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어학 기독교와 세계문학 침묵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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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가소개★
엔도 슈사쿠 ( 1923. 3. 27 일본도쿄 ~ 1996.9.29 도쿄 )
일본의 대표적 현대 소설가. 1923년 도쿄 출생. 가톨릭 신자의 이모의 영향으로 어머니가 그리스도인이 된 후, 엔도는 어머니와 이모의 권유로 열한 살 때 세례를 받았다. 1949년에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장학금으로 프랑스 리옹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1955년 발표한 <백인>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고 <바다와 독약>으로 일본 문학가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으며, 종교소설과 세속소설의 차이를 무너뜨린 20세기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1996년 사망. 대표작 <침묵>은 그에게 다니자키상을 안겨 준 작품으로서 오랫동안 신학적 주제가 되어 온 “하느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에 계시는가?”라는 문제를 17세기 일본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토대로 진지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그려 냈다. 신앙을 부인해야만 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고민하는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치밀하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침묵, 위대한 몰락, 예수의 생애, 그리스도의 탄생, 여자의 일생, 지금은 사랑 할 때, 깊은 강, 사해의 언저리, 마음의 야상곡, 사무라이 등의 작품이 있다. 또한 작가 엔도 슈사쿠는 일본 가톨릭 작가의 제일인자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는 현대 문학가이다. 그는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하여 끊임없이 가톨릭의 유일신을 탐구해 가면서 인간의 영혼과 육체의 갈들을 주요 테마로써 제시하여, 일본문단에서 황무지 같았던 기독교 문학을 빼 놓을 수 없는 새로운 한 장르로 구축하였다.
엔도의 문학은 소위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그의 원체험, 즉 <만주체험>,<세례와 가톨릭 체험>, <유학체험>, <병상체험> 한가지의 주제를 그의 전 생애에 걸쳐 천착해 온 작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1) 만주체험
먼저 7년간의 <만주생활>이다. 1926년 엔도의 나이 3살 때 부친의 전근으로 가족은 중국 만주의 관동주 대련으로 이주한다. 어린시절의 엔도에게 있어서, 외국인과 군대와의 접촉, 개에 대한 남다른 관심, 부모의 이혼 등의 대련 체험을 엔도의 문학의 강렬한 원체험으로 자리하게 된다. 특히 『사해의 주변』, 『무사』, 『갚은 강』등에서 주로 이루어진 동반자 예수의 원형에 대한 이해는 당시의 엔도가 가졌던 개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통해서만 올바로 이해 될 수 있다.
2) 세례와 가톨릭 체험
1933년 열 살이 되던 해에 이루어진 부모의 이혼으로부터 시작되는 <가톨릭 신앙생활>과, 어머니의 권유로 이루어진 <세례>는 엔도의 정신세계에 비적으로 작용하여 이후 그의 문학창작의 주요동인 으로 작용하게 된다. 즉,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한 세례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후 진지하고 간수성이 강한 엔도로 하여금 신앙과 삶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는 천착으로 경도케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3) 유학체험
<불란서문학>과의 만남과 <도불유학체험>이다. 엔도는 27세 때인 1950년 6월부터 53년 3월까지 2년 9개월간 프랑스에 유학한다. 전후 일분 최초의 가톨릭교회 유학생으로 프랑스 현지의 가톨릭문학을 전공한다. 이 유학생활을 통하여 그는 서양문화의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기독교적 풍토가 얼마나 두터운 것 인가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며, 아울러 그렇게는 될 수 없어 보이는 일본의 문화적 풍토에 눈뜨게 된다. 유학체험은 그에게 자기는 일본인이라는 민족의식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그의 문학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백인』,『바다와 독약』등의 주제가, 서구에 있어서 선의 악과 대립, 범신론적 현실 속에서의 인간 죄악의 실상 등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초기 작품에서 주로 다루었던 주제는 대부분 동양과 서양의 이질감 확인이라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4) 병상체험
엔도는 1959년 11월의 제2차 도불과 다음해 1월 귀국을 전후하여 건강을 다시 해치게 되어 1960년 4월에는 입원을 하기에 이른다. 1차 유학시절부터 시작되었던 폐결핵이 재발했던 것이다. 1961년 3번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그가 퇴원한 것은 1962년 7월이 되어서였다. 이 2년 2개월이라는 긴 병상체험은 엔도의 문학의 지향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제까지의 작품이 동서양의 거리감에 대한 자각과 문제 제기의 주제의식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었다면, 병상체험 이후의 작품에는 그 거리감의 극복에의 처절한 모색이라는 주제의식이 짙게 확인된다. 즉 유학의 체험이 서구 기독교 전통과 일본전통적 영성사이의 거리감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면, 병상체험은 실존의 문제에 직면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절망의 순간에서 느꼈을 실존적 불안은 엔도로 하여금 신의 존재와 침묵에 대한 깊은 의문을 갖게 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물음 속에서 그의 대표작 『침묵』은 잉태된다. 이후 엔도는 기독교의 일본 수용의 문제에 깊이 몰입하여 주옥같은 작품들을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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