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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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을 읽고...
난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교사였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모님이나 주위에서 나에게 꿈을 심어준 기억도 없다. 정확히 왜, 선생님이란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만큼 내가 성장해오면서 나도 모르게 선생님께 많은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이 꼭 선생님이 아닌 다른 사람일수도 있다.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시절에서부터 부모님 그리고 형제, 자매의 영향을 받고 자란다. 하지만 조금 더 크면 누구나가 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곳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접하게 되면서 10년을 넘게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들의 생활이 시작되고 부모님과 가족 다음으로 나를 지켜봐 주시는 분이 있다면 선생님일 것이다.
이 책은 선생님의 사랑과 격려를 통해 자신 안에 잠재된 가능성을 모두 발현해낼 수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모음집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선생님들의 사랑과 격려가 아주 특별하고 거창한 것은 아니다. 따뜻한 눈길과 미소, 관심, 신뢰 등 누구나 한번쯤 자신들의 스승에게서 느껴봤을 평범함 것들이다. 하지만 그런 만남이 주는 영향은 한 순간에 확연한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니어서 선생님이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인 제인 블루스틴 박사는 그 증거를 모으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블루스틴 박사는 우선 자신의 친구들과 친지들, 여러 다른 교사들에게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에 대해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전화기 옆에는 녹음기를 놓아두고, 가방 속에도 늘 녹음기를 넣고 다니며 길 가는 도중에 만난 사람들,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 자신이 묵은 호텔의 직원과 셔틀버스 운전사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이야기를 끌어냈다. 또한 수백 명의 유명 인사들에게도 편지를 썼고, 동창회보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 다른 나이와 직업, 지역, 사회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얻어내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요즘은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한 경쟁과 인기도 높다.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매력 때문에 특히 여학생의 경우 부모님들께서 교사가 되라고 강요하시는 경우도 많다. 고등학교 수능을 친 후 평소에 선생님이란 직업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항상 이야기하던 친구들이 부모님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 교사의 길을 택하는 것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교사라는 직업이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신성한 직업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자신이 진심으로 학생들과 함께 하는 삶을 원하고, 선생님이란 직업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었다. 선생님이란 직업은 단순히 정시에 출퇴근 하는 공무원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희생정신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난 생각한다. 실제로 현지에 계신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정말 아이들을 좋아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이 없으면 교직생활을 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 책을 읽다보니 학창시절 여러 선생님들을 나도 모르게 떠올리게 되었다. 바로 떠오르는 분들은 내게 단지 한 학급의 학급구성원으로 보다는, 나에 대해 관심을 갖아주신 분들인 것 같다. 특별한 관심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수업시간에 졸진 않았는지, 오늘 좀 피곤해 보이는 것 같다든지... 와 같은 사소하지만 나라는 존재를 알고 계시구나, 날 지켜보시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던 것 같다. 이번 4월에 한 달 동안 교생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오히려 내가 학생들에게 겁을 먹어 적응을 잘 하지 못했다. 그래서 무작정 학생들 명렬표를 보고 얼굴과 매치시켜가면서 이름을 외우기 시작했다. 학생들 이름도 모르고서야 어떻게 그 아이를 내가 기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었다. 정말 이 방법은 효과적이었다. 교실에 들어가면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가면서 대화를 시도했더니, 반에 온지 얼마 안 된 교생선생님이 자신들을 알고 있다는 생각에 매우 기분 좋아하며 정말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또한 교생실습 마지막 날 난 또 한 번 더 아이들 한명한명에게 관심을 갖아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교생 마지막 날, 아이들과 작별인사를 하면서 한명씩 안아주었다. 이름을 불러주면서 잘 지내고 건강하라는, 또 다시 보자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런데, 반에서 좀 조용한 편이라서 선생님들 눈에 띄지 않는 아이에게 이름을 불러주면서 건강하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 아이는 선생님의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인지, 내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많이 보고싶을 것이라고 날 꽉 안아주었다. 정말 가슴 한구석이 찡해졌다. 정말 그냥 이름을 기억해준 것뿐인데... 내가 특별히 잘 해준 것도 없는데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이유로 눈물을 흘리던 그 아이를 보면서 정말이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아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정말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내가 선생님이 되어서는 꼭 아이들 한명한명에게 관심을 갖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나 또한 돌이켜보면 나를 믿고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은 선생님의 영향으로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학년이 끝나는 마지막 날 담임선생님의 따뜻한 편지에 감동을 받았고, 날 아껴주신 선생님이 계셔서 고등학교 시절에도 힘들지 않고 추억을 남길 수가 있었다. 정말 아주 사소하지만 선생님께 받은 따뜻한 말 한마디에 더욱더 감동하고 열심히 생활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하여 인생에서 어리고, 무력하고, 어려운 시기에 놓인 학생들이 선생님의 애정 어린 말 한마디와 행동을 통해 발전하고 자라날 수 있었던 시절의 생생한 체험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니 더욱 더 선생님이라는 직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 가치 없었던 한 마디, 미소, 관심, 신뢰가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가치로써 자각되고, 인식되어 자기만의 고유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내가 교사가 된다면 정말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며 아이들에게 끊임없는 용기와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주어야겠다는 지금의 이 마음을 잃지말자고 다짐해 본다.
나는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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