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 유치진의 토막 - 사실주의 극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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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 극의 시작, 유치진의 <토막>
<토막>에 대한 전반적인 사실주의 요소를 분석하기 전에 사실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먼저 사실주의는 19세기에 시작된 것으로 연극에서는 삶의 진실된 묘사를 통해 주인공들의 내면적인 모습과 현실 경험을 볼 수 있다. 또한 사실주의는 ‘잘 짜여진 극’으로 원인과 결과가 존재한다. 이야기 자체도 개인적인 인생에 주목하며 일상의 언어,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사실 그대로의 모습을 반영한다. 사실주의 연극은 노르웨이 출신의 입센이 지은 <인형의 집>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개인갈등을 주축으로 사회도덕과 구세대를 타파하는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토막>을 지은 유치진은 이런 사실주의적인 작품을 갖고 있는 입센, 러시아의 체흡, 고리키 그리고 아일랜드의 숀 오케이시의 영향을 받았다. 그들의 영향을 바탕으로 유치진은 비극의 상황을 겪고 있는 농촌의 삶과 빈민층을 사실주의적인 무대연출과 이야기로 표현하였다.
유치진은 무대를 항상 의식하고 극을 썼던 작가였다. 따라서 1931년 초연한 <토막>의 무대연출에서도 실제로 토막 안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다. 당시 <토막>의 무대지시를 보면 온돌방과 부엌에는 벽도 없이 통했고 부엌연기로 인하여 천장과 벽이 시커멓게 그을려있다. 문 없는 창문이 하나 있으며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빛 이외에는 방 안이 어두컴컴하다고 적혀있다. 이를 통해 실제 토막의 내부 모습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토막을 농촌의 빈민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비유하여 설정해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당시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어투를 사용하여 생동감 있는 표현을 사용하였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현실적인 생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용 또한 당시 일제강점기의 현실을 보여주었다. 삼조가 조선 땅에는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며 집을 팔고 일본으로 건너가는 장면, 경선네가 쌀 빌린 것을 갚지 못하여 양복 입은 사람에게 집터를 뺏긴 장면, 동장과 명서 처의 대화에서 발견 할 수 있는 높은 세금, 극 속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감옥에 갇힌 명수, 동냥을 하러 다니는 빈민층의 모습 등 그때 당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토막>의 내용은 러시아의 고리키의 <밑바닥에서>라는 작품의 줄거리와 비슷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밑바닥에서>는 1917년 러시아 밑바닥의 개인적인 인생 이야기로 평생 밑바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불안감, 그리고 밑바닥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당시 1917년 러시아는 소비에트와 사회주의의 임시정부가 대립했던 때이므로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빈궁한 상황이었다. 유치진은 1920년대 한국의 일제강점기 때의 농촌 사람들의 이야기를 1917년 러시아의 빈곤층 사람들의 이야기로 치환하여 사회를 반영하고 있었다.
유치진은 처녀작 <토막>을 지을 때에 ‘민중극’을 염두에 두고 적었다. 농민들을 그린 사실주의적 극이기 때문에 농민들이 이해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극, 민중의 고통, 불안, 희망, 투쟁을 한곳에 집결시킨 극을 적고자 했다. 그는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아일랜드 극작가 숀 오케이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토막> 내용면에서 사실주의적 영향을 받은 요소가 보이는데 이는 병렬적 구성와 희비극적 요소가 있다. 먼저 병렬적 구성에는 두 명의 주인공의 운명이 병렬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있다. 이는 명서네와 경선네인데 두 가족은 독립적인 운명을 갖고 있지만 결국 비극적인 결말은 같은 것으로 비극적인 현실을 더 심화시켜준다. 명서네는 집이 있지만 집안의 일꾼인 명수를 잃었고, 경선네는 경매로 인해 집을 잃어 떠돌이 생활, 거지 생활을 하다가 결국 명서네를 떠나 비참한 결과를 맞이한다. 두 번째로 희비극적인 요소는 외면적으로는 웃음을 보여주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내면적 비극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토막>에서는 대표적으로 경선이라는 주인공이 희비극적인 요소를 보여준다. 집이 경매로 넘어간 비극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무사태평한 마음을 가지며 익살스러운 표정과 연기를 보여준다. 아내가 안보일 때는 한껏 폼을 잡아 양반 행세도 하고 의기양양하다가도 아내가 나타나면 숨기 바쁜 희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붓짐장사꾼으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경선은 명서에게 “아무리 울어달라고 해도 안 울어주네”, “거리에서 이것을 만났을 때도, 과연 가슴에서 돌덩이가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러 오드니. 그래도 나는 참았어!” 라는 말을 하게 된다. 쓴 웃음을 짓고 있는 경선의 비극적인 내면이 보이는 부분이었다. 이는 현실의 비극성에 대한 아이러니를 보여주며 웃음으로 넘기고 있지만 사실은 비극적인 모습이 더 부각되고 있었다. 또한 동장이 명서네를 찾아와 명수와 관련된 기사를 알려주는 대목에서 “해방”이라는 말을 “훼방”으로 해석하거나 “훔치기 교”로 해석하는 명서네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하지만 그 안의 안타까운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유치진은 숀 오케이시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그 또한 현실묘사에 대해 따로 연출한 것이 있었다. 당시 일본의 감시를 피해 무대에 상징적인 부분들을 심어놓아 현실비판의 주제를 보여주고자 했다. <토막>의 주인공인 명서는 병이 들었고, 금녀는 곱추등으로 등장한다. 이는 일제강점기로 인해 ‘병든 현실’을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명수의 유골이 명서네에 도착했을 때 명서는 절규를 하며 “새로운 힘이 필요하다!”라고 외치는데 이는 일본에 대한 절규와 젊은 층들의 해방운동의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었다. 계몽적인 말투를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고도 병든 사람들의 말을 통해 더욱 사실적인 분위기를 관객에게 전달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민요를 통해 조선인의 현실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공연된 <토막>에서는 ‘두꺼비’ 동요가 나왔지만 처음 적혔던 동요는 ‘눈 어두운 문쥐떼’라는 동요로 눈감투를 쓴 문쥐떼를 조선인으로 비유한 것이었다. 그리고 유치진은 부재중인 인물을 통하여 더욱 더 사실적인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명수는 무대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신문과 인물들의 말을 통해 등장한다. 독립운동을 하다 잡힌 명수는 동장이 말했던 것처럼 ‘훔치기 교’가 아닌 다 같이 잘 살아보자는 운동을 했다는 것을 금녀가 밝혀낸다. 명수의 사건을 통해 독립운동을 하다 유골로 돌아올 수 있는 현실과, 더 많은 독립운동이 필요하다는 유치진의 시각을 볼 수 있다.
올해 공연된 <토막>은 무대연출에서 사실주의적인 요소와 사실주의 요소가 아닌 것으로 나뉜다. 먼저 사실주의적인 부분을 보자면 연기자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 명서와 금녀의 신체적인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연기한 모습과 인물들의 평소 대화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실제 닭이 등장하였는데 극의 사실주의적 표현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서로 분열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도 하였다. 무대소품도 금여와 명서 처가 함께 만드는 구슬 장신구와 농촌에서 쌀 대신 자주 먹었던 감자, 성냥으로 키는 촛불 등이 등장하였다. 그리고 토막의 입구를 허리 숙여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 실제 토막에 들어가는 모습을 연출하였다. 사실주의 극의 면모를 가장 잘 보여주었던 장면은 명서네의 이웃이 명서네에 찾아와서 명수와 관련된 신문을 읽다가 갑자기 불이 나간 장면이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무대, 등장인물 모두 보이지 않았지만 연기자들의 말들과 그들이 급하게 성냥으로 촛불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마치 현실에서 일어난 듯했다. 또 다른 사실주의 극 장면에는 순돌이가 두껍이 동요의 가사를 바꿔 부르는 대목이다. ‘헌집 줄게, 새집 다오’ 가 아니라 ‘새집 다오, 헌집 줄게’라고 부르는 순돌이를 통해 거주의 문제로 떠돌아다니는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였다.
그러나 사실주의 요소가 아닌 무대연출도 돋보였다. 이번 연출가 김철리는 인터뷰를 통해 작품 속 인물은 같은 시대에서 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고립된 섬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의견은 현대적인 무대에 드러났는데 1930년대에 초연되었던 <토막>의 무대장치와 다르게 3개의 평상이 따로 떨어져 있지만 서로 이어져 있는 섬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특이하게 액자식으로 따로 구분된 공간이 등장했다는 점도 사실주의와는 조금 떨어진 모습이었다. 명서네와 경선네가 힘들게 겨울을 나고 있을 때 무대 위 따로 설치된 공간에서는 돈 많은 사람들의 사치스러운 모습들이 등장하였다. 이들은 명서네와의 비극적인 현실과 반대로 음주가무를 하며 대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주의 극이라면 이들의 모습은 명서네와 같은 공간에서 등장하면 안 되는 것이며 언어를 통해 혹은 등장인물의 모습을 통해 나타나야 하는 장면들이다. 무대 오르막길 끝에 설치되어 있던 문도 사실주의 요소가 아니었다. 그 문은 일본과 통하는 문인데 처음에 삼조가 일본으로 떠날 때 열렸고, 일본에서 명수의 유골이 올 때 열렸다. 문은 상징적인 의미로 일본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성공 할 수 있는 통로로 볼 수 있지만 사실주의적 요소로 본다면 허구적인 존재이다.
유치진의 <토막>에 반영된 시대상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으로 그 중에서 농촌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공연된 <토막>에서는 1920년대의 모습도 대사와 연기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조금 더 현대적으로 분석되었다. 무대장치에서 볼 수 있듯이 세 개의 독립적인 평상은 단절을 의미하고 있다. 예를 들면 동장이 와서 ‘해방’을 얘기했을 때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 장면을 통해 사회와의 단절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독립적인 액자형식의 공간을 만들면서 빈민층과 상류층의 단절도 보여주었다. 현대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단절 외에도 김철리 연출가는 삶의 메시지도 전달하고자 했다. 극의 시작을 보면 액자형식의 공간이 열리면서 마치 라디오 형식으로 한 여자가 “아버지 슬퍼마시옵서..(중략).. 그래도 살아가야 합니다...” 라고 얘기를 하고 남자가 “금녀야, 우리는 새로운 힘이 필요하다, 새로운 힘이!” 라고 말을 한다. 이는 마지막 장면에서 되풀이 되는데 이때는 금녀가 더 슬픈 감정을 갖고 살아가야한다는 말을 하고 명서는 새로운 힘을 얘기하지 않고 “명수야, 우리만 두고 어디로 갔느냐”, “보기 싫다!”라는 말만 한다.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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