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거리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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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거리 감상문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는 느와르다. 제목처럼 비열하기 짝이 없는 길거리에서 피 흘리며 살아가는 건달, 병두의 삶을 그린 느와르영화다. 범죄영화라는 점, 명암 대비효과를 통해 보여지는 암울한 도시의 뒷골목이 배경이라는 점, 그리고 반 영웅주의적인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이 주된 요소이고 이를 통해 감독은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려고 한다는 점 등이 이 영화를 느와르로 규정짓는다. 즉, 범죄를 일삼으며 조직에 충성해야 하는 현실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고 싶어하는 욕망 사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김병두의 내면적 갈등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유하 감독만의 스타일, 그리고 거기에 담긴 감독의 메시지가 어우러져서 탄생된 영화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유하 감독만의 특징적인 화법, 캐릭터 설정, 걸출한 액션묘사 등의 포인트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지금부터 이 영화가 느와르 장르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타당성에 대해 논해보려고 한다.
첫째, 이 영화를 느와르로 규정짓는 것은 주인공 김병두의 내면적 갈등이다. 삼류 조직폭력배인 그, 굶어 뒤지더라도 절대 양아치 짓은 하지 않겠다는 자존심 센 건달 김병두가 겪어야 하는 혼란, 욕망 어린 슬픔, 삶에 대한 애정과 증오가 섬세히 그려졌다는 점은 이 영화가 단순한 조폭 영화가 되지 않게끔 이끌어준다. 보여줄 건 싸움밖에 없는 머리 빈 건달의 삶이 아니라 김병두의 내면적 갈등이 이 영화에선 다른 어느 것보다 우선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둘러싼 세상, 그리고 비열한 거리 위의 사람들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적 시선을 가진 느와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선을 통해서 우리는 삶에 대한 한가지 굵직한 의문에 맞닥뜨린다. 과연 욕망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김병두의 내면적 갈등은 세가지로 압축된다. 그가 몸담고 있는 조직과의 갈등, 뒤늦게 만난 첫사랑과의 갈등, 그리고 그를 죽음에까지 몰아간 친구와의 갈등이다. 영화 도입부에 보여지는 김병두의 삶은 삼류 건달에 불과한 비루한 생활이다. 떼인 돈이나 갚아주며 형님 상철에게 용돈이나 받아써야 하는 상황에서 철거 촌에 살고 있는 병든 어머니와 동생 둘까지 달려 있다. 결국에 김병두가 돈을 벌기위해 택한 것은 상철에 대한 배반과 황회장이 그토록 원하던 박검사의 살해를 도맡는 일이었다. 박검사를 죽이는 일에 앞장선 그 시점부터 김병두의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자신을 그 지경으로 만든 비열한 거리에서, 본인의 순수한 욕망을 위해서라면 칼을 들고 달려드는 걸 서슴지 않게 되는 동물적인 삶이 시작된 것이다. 황회장을 스폰서로 섬겨 모시려는 자신의 뜻을 방해하고 이익을 가로채버린 상철에 대한 분노 또한 두 번째 살해로 연결된다. 상철 여동생의 결혼식장, 화장실에서 벌어진 김병두의 두 번째 살인 장면은 김병두에게뿐만 아니라 관객에게도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다. 그가 그토록 쫓고 있는 욕망의 의미에 대해, 과연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김병두의 학창시절 그를 설레게 했던 여자 친구 현주가 그의 앞에 나타나면서 김병두의 두 번째 내면적 갈등이 드러난다. 잿빛의 먼지 자욱한 생활로 일관했던 김병두에게 현주의 존재는 생명수와도 같았다. 입에 피를 물며 참고 인내해야 했던, 울분을 삼켜야 했던 건달로서의 비루한 삶과는 비교할 수 없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현주의 존재. 이제부터 그에겐 현주가 살아가는 이유가 돼버린다. 하지만 현주를 아끼는 병두의 마음은 그녀에게 단지 두려운 실체로 보여질 뿐이었다. 현주를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주먹을 썼던 병두의 폭력적인 모습은 현주를 두려움에 떨게 했을 뿐, 그런 그녀가 내뱉는 단 한마디는 병두를 존재론적인 갈등의 기로에까지 놓이게 한다. “나 너 무서워.”
병두에겐 가족의 안위를 위해 돈을 벌어야만 하는 욕망과, 순수했던 시절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에 대한 열정이 공존하고 있으며 이것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돈을 위해서라면 사람을 죽이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건달로서의 삶과, 폭력적인 자신의 모습에 울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여인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병두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좇고 있는 욕망의 우선순위란 무엇일까? 병두가 좇고 있는 물질적 욕망과 사랑을 위한 욕망 사이엔 과연 우선순위가 가능할까? 사랑을 위해서 모든걸 포기할 생각에서 건달로서의 삶을 정리해버릴 결심을 차마 내리지 못하는 병두의 갈등에 대해 우리는 과연 그가 옳지 못하다고 속단할 수 있을까? 범죄를 저지르는 악인이긴 하지만 사랑과 현실을 둘러싸고 그 안에 내재된 욕망의 갈등이 관객이 공감할 만큼 섬세히 녹여낸 이 영화를 느와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병두에겐 영화감독 지망생 친구가 있다. 민호. 그로 인해 병두는 현주를 만나게 됐고 그가 준비하던 건달영화에 대해 조언까지 할 수 있는 자격도 얻게 되면서 그 동안 등한시했던 평범한 삶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영화 제작 취재차 널 찾고 있었다면서 병두에게 접근한 민호는 그냥 평범한 영화 감독 지망생이 아니었다. 그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다. 민호는 건달로서 아픔을 겪고 있는 병두의 삶을 이해하려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병두의 삶은 그의 영화에 쓰이게 될 한낱 소재에 불과할 뿐이었다. 좀체 마음을 열지 않던 병두가 살인과 그로 인한 죄책감을 토로하며 눈물짓던 그 순간마저도 민호는 영화를 위한 취재로 전락시켜버린다. 황회장을 위해서 아무도 모르게 처리했던 박검사 살해와 그 뒤를 이어 상철을 살해한 일은 결국 민호가 만든 조폭 영화 속 에피소드로 만천하에 공개된 것이다. 바깥엔 절대 새어나가선 안될 이야기들이 영화화 되면서 병두는 겁에 질린 채 민호를 찾아가 그에게 간곡히 부탁하게 된다. 다른 사람에겐 절대 얘기해선 안 된다고. 친구를 위한 우정이 자신의 목숨과 조직의 안위보다 더 컸던 병두는 차마 친구를 어찌하지 못하고 단순 협박 식의 약조만 받아냈을 뿐이었다.
이렇게 친구 민호에 대한 병두의 우정과 신뢰, 그리고 병두 스스로 느끼는 자신의 삶에 대한 회한과 슬픔이 섞어져 매우 특징적으로 잘 우러난 부분이 있다. 영화 중반부에 병두는 현주로 인해 건달로 살고 있는 자신의 삶에 대한 매우 힘든 고민을 하고 있다.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은 그런 병두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침대에 눕히는 민호. 잠시 후 정신이 든 병두와 민호는 가슴에 쌓아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병두: “나 지금까지 건달 된 거 한번 후회 해본 적 없는데 이번엔 진짜 기분 더럽다. 못할 짓만 하고 사는 것 같아서, 먹고 살려고 손에 피 묻히고 사시미 들고 별 짓을 다 해도 인생 바뀌는 거 하나 없는데.”) 이 시퀀스는 병두의 첫 고백일 뿐만 아니라 욕망을 좇아 살아온 삶에 대해 병두 스스로 뼈저리게 후회하고 그 아픔을 토로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영화의 주된 메시지와 맞닿아 있어서 특히나 더 중요하다. 이 시퀀스를 의미 있게 살려내기 위한 컷, 조명, 시간적 배경 등은 조화를 이루면서 좀더 깊은 의미전달을 위해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즉, 비가 오는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는 병두와 그 곁에 등을 대고 앉아 있는 민호의 위치가 주는 의미(영화제작을 위해서 병두가 더 많은 것들을 고백하게끔 유도하는 민호의 가식적인 표정과, 진지하기만 한 병두의 울먹임은 강하게 대비된다), 그리고 병두가 한마디, 한마디 자신의 비밀에 대해 고백할 때마다 조금씩 더 병두에게 클로즈업 되는 카메라 촬영기법 등이 이러한 분위기 형성과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었음을 꼽아볼 수 있겠다.
하지만 욕망의 굴레에 자신을 내던져 버린 병두에겐 이제 친구와의 우정도 믿을 수 없게 됐다. 병두는 자신의 속 깊은 비밀을 한낱 영화의 소재로 활용해버린 친구에 대한 배신감과 더불어 이미 욕망의 수레바퀴에 몸을 실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또 한번 짐승이 되는 쪽을 택하게 된다. 자신 뿐만 아니라 조직원들의 목숨까지 위험해진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그가 결국 친구를 죽여 없애야겠다고 다짐하고 칼을 들고 달려들고 마는 처절한 욕망의 몸짓이 화면 가득히 펼쳐지는 순간이다. 어린 시절 친형제처럼 어울려 지냈던 민호마저도 칼로 찔러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병두의 초점 잃은 눈빛은 화면을 타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쯤 되면 처절한 욕망의 노예가 돼버린 병두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강한 주파수를 타고 가슴 속 깊이 울려 퍼지게 된다. 사람만 죽이지 않았다 뿐이지 그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욕망을 따르는 우리의 삶은 폭력과 살인으로 얼룩진 병두의 삶과 대비해서 ‘과연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질문인 것이다. 결국 병두는 민호의 계략에 의해 살해된다. 그가 신임했던 황회장과 그의 조직원 식구들의 계획에 의해 병두는 차디찬 시체가 되어 땅에 파묻힌다. 자신이 박검사를 살해했던 것과 똑 같은 방법으로 살해당하는 병두. 그것이 짧디 짧은 스물 아홉 병두의 비참한 최후이다.
<비열한 거리>를 느와르 장르로 규정짓는 두 번째 요소는 바로 이 영화의 스타일이다. 조직, 사랑하는 여인, 그리고 친구와의 우정이 뒤섞여 파멸에까지 이르는 병두의 내면적 갈등이 이 영화의 주된 요소라면 이것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유하 감독만의 형식적 시도와 스타일에 대한 언급이 필수적이다. 그 예로 낮과 밤으로 대비되는 명암의 효과를 들 수 있겠다. 이러한 스타일은 느와르 장르가 가지는 가장 전형적인 특징으로서 이 영화에서도 매우 효과적인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병두가 몸담고 있는 조직체에서의 비정한 생활과 폭행들로 얼룩진 장면에선 어김없이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밤, 아니면 어둡게 처리됨으로써 병두의 일그러진 표정이 강조되게끔 명암대비가 뚜렷한 조명기법도 사용된다. 병두가 살해 당하는 영화의 후반부에서 그 점이 가장 특징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반대로 병두가 현주를 만나는 장면이나 동창회에서의 순수하지만 코믹한 병두 성격이 드러나는 장면, 또는 병두의 친구 민호가 나오는 장면에선 밝고 환한 낮이 배경이거나 조명이 밝은 실내 장소에서 촬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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