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 패스트푸드의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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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문
‘패스트푸드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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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문제와 기독교적 답변
‘패스트푸드의 제국’을 읽고
취업 준비로 인하여 그 동안 책 읽기를 소흘히 하였던 나에게 패스트푸드의 제국이라는 책은 단순한 과제에 불과하였다. 패스트푸드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결과는 이미 많은 언론 매체나 주변의 정보들을 통하여 알 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패스트푸드로 인한 비만이나 영양소 결핍등의 문제를 다루는 다소 지루하고 진부한 소재의 책일 것이라 쉽게 단정 짓고 읽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부터 나는 점점 흥미를 가지고 몰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패스트푸드가 생기기 전 미국의 레스토랑 문화와 2차 세계 대전 이후 고도의 산업화와 자본주의에 의하여 패스트푸드 산업이 미국 사회에 어떠한 구조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에 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마케팅과 경영학을 공부하는 나에게 이 부분들은 많은 관심과 흥미를 주었다. 또한 통찰력을 가지고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바라보며 시작된 ‘드라이브 인 레스토랑 시스템’과 맥도날드 형제의 ‘스피드 생산 시스템’이 미국의 각 농축산업뿐만 아니라 유통업, 제조업, 서비스업과 그로 인한 일자리 창출등의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과정과 이제는 전 세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들을 보면서 나는 한편으로 레스토랑에 의하여 산업 전체가 변화되고, 움직이는 시스템을 구축한 경영자들의 경영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 이면에 숨겨진 수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알기 전까지 말이다.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은 단지 비만을 야기하거나, 비위생적인 문제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었다. 먼저 이곳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보통 어린 10대나 20대 학생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는 주방의 자동화된 기계에 의해 간단한 사용법만을 배우게 된다면 아무런 능력 없는 사람이라도 일을 하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2001년도에 수능을 마친 19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일을 시작한 곳이 맥도날드였다. 사회에 대해 아무 경험도, 능력도 없는 나에게 맥도날드는 쉽게 일자리를 제공해주었다. 그 당시에 급료는 어린 나에게 적당하다고 생각하였고, 열심히 일하며 보람과 소속감을 느꼈다. 아니 그렇게 보람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담당 매니져들이 근무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며, 근무시간이 즐겁도록 칭찬을 해주며 나를 컨트롤하였다. 이제와서 돌이켜 보면 이들의 이러한 운영 방침은 참으로 무서운 것 같다. 맥도날드는 미숙하고 어린 종업원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었으며, 이 모든 운영 방침은 저임금 정책 하나로 시작된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만족감을 얻으며 임금에 대한 불만을 억제하며 일을 하게 되고, 자신의 노동의 댓가가 저평가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쯤 다른 일을 찾아 떠나게 된다. 하지만 또 다른 학생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렇게 맥도날드의 이직률은 다른 어떠한 직업보다 월등하게 높다. 이러한 현상은 황금아치를 그리고 있는 맥도날드의 매장에서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프렌치 프라이의 원료인 감자를 대량 소모하는 패스트푸드 업계로 인하여 소규모 농장 업자들은 시장 가격 담합과 자본력으로 무장한 기업들의 시장 잠식 횡포 앞에서 모두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이 곳 역시 대량 생산을 위하여 기계들이 들어서게 되고 힘없고, 빈곤한 노동자들은 이들의 현대판 노예가 되어 빈곤의 되물림을 이어가는 삶을 살고 있다. 또한 코를 찌르는 악취로 뒤덮인 위험천만한 도축장에서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무시한 체 대량 생산만을 중시하고 있다. 지금도 컨베이어 벨트의 무리한 작업 속도로 인하여 많은 노동자들은 생명의 위험을 받고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주로 사회 빈곤층과 문맹률이 높은 이주민 노동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위험한 작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기업들은 결코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합 결성을 방해하거나, 언론 통제, 정부에 로비를 일삼으며 힘없는 노동자들을 인격체가 아닌 기계로 취급을 하여, 더 이상 노동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면 가차 없이 버린다. 회사를 위하여 일하다가 해를 입은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 또한 외면한다. 노동자들은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으며, 돈이 없기 때문에 소송을 준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더욱 더 안타까운 점은 이런 노동자들 가운데는 ‘케니’ 라는 사람과 같이 이들의 거짓된 운영 방침에 세뇌되어 오히려 회사에 충성심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이 망가져 가는 것도 모르는 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떠맡아서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도축장의 문제는 노동자들뿐만 아니다. 이곳에 공급되는 소들 역시 거대 자본을 기본으로 한 ‘IBP와 같은 대형 정육업체들 간의 비밀협정과 전례 없는 독과점 현상으로 인하여 시장에서 소고기 가격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자영 목축업자들은 더 이상 설 곳을 잃게 되었다. 또한 목축업 시장을 대량 생산 시스템으로 바꾸어 더 이상 소들은 목장에서 풀을 먹으며 크는 것이 아니라 비육장안에서 갇힌 체 각종 화학 사료들과 성장호르몬, 항생제등을 투여하여 대량 사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러한 비육장에서 키워진 소들의 문제로 인하여 식중독이나 0157균등이 대규모로 유통된다. 하지만 기업들은 정부에 로비를 통하여 언론에 유포시키는 것을 막으며, ‘어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행복한 아이들의 놀이터’ 라는 이미지 마케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관심사는 오직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원가를 절감한 체 대량생산을 통하여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지이다. 기업의 정의를 내린다면 여러 사람이 모여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 판매하여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조직이다. 하지만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회 수요를 충족시는 것이며, 이윤은 이 목적 달성에 대하여 사회가 기업에게 주는 보수이다. 지금의 패스트푸드 회사들은 언론과 정부와의 로비, 시장 마케팅 활동 등으로 이에 무지한 소비자들을 속이고, 사회의 독을 생산하고, 공급하여 이로 인한 이윤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스트푸드 햄버거의 낮은 가격에는 실제 생산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이윤은 나머지 사회가 입게 되는 손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러한 모든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끊는 방법은 소비자인 우리가 그들의 이윤을 제거하는 것이다.
시장이 유용성을 갖는 이유와 효율적인 도구로 사용되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개의 대응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러한 패스트푸드를 사먹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현재는 웰빙이 시대적 트렌드로 자리 잡혀 모든 사람들은 건강해 지기 위해 몸에 좋은 음식들을 따지며 먹고 있으며, 이러한 상품들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모든 소비자들이 나와 같이 패스트푸드 산업의 어두운 측면을 인식하게 되고, 그러한 측면이 시장에서 부정적인 요소로 나타나게 된다면 패스트푸드 회사들은 시장 상황에 맞게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한 목초를 먹은 소고기로 햄버거를 만들어 팔 것이다. 이윤이 생기는 한 그들은 사람들이 요구하는 바로 바꾸어 움직일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지나가면서 보이는 화려한 네온사인의 패스트푸드 매장들을 볼 때 마다 이제는 맛있는 햄버거들과 황금빛 후렌치 프라이들 대신 그 속에 숨겨진 어두운 면들이 내 머릿속에 맴돌게 되었다. 목사님과 마찬가지로 나는 패스트푸드의 제국의 몰락을 바라며 이 책을 가족을 포함해 주변 친구들에게 꼭 추천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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