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천변풍경 천변풍경 독후감 천변풍경 독서감상문 천변풍경 감상문
- 등록일 / 수정일
- 페이지 / 형식
- 자료평가
- 구매가격
- 2015.03.29 / 2015.03.29
- 2페이지 / hwp (아래아한글2002)
- 평가한 분이 없습니다. (구매금액의 3%지급)
- 800원
최대 20페이지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료평가하면 구매금액의 3%지급!
1
2
추천 연관자료
- 본문내용
-
천변풍경 독후감
1930년대 서울. 청계천변의 풍경이 몇 명의 주요인물로 인해 짤막한 이야기 50편으로 전개된다. 천변 빨래터에서 매일 수다꽃을 피우는 이쁜이 어머니, 한약국 집 귀돌어멈, 얼금뱅이 칠성어멈, 감사나운 점룡이 어머니가 이 시대를 사는 어머니상의 주요 인물들이다. 천변에서 생기는 모든 사건들과 인물들을 꿰뚫고 있는 것은 바로, 이발소의 잔심부름 소년 태봉이이다. 하루 내 창밖을 바라보며 천변을 끼고 벌어지는 사사건건을 입수하는 이 소년은 그 신통력이 거의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이들은 모두 입에 풀칠을 하더라도 근근이 먹고 살만하나, 약국 안채에서 일하는 만돌어멈과 한약국에 새로 들어온 ‘창수’ 라는 소년은, 익숙지 않은 천변의 삶에 고생하기도 한다. 관철동에 제 나이의 반이나 어린 첩을 둔 ‘민주사’ 는 어느 날 그녀가 몰래 전문학교 학생 놈과 노닥거리는 것을 보지 않나, 경성 부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지질 않나 며칠을 몸져눕는다. 강석주라는 전문학교 학생에게 시집간 이쁜이는 신랑의 잦은 외도와 시부모의 구박 때문에 꽃 같던 얼굴이 병든 사람마냥 시들어간다. 시골에서 금광 브로커의 꼬드김에 이끌려, 서울 천변까지 오게 된 ‘금순이’ 는, 시골에서 두 번의 결혼의 남편의 죽음, 호색인 시아버지, 악독한 시어머니를 견딜 수 없어 상경했다. 금광 브로커는 도박을 하다 경찰에 붙들려 갔고, 사연을 모른 채 여관방에서 며칠을 묵던 ‘금순이’ 는, 사연을 들은 ‘평화카페’ 의 여주인 ‘기미꼬’가 찾아와 함께 살 것을 권유받는다. 장마철을 넘긴 천변. 창수는 돈을 어느 정도 모아 시골로 내려가고, 평화까페의 여급 ‘하나꼬’를 연모해 무던히도 많이 찾아왔던 무교정 부자집 ‘사이상’집에, 하나꼬는 결국 오랜 시간 고심하다 시집을 간다. 혼수감을 마련하고자 기미꼬, 금순이와 함께 찾은 백화점에서, ‘금순이’ 는 시골에 두고 온 동생 ‘순동이’ 와 극적으로 조우한다. 그는 하나꼬가 빠진 기미꼬네 집에 머릿수를 채움으로써 평화까페의 화목함을 채운다. 하나꼬는 시집간 뒤에 영 달라진 남편의 태도와, 시어머니의 구박, 이혼한 전(前)아내의 두 자식들 때문에 힘에 겨워 얼굴이 여위어가지만, 어머니의 얼굴도 한 번 뵙지 못한 채 매일을 산다. 한편, 이쁜이의 남편 강석주는 민주사의 첩 ‘안성집’ 이외에도 연초 공장의 정옥이, 근화 식당의 ‘시즈꼬’ 등 여러 여자와 노닥거리기에 바쁜데 ‘시즈꼬’를 맘 속에 품고 있던 점룡이로 부터 된통 당한 뒤, 점룡과 이쁜이의 사이를 오해하고 이쁜이를 내쫓아버린다. 집에 돌아온 이쁜이를 보며 이쁜이 어머니는 감격에 차오르며 어디든 보내지 않겠노라 다짐한다. 입춘을 앞둔 천변, 점룡이는 군밤장수로, 점룡 친구 용돌이는 권투선수로, 이발소 소년 재봉이는 이발사로 제 갈길에 열심이고, 천변에 구경나온 소년들과 깍정이 녀석들의 근근한 사건들은 싣고 청계천은 유유히 흐른다.
<천변풍경‘을 읽고 _ 천변살이.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성탄절‘ 무렵의 청계천을 찾은 일이 있는가. 화려한 빛의 향연과 축제, 젊은 연인들, 화목한 가족들이 어우러진 청계천 풍경은, 복개사업 이전의 남루했던 모습과 오수(汚水)들은 이미 씻어 낸지 오래다. 멀지 않았던 시절, 천변을 따라 전개되었던 추레한 삶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이 소설은, 해방 전 일제시대 청계천을 가장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지붕 낮은 선술집과 허술하지만 옹기종기한 판잣집들, 추운 밤골목과 불야성을 이루는 기생집, 어둠 속에 몰래 자리 잡은 젊은 연인들, 군데군데 낀 훈훈한 풍미의 요릿집과 매캐한 냄새가 가득한 약방, 여인들의 집합소 빨래터, 남성들의 사교장 이발소 등등...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아도 그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다. 동시에 그 시대를 살았던 천변 사람들의 주요 삶을 충분히 읽을 수가 있다. 그 밥에 그 나물이고, 매일 보는 똑같은 인물에 빈곤한 삶이었을텐데도 결혼, 이혼, 애환, 상경, 사업, 실패, 역경 등 제법 굵직한 삶들이,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듯이 똑같이 전개되고 있다. 결코 세상의 중심이지 않았던 변두리였지만 천변을 끼고 살았던 사람들에게 천변은, 충분히 세상의 중심이자 배꼽과 같은 곳이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이 소설은 너무 파노라마식의 표현을 하는 바람에 줄거리 정리도 어려웠거니와 눈에 착착 들어오는 맛도 없었다. 얼핏 언급했거나 신원 파악이 되지 않던 자잘한 인물이 아주 오랜 뒤에는 주요인물 이었거나, 사건의 중심부 역할을 할 때 그 인물의 이력을 뒤지기 위해 책을 앞으로 다시 넘기는 등 수고로움도 많았다. 하지만 그래도 손아귀에서 놓지 못한 이유는, 지금은 찾아 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아득한 이야기라서이다. 이제 누구도 찾아가거나 돌이킬 수 없는 천변풍경을 생생하게 표현해 준 작가가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우리 문학계의 가치 있는 일이다. 몇 년 전만해도 복개 사업으로 집을 잃게 된 천변 주민들의 애끓는 소리가 민간 잡지나 언론 사설란에 무던히도 많이 등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옛이야기가 돼버렸고, 그 누구도 기억 못하는 일이다. 하천이 아니라 강을 뒤엎겠다는 소리가 나오는 요즘. ’강변풍경‘을 묘사한 현대 작가들의 소설들이 후대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것을 생각하니 입맛이 씁쓸하다.
자료평가
-
아직 평가한 내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