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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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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동승
<희곡의 갈등구조, 캐릭터의 구축 양상, 극적 시공간의 특징에 대해서>
1. 희곡의 갈등 구조
본 희곡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불교와 속세의 갈등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극에 출연하지는 않으나 모든 갈등을 야기하는 존재로 볼 수 있는 도념의 어머니가 한때 믿음이 강한 신자였으나 파계하고 절을 떠났다는 점에서 이 극에서 일어날 갈등의 양상을 엿볼 수 있다.
(1) 도념과 주지의 갈등
주지는 한 절의 주지스님으로 불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절에서 나고 자랐으나 아직 불교적인 세계관을 지니지 못했으며 오히려 겪어보지 못한 속세에 대한 동경과 어머니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도념의 세계관과 주지의 세계관은 필연적으로 충돌 할 수밖에 없다.
그 대표적인 갈등의 양상은 첫째로 불교에 뜻을 두지 못하고 속세를 갈망하는 도념과 도념이 아직 속세를 겪어보지 못한 점을 다행이라고 표현하며 도념을 절에 묶어두는 모습에서 드러나며, 둘째로 어머니에게 드릴 목도리를 만들기 위해 토끼를 잡고, 미망인에게 주기 위해 꽃을 꺾는 도념과 이에 대해 살생의 계를 들어 도념을 벌하는 주지의 모습에서 갈등의 양상이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가장 근본이 되는 갈등의 원인은 어머니를 그리워하여 거짓말을 해서라도 절을 떠나려고 하고, 결국 도망하여 절을 나서는 도념과 그에게 어머니의 파계와 아버지의 살생이라는 죄 까지 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주지 사이의 충돌이 있다.
(2)미망인과 주지의 갈등
이 갈등의 원인과 양상은 도념과 주지의 갈등과 유사하게 나타나는데, 자식의 잃은 슬픔과 도념에 대한 연민으로 도념을 자식으로 삼아 절에서 데려가려고 하는 미망인과 도념을 속세로 떠나보낼 수 없다고 하는 주지 사이의 충돌로 나타난다. 도념을 데려가기 위해서 미망인이 주지를 찾아가서 나누는 대화에서 미망인은 속세를 대표하며 주지는 불교적 세계관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망인은 아직 어린 도념이 세상을 겪어 본 적이 없이 절에서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점을 동정하지만 주지는 더러운 속세에 비해 절간을 서방정토의 모습을 지닌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차이점에서 이 갈등은 기인한다. 도념을 보는 시선에서 미망인은 그를 동정의 대상으로, 주지는 부모의 업과 자신의 업까지를 해해야 할 죄인으로 본다는 점이 이 충돌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2. 캐릭터의 구축 양상
먼저 도념을 살펴보자면 처음에 초부와의 대화에서 나타나는 내년 봄보리를 베고 나면 어머니가 오실 것, 그리고 나무에 표시된 만큼 도념의 키가 자라면 어머니가 자신을 데리고 오실 것이라는 말을 몇 해에 걸쳐서 믿어왔다는 점, 그리고 미망인이 자신의 어머니를 닮았다는 말에 미망인을 자신의 어머니에 가까운 존재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그의 어린아이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후에 주지와의 대화를 보면 연못 아래에는 이무기가 아닌 연근이 있다고 반박하는 점, ‘아름다운 관세음보살은 얼굴처럼 마음도 인자하다.’ ‘찾아오는 사람을 막지 않고 떠나는 사람을 붙들지 않는 것이 우리 절의 주의이다.’ 라는 주지의 말로 주지에게 반박을 하는 점에서 논리를 확보한 성인으로써의 성장을 볼 수 있다.
도념의 존재의 목적은 오로지 어머니를 만나는 것 이라고 느낄 만큼 그의 모든 행동은 어머니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데, 어머니에게 드리기 위해 살생의 계를 범하며 토끼를 잡고, 다람쥐가 모아둔 잣을 꺼내어 두는 등의 행위에서 결국 어머니가 있는 속세로 떠나는 모습까지에서 이러한 어머니에 대한 도념의 애착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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