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불편한 진실 앨 고어 저 김명남 역 좋은생각 2006 09 10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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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앨 고어 저, 김명남 역, 좋은생각, 2006.09.10) 을 읽고
불편한 진실은 진실이기에 불편함을 설명한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내용의 이 책은 온실기체에 의해 지구복사에너지가 대기 중 재 반사 되어 온실효과가 발생 되는데,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온실 기체는 대기 중의 양이 적기 때문에 기온상승에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말하며, 이산화탄소는 인간의 산업활동에 의해 산업혁명 후 급속한 속도로 증가함을 설명하여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 결과 기온 상승으로 전 지구적인 기후대가 변했고, 식생분포의 북한계선 상승하고 침엽수림 분포 고도 상승, 고산지역의 만년설 축소, 열대성 질병의 확산, 해수면 상승, 저지대 침수, 한류성, 난류성 어족의 변화, 어업의 변화,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단풍시기가 늦춰졌으며, 여름철 고온현상, 열파로 인한 사망자 증가, 엘리뇨 현상의 강화, 아열대 고압대의 확장으로 사막화 심화, 태풍의 출현 빈도, 강도 증가, 극지방 빙하 분포 범위 축소, 극단적인 기후 현상의 증가, 물 부족 현상 심화, 생물종의 서식환경 변화, 멸종위기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솔직히 충격 그 자체였다. 특히 45년 후의 이산화 탄소량을 표시한 그래프는 충격을 넘어선 공포였다.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지구의 온도와 비례함을 보여주는 이 그래프는 3 센치의 차이가 시카고의 맑은 날 온도와 머리 위로 1.5 킬로미터 이상 얼음이 쌓였을 때의 온도라는 차이를 갖는 다는 것에서 세 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미래에는 과연 어떤 현상이 벌어질지. 폭풍의 빈도와 강도 수가 높아졌다는 기록에서는 얼마 전 서울까지 강타했던 태풍을 기억했다. 어른들 모두 전에 없던 일이었다고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책의 귀퉁이에 틈틈이 내 생각을 적어나갔다. 절전형 전구 사용하기, 자동차 이용 줄이기, 재활용 습관화 하기, 온수사용 줄이기, 상품의 포장 줄이기, 냉난방 온도의 조절, 나무심기, 전기 플러그 제거하기 등.
나는 물론 환경학자가 아니다. 생각의 폭이 넓은 것도 아니다. 일관된 사고만을 요구하던 고등학교에서 벗어난 뒤 내가 전공하고자 하는 학과(경제)에서도 이제 막 개론을 띈 상태다. 그러나 불편한 진실에 대한 자료를 찾는 도중 -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나온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다 ! 그래서 난 단지 예고편만을 볼 수 있었을 뿐이다 - 불편한 진실 다큐멘터리 리뷰에서 이 책이 “과장이 지나치다”는 다른 정보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최적기후에 대한 해석 불충분, 현재의 기온이 인간생활에 최적기온 인지 과거의 기온이 최적기온인지 명쾌하게 정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별 기온이 다르므로 어떤 지역에서의 최적기온이 타 지역에서는 이상기온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1950~1970년대 지구의 평균기온은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하강곡선을 그렸다고.
책을 덮고 난 뒤에 검색한 내용이기에 나는 꽤 혼란을 느꼈다. 과학적 입장이야 한 토픽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경우가 일상다반사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치적 악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일리 있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엘 고어가 제시한 해결방법에 조금 회의적인 입장이다. 절전형 전구 사용하기, 자동차 이용 줄이기, 재활용 습관화 하기, 온수사용 줄이기, 상품의 포장 줄이기, 냉난방 온도의 조절, 나무심기, 전기 플러그 제거하기 등을 제시했는데, 이렇게 심각한 접근이었음에도 ‘내’가 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는 것이 이것 뿐이라는 게 매우 실망스러웠다. 반면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대조적이라 할 정도로 극적이다.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국가간 협의체, 기후변화협약이행, 법률적인 규제(탄소세), 산업구조개편, 화석연료의 사용 억제, 대체에너지 개발 등.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지구온난화가 국가의 방패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그것을 검색해보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지구온난화는 정치인들이 정당한 수단을 통해서 이룰 수 없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영국 광산의 폐쇄와 석탄산업 노조의 반발이 그러했다. 석탄산업 노조의 반발을 지구온난화 여론으로 가볍게 잠재웠던 것이다. 대중들에게 지구온난화를 과장하고 그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이용,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입지를 확립했다.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는 많은 정치인들을 숭고한 인도주의자이자 지구의 생존을 위한 가장 장대한 사안을 다루는 위대한 정치가로 격상시켰다.) 의혹은 이뿐이 아니었다.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를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과학적 중립성을 지닌 입장이 아닌 소속 연구기관의 이익과 연구비, 후원금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 규제가 심해졌으므로 - 지구온난화를 과장하는 단체야 말로 연구비 지원을 지구온난화 회의론자가 몇몇 석유회사에게 받는 지원보다 더 받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밝혀졌다. 엘 고어는 환경학자 이전에 정치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했던 자료였다.
모든 생각을 정리한 지금의 나는 과제를 위해 책을 훑어보면서 지구온난화가 인간 때문이다, 인간 때문이 아니다, 라는 논의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나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러한 논의 들이 논지를 벗어났다는 생각에 닿았다. 지금 우리는 수많은 환경을 스쳐가면서 환경을 생각해야 성공하는 시대에 왔다. 농업을 지나, 산업으로, 산업을 지나 정보시대로 왔고, 이제는 환경과 사람과 기계가 인식할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유비쿼터스 시대로 가는 우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종말의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IPCC의 주장처럼 앞으로 몇 년후에 지구 온도가 높아져 인간이 생각하기에도 끔찍한 대 재앙이 일어날까? 지속적으로 카트리나 같은 허리케인이 인류 문명을 위협할까? 양극의 얼음이 녹아 위협적인 해수면 상승을 일으킬까? 온통 의문 투성인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전에, 과거 200년간의 인류 역사의 발전과 인구 이동, 그리고 과학 기술의 진보를 생각해 보노라면 지구 온난화는 또 하나의 목시록적인 예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수많은 대체 기술이 생성되고 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깨어있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 ‘모두가 좋으면서 나에게도 좋은 것’을 소비하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이러한 깨어있는 사람들과 함께 친환경적인 소비를 추구하며, 앞으로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다. 책장에 꽂혀있는 ‘불편한 진실’이 실패한 예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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