감정을 느끼게 되고 서로 협력관계를 이룸으로서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배려가 우리 사회에 특히 오늘날의 체제에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사스퍼거, 즉 소셜 아스퍼거라는 사회적 이기주의자라는 신조어는 지금의 실상을 고스란히 반영해주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이익이 전부라고 믿어 그 이익을 위해서 남의 상황은 이해하려 하지 않는 태도는 결과적으로 모두의 퇴보를 가져온다. 간단한 예로서 설명해볼 수 있다. 교차로를 빼곡히 메우고 있는 차량 행렬로 도로가 아수라장이 된 현상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자기만의 편익을 위해 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그 주변의 운전자에게 큰 피해를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배려라는 책을 보면서 그동안 머리로만 이해되어왔던 이 단어가 가슴속에까지 느껴지게 되었고, 함께 하는 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러한 배려를 가르치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학교에서 절실히 필요한 교육과정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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