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샤인(Shine)을 통해 생각해보는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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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샤인(Shine)"을 통해 생각해보는 정신건강 >
이 영화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매우 초라한 행색을 한 남자가 모 비 라는 술집에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다른 사람들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어떤 말들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이 남자를 술집에 있던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사람이라 생각 하면서 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남자에게 야유를 보내는데, 그는 갑자가 피아노 앞에 앉더니, 마치 무 언가에 홀린 것처럼 멋진 피아노 연주를 하기 시작한다. 이 사람은 바로 오래 전 피아노 천재라는 소리를 듣던 데이빗 헬프갓 이었다. 10년이 지났어도 변함없는 데이빗의 놀라운 연주를 듣고는 그 술집에 있던 모든 손님들은 감명을 받게 된다. 그리고나서 영화는 데이빗 의 과거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여준다.
데이빗은 어린 시절, 지나칠 정도로 매우 엄격하고 권위적이었던 아버지 피터에 의해 훈육 되어졌다. 아버지에게 데이빗은 자신의 어릴 적 못다 이룬 꿈을 대신해서 이루어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데이빗에게 항상 "세상은 강한 자 만이 살아남는 거다. 넌 살아남아야해! 그러기 위해서는 이겨야해"라고 말하면서 아들의 생각이나 느낌은 무시한 채 오로지 자기 자신의 의지대로 아들을 살아가게 하였고, 이로 인해 아들은 실질적 으로 외부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독립성을 기르지 못 한 채로 자랐다. 그러던 중, 데이 빗은 한 피아노 경연대회에 나가게 되었고, 그 대회에서 한 유명한 음악가의 관심을 사게 되어 그로부터 장학생으로 미국 최고의 음악 학교로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되는 데, 아버지 피터는 "가족은 꼭 함께 있어야 한다"면서 아들의 유학을 만류한다. 결국, 유학 을 가고 싶었던 데이빗은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에 의해서 유학의 꿈을 접게 된다. 그런데 얼마 후, 또 한번의 영국 유학 제의를 받게 되고, 데이빗의 진정한 친구이자, 지칠 대로 지 친 그에게 유일한 정신적 쉼터가 되어주었던 유명한 작가인 캐더린 수산나 프리차드의 진심 어린 축하와 충고에 힘을 얻게 되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의 뜻을 꺾고는 가족을 뒤로 한 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런던의 왕립음악대학에서 데이빗은 팍스라는 교수를 만나서 본격적으로 지도를 받게 되고, 결국 피나는 노력 끝에 데이빗은 사람들 사이에서 불멸의 곡이라고 불려지는 마흐라니노프 3번을 훌륭하게 연주해내게 되고,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의 연주에 감탄을 하게 된 다. 그러나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세뇌되어온, "이겨야 된다! 성공해야 한다!"라는 압박감과 자신을 항상 사랑한다는 말로 키워준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 등으로 인해 그의 정신은 지칠 대로 지치게 되고 결국 가장 행복해져야 할 순간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그 이후로 데이빗은 정신 분열증 증상을 보이면서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정신병원 에서 10년 넘게 지내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중년의 점성술사인 길리언을 만나게 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성에게 사랑이라는 따뜻한 감정을 갖게 되면서 그의 혼란스럽고 복잡하기만 했던 정신세계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는 마침내 길리언이 준비 해 준 연주회를 훌륭한 연주 솜씨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난 뒤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무덤을 찾음으로써 평생 동안 데이빗의 정신세계를 억압하고, 지배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 영화는 내가 고등학교 때 한번 봤던 영화였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 본 여러 편의 영화들 중에 제일 처음에 봤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가장 내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그런데 이번에 이 영화를 두 번째 보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때 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감상문을 써 내려 가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 는데, 결론은 내가 이 영화 속에 얼마나 들어가서 영화를 봤는가 하는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때는 그냥 단순히 재미로 이 영화를 봤기 때문에 그냥 아무생각 없이 보이는 대로 보고 듣기만 했는데, 이번에 영화를 볼 때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정신세계와 그들이 나타내는 행동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서 좀 더 집중해서 영화 속에 들어가서 영화를 보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샤인이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잘못된 훈육의 영향으로 인해서 정신세계 를 억압당하고, 그로인해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결정적인 순간에 정신 장애를 얻게 되면서 결코 행복하지 않은 어두운 삶을 살게 되지만, 사랑으로 그것을 극복하고 결국에는 그 누구보다도 건강한 정신을 갖게 되어 이 영화의 제목 처럼 환한 빛(shine) 아래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을 보고 정 신이 건강하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아마 영화 속에서 마지막에 데이빗의 정신질환이 병적으로 완벽하게 다 나은 상태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빗은 자신은 자기 자신을 한 인간으로 수용하게 되고 자신의 성취에 만족하여 평안한 상태를 이루고 있어보였기 때문에 내가 그의 정신이 건강한 상태로 돌아왔다고 보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통해서 나는 지난 시간에 이론적으로만 배우고 시 험을 위해서 외우려고만 했던 “정신 건강” 이라는 개념에 대해 정의해 놓은 것들에 대해서 직접 이해 할 수 있게 된 소중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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