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kyll and Hyde 를 보고 Jekyll and Hyde 연극 감상문 Jekyll and Hyde 연극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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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kyll and Hyde 를 보고
identity.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나를 괴롭게 한다. 단순히 나의 능력치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나의 윤리적 잣대는 건강한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올바른 사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가. 또는 우리 가족의 맏아들로서, 극단의 단원으로서, 한 여자의 남자친구로서.... 나의 모든 위치에서 나는 바르게 생각하고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그리고, 내 안의 선과 악은 어느 쪽이 더 ‘건강’한가.
Jekyll and Hyde 는 마음 속 깊이 숨어 있던 악과 대면하게 되면서 혼란을 겪고 점점 그 악에 잠식되어 가는 지킬박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킬의 마음 속 깊이 숨어있던 그것은 그의 무의식으로부터 해방되자마자 자신을 반대했던 이사회의 회원들을 살해한다. 선에 통제당하던 악이 이제는 그 통제를 벗어나 선과 동등한 힘을 갖게 되자 지킬박사는 선과 악이 번갈아 정신을 지배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엠마의 결혼식에서 그녀마저 해치려는 하이드를 발견한 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특이한 것은 선의 그늘에서 뛰쳐나온 악이 저지른 살인은 무차별 살인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단지 살인을 하려고 했다면 당하는 이가 누구라도 상관없었을 텐데, 하이드가 고르는 살인의 대상은 ‘지킬이었던’ 시절에 자신의 연구에 대해 반대하고 조롱했던 인물들이다. 마치 복수를 하듯 벌이는 살인.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둘이 아니다. 그를 잠식해가는 악은 새롭게 생겨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 ‘발휘될’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착한 삶을 암암리에 강요당하며 살아간다. 내 속의 악을 선으로 통제하지 못하면 그 악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배척당하는 것이다. 물론, 당연한 일이다. 악이 고삐에서 풀려나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날뛴다면 이 세상은 범죄가 난무하는 무서운 세상이 되겠지. 다만 아쉬운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악한 본성을 통제하는 것이 아닌, 간신히 억누르고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선함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관계를 벗어나 사고의 중심이 타인이 아닌 내가 되었을 때, 악을 통제하던 선이 조금씩 느슨해진다. 관계를 벗어난다는 것은 물리적인 벗어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벗어남도 될 수 있다. 그리고 후자 쪽이 조금 더 위험하다. 정신적으로 사회적인 관계로부터 벗어나 나의 이익이나 안위만을 생각하게 되면 저 깊숙이 눌려 있던 악이 고개를 든다. 그 눌렀던 힘이 크면 클수록 악이 뛰쳐나오는 힘 - 소위 ‘폭발’ 한다고 하는 상황은 더욱 비참해진다. 마치 스프링을 눌러 놓은 것처럼. 이것이 다시 육체적으로 실현될 때, 범죄가 일어난다.
지킬이 없애려 했던 하이드는 자기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지, 결코 다른 인물이 아니다. 지킬이 하이드에 대해 ‘자기 자신의 삶을 너무도 사랑하는 자’ 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어떤 부러움마저 느껴진다. 바꿔 말하면, 선한 지킬의 삶은 그다지 사랑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관계 속에서 억눌리고 소외되는 지킬박사의 모습을 보다가 자신의 삶과 감정에 한없이 솔직하고 열정적인 하이드의 모습에서 시원함마저 느낀 것은 나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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