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와 뮤지컬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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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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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HAIR>와
뮤지컬 장르
<영화장르연구>
1.영화 장르로서의 뮤지컬
- 뮤지컬 영화란
뮤지컬 영화는 “여러 음악을 엮어 하나의 줄거리를 이룬 영화 Daum 백과사전, “뮤지컬 영화”
", "노래로 엮은 영화 Naver 용어사전, “뮤지컬 영화”
" 등으로 정의된다. 즉, 뮤지컬 영화란 노래와 그에 따르는 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영화를 말한다. 영화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있었던 공연 뮤지컬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주연배우의 가창력 및 춤의 매력, 그리고 작사·작곡가와 안무가 등이 중요한 구실을 하는 점 등, 보통의 극영화와는 다른 요소가 많은 장르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1927년 상영된 최초의 유성 영화인 <재즈 싱어>가 뮤지컬 영화였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할리우드의 ‘유성 영화’에 대한 열정이 부분적으로는 뮤지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즈 싱어>의 성공 이후, 뮤지컬 영화는 오랫동안 할리우드의 대세로 존재했으며, 한 때는 ‘음악’, 그리고 ‘춤과 노래’ 없이는 영화를 만들 수 없다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통용되기까지 했다.
1930~50년대에 황금기를 이루었던 뮤지컬 영화는, 1950년대 미국 전역에 TV가 보급되고 영화사들의 영화관 겸업이 금지되기 시작하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60~70년대 뮤지컬 영화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관계없는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를 많이 제작했던 이전과는 달리,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을 영화로 다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1961)>,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1965)>, 등을 60년대의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데, 이 시기부터 뮤지컬 영화는 극장에서 상연되던 원작 뮤지컬을 어떻게 새롭게 해석하고, 영화로 제작하느냐가 중요해졌다.
뮤지컬 영화의 침체는 90년대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계속된다. 팝음악과 MTV의 자극적인 영상에 익숙해진 세대들에게 뮤지컬은 흘러간 장르로 느껴졌던 것이다. 70년대에는 기존의 스윙 재즈나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닌 록음악을 들고 나온 실험적인 성격의 몇몇 뮤지컬들이 영화화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73년에 제작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그리고 75년에 제작된 <록키 호러 픽쳐쇼>, 79년의 <헤어> 등이다. 하지만 80년대와 90년대에 이르러서는 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외에는 흥행 면에서 성공한 작품이 드물었고,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 자체의 존립마저 의심 받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와 상황이 달라진다. 이전의 실패작들과 비교되는 독특한 작품들이 속속 등장한 것이다. <헤드윅과 엥그리인치>(2001)는 그해 뉴욕 타임즈가 꼽은 10대 명작에 선정되었고, <물랭루즈>(2001)와 <시카고>(2002)는 흥행과 비평 면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시카고는 <올리버> 이후 35년 만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뮤지컬 영화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4년 영화화되어 흥행에 성공한 검증된 걸작 <오페라의 유령>과 최근 커다란 인기를 얻은 <드림 걸즈>의 성공도 빼놓을 수 없다. 새천년의 시작과 함께 뮤지컬 영화는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 뮤지컬 영화는 장르인가?
뮤지컬 영화 <Hair>를 다루기에 앞서 이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적 구분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일반적인 영화의 장르 구분과는 기준이 다른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로맨틱 코미디, 가족 멜로드라마, 웨스턴, 갱스터, 호러 등의 주요 장르들은 내러티브 전략과 중심인물의 캐릭터, 플롯 등에 의해 구분된다. 그런데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이러한 장르 구분의 기준에서 비껴서있는 장르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필름느와르가 그렇다. <할리우드 장르의 구조>의 저자인 토마스 샤츠에 따르면 필름 느와르는 스타일과 주제 의식에 따른 분류 개념이다. 샤츠는 이러한 분류 기준의 차이 때문에 필름느와르를 특정 장르라기보다는 특정한 시기에 몇 개의 장르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하나의 경향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토마스 샤츠는 위의 책에서 30~50년대의 뮤지컬 영화를 내러티브/캐릭터/플롯에 의해 분류된 장르로 보고, 그 시대의 뮤지컬 영화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내적논리와 환상적 분위기, 커플 간의 구애 의식, 유토피아로의 약속 등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는 노래와 춤을 플롯에 통합시키고자 했던 30~50년대 뮤지컬의 경우에 국한된다. 50년대 이후 다양하게 분화된 뮤지컬 영화들은 특정한 내러티브 전략과 캐릭터, 플롯에 의해 규정짓기 어려우며, 따라서 뮤지컬 영화는 역시 스타일과 구성요소에 의해 구분된 장르로 보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파격적인 내용과 형식으로 뮤지컬 역사에 큰 의미를 남겼고, 영화적으로는 <탈의>(71),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75)에 이어 밀로스 포만 감독의 60년대에 관한 3부작을 완결 짓는 작품이자, 반전·반체제 성향의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계보를 잇고 있다고 평가 받는 뮤지컬 영화, <Hair>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앞서 말했듯이 뮤지컬 영화를 뮤지컬 영화로서 느끼게 해주는 가장 커다란 요소는 역시 노래와 춤, 그리고 그러한 형식적 요소에 담긴 주제의식, 혹은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영화 <Hair>의 장면과 주제의식, 그리고 특별히 영화에 등장하는 노래들과 그 안에 담긴 사상적 배경에 초점을 맞춰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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