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밤의 거미 원숭이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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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무라카미 하루키의 ‘밤의 거미 원숭이’를 읽고-
도저히 모르겠다! 이것이 과연 단편소설이란 말인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집 ‘밤의 거미원숭이’를 읽고 내가 가장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 수필보다 더 짧은 길이의 소설들을 엮어놓은 하루키의 단편소설집은 내가 생각해왔던 단편소설의 틀을 깨는 글들로 이루어져있었다.
대표적인 것은 글의 2부의 첫 작품이자 책의 제목이기도 한 ‘밤의 거미 원숭이’다. 한밤중에 글을 쓰고 있는 사람에게 한 거미원숭이가 찾아온다. 거미원숭이에게 이봐, 자넨 누구야? 하고 묻자 원숭이는 흉내를 내며 이봐, 자넨 누구야 하고 다시 되물어온다. 이렇게 시작된 원숭이와의 입씨름에 지친 작가가 다시 글을 쓰려 하자 이번에는 복사 단축키를 꾹 누르는 원숭이. 도대체 이 거미원숭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지만 짧은 단편은 끝내 그 거미 원숭이의 정체는 무엇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왜 이 사람에게 찾아왔는지에 관한 답을 내려주지 않는다.
하루키의 단편들은 대부분의 작품들이 ‘밤의 거미원숭이’와 같이 기발하고도 가벼운 문체로 쓰여 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소재들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비튼다던가, 일상생활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소재들을 의외로 일상으로 끌어들이며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 과정을 결코 복잡하지 않다는 것, 그것이 하루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하루키의 수필에서도 보았듯, 그는 작가적인 상상력으로 절대로 틀 안에 갇히는 법이 없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고를 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의 글쓰기 특성이 단편에서는 정점에 달한다고 본다. 그가 자주 쓰는 외래어나, 젊은 영혼들을 글 속으로 빨아들이는 문체들도 여전했다.
작가가 서문에도 언급했듯 그는 장편들을 쓰는 것을 매우 소중한 일로 여기지만, 글을 쓰는 틈틈이 이런 짤막한 단편들을 써내려가며 잠시 동안의 즐거움과 가벼움을 만끽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읽는 사람들이 높은 수준의 배경지식이나 복잡한 플롯 등으로 인해 고통 받을(?)일이 없다. 그저 그가 소설을 써내려갔을 때처럼 우리도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들을 읽어 내려가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가벼운 문체가 나는 좋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런 가벼운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인은 너무나 복잡하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상상력과 창의력은 죽어있는 채로 우리는 여기로 저기로 쉬지 않고 이동한다. 가끔은 내가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채 그저 습관대로 움직이고, 뇌는 잠들어있다. (혹은 죽어있거나) 이러한 사람들에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은 우리 가슴속에서 죽어버린 잠재된 웃음과 즐거움과 상상력을 되살려 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무척 좋아한다. 그의 ‘나무’라는 단편 모음집에서 그의 이름을 처음 알았을 때, 그는 이미 무척이나 유명한 소설가였다. 처음 ‘나무’라는 소설을 읽었을 때 나는 중학교 교복을 입은 작고 마른 소녀였다. 공부하라는 압박과 시달림에 죽어있던 상상력에 바퀴를 달아준 건 그 파란 소설책이었다. 지금 나는 어엿한 대학생이고 역시나 일상의 땡볕에 시들고 말라 죽어갈 때쯤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소설가를 만났다. 역시 그는 유명한 소설가로서 이미 국내에서도 몇 개의 베스트셀러를 보유하고 있는 잘 알려진 작가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수필로 만난 뒤, 나는 몇 번인가 그의 글을 읽어보려 했지만 시간이 되지 않았다. 그럴 무렵 나에게 와준 밤의 거미원숭이에게 고맙다. 방학동안 사회과학 분야의 머리 복잡한 책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 학교생활의 수레바퀴에서 얼마간의 일탈을 꿈꾸고 있던 나에게 짤막하고 단순한 웃음을 짓게 해주었다. ‘도넛화는 도넛화다!’하고 주문을 걸다가도, 이내 ‘도너화가 뭐지?’라고 내 상상력에게 말을 거는 나를 발견하게 해주었다.
그의 소설은 가볍다. 하지만 우리 세상이 너무나 무겁고 힘들어서 때로는 이러한 가벼움이 우리에겐 절실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지금의 내가 그랬고, 지금의 우리가 그렇다. 이런 가벼움이 미학이 되는 시대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인기를 끄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상상력이 죽어버린 시대에 내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일게 되었던 것처럼.
또 다시 학교에 갈 생각을 하면 잠시 현기증이 난다. 하지만 잠시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소설을 읽으며 더 이상 무거운 것들을 참을 수 없을 법한 가벼운 마음이 되었으니 웬일인지 조금 더 가벼워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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